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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너무 천박한 거 같아요~~~ㅠㅠ휴

돈돈돈 조회수 : 3,743
작성일 : 2012-09-24 23:41:06

 결혼하기 전에는 제가 경제 개념이 없어서

별로 돈돈돈~하지를 않았어요

집도 진짜 딱 밥 먹을 정도만 살았고....어떤 여유가 없었어요

처녀때 가족이랑 외식한 경험이 26년동안 손에 꼽으니까요...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제 수준에 안 맞게

회사원 치고는 연봉이 쎈 남편을 만나서....

양가 도움 없이 2억 전세...아이 셋... 별로 아끼면서 살지도 않고

아이 낳고... 산지가 8년차예요...

 

요즘 제가 가만 보니...

제 생각에 든 건 90%가 돈인 거 같아요...

충분히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조건이고.

결혼하기 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도...

 

오히려 제 머릿속은 더 돈돈돈 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제 주위에서도 돈 많은 친정, 로또, 등등 돈 관련된 소식에 민감하고...

또 남이 잘 되면 은근 배도 아파하구요...

솔직하게 부모 도움으로 잘 사는 사람 보면 부러워도 하구요

 

그런데 티는 안내요...

제가 이런 사실을 말하자 남편이 깜짝 놀라데요...ㅠㅠ

니가 그런 생각하는 줄 몰랐다고...

세상이 다 기준이 돈돈돈 해서 너무 싫다하면서도...

저도 그런 사람이라는 게

제가 너무 천박하고 너무 싫습니다...

 

 

IP : 125.177.xxx.15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24 11:45 PM (112.148.xxx.220)

    음....

    사실 저도 이런 말 하기 좀 부끄러운데
    돈의 노예로 살았던 적이 있었네요-_- 뭐 지금도 돈의 노예긴 하지만

    봉사활동이나 개도국에 가보시길 권유드려요.
    사실 너무 진부한 클리쉐라는 건 알지만
    생필품도 없이 한 달을 지내보니 제가 너무 낭비하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가졌던 돈의 가치나 의미가 실제보다 너무 뻥튀기 되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을때 오는 멘붕이
    생각보다 꽤 큽니다.

    삶을 좀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 2. ...
    '12.9.24 11:49 PM (125.177.xxx.151)

    너무 누리는게 많다고 생각하면서도...
    제 일상생활로 돌아오면
    로또도 한번 해 보고 싶고.... 돈돈돈 하게 되네요...
    그 돈이라는게 한번 내가 맘껏 써 보고 싶어요...
    제가 절약 스타일도 아닌데...
    그냥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거 돈 생각 없이
    마음껏 쓰는 느낌을 가져보고 싶어요~~~
    참 왜 이리 제가 저질인지...마냥 부끄럽네요...

  • 3. ㅁㅁㅁ
    '12.9.25 12:03 AM (58.226.xxx.146)

    부끄러워 하실 것까지야 ..
    저는요.. 결혼 전에는 제가 원하는건 다 하면서 살았는데
    결혼하고나서 남편의 무한 감시와 제 수입까지 (맞벌이었을 때) 다 뺏기는 걸 경험하고나서
    머리속에서 돈돈돈돈돈 생각이 떠나지가 않아요.
    결혼 전에 아무도 모르게 가지고 갔던 비자금도 아이 태어나고 야금야금 써서 티도 안나게 다 사라지고 나서는 더더욱이요.
    저는 정말 절망했던게..
    한동안 유행했던 .. 한자로 이름 쓰면 뇌에 어떤게 얼마나 구성됐는지 뇌구조 보여주는
    재미로 보는거요, 그거에서도 100% 돈 (쇠 금)만 나왔었어요.
    그때 정말 .. 뭔가 푹 풀리면서 나는 구제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 들었었거든요.
    다른 식구들은 정말 그 사람 성격에 맞게 돈, 비밀, 즐거움, 건강 골고루 뇌구조에 포함 됐었는데
    저만 100% 돈.
    저같은거 아니면 저질이라고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지금 상황에 맞게 사시는거면 부끄러울게 뭐가 있어요.

  • 4. 그거
    '12.9.25 12:05 AM (116.37.xxx.225)

    알것 같아요.
    좀 다른 얘기지만 전 욕심이 별로 없어요.
    주변사람들 잘 되면 진심으로 축하하고요.
    물욕,승부욕,명예욕...이런거 거의 없네요.
    제가 그러니 아이에게도 공부해라 말 안하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스트레스 없이 살면 좋겠고
    근데 유산 받은게 좀 있어요.
    처음에 안받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나날이 오르는 세금 내며 산지 10수년...
    실 주인은 남편인데 맘대로 고치고 세주고 하는 것은 어머님.
    그동안 아무생각 없이 어머님 맘대로 하시면 되지 했었는데
    본이아니게 어머님께 증여를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는데
    그 동안 싫어싫어하면서 냈던 재산세 그대로 돌려받고 싶고
    막연히 나중에 들어가서 살지 했던 맘이 있었던지 놓고 싶지 않아요.
    어머님이 돌아가시면 다시 상속받아야하는데 그때 또 상속세가 있으니
    싫은것 받아서 이래저래 세금만 내며 허송세월하는 것 같아 속상하네요.
    요며칠간은 10년넘게 살면서 전혀 넘보지 않았던 어머님 재산을 계산기로 두드려보기도 했고요.
    상속세로 얼마정도 내게 되나 몰래 계산해보기도 했네요.
    처음부터 찜찜해서 거부했던 유산이 발목을 잡으니까 제 청을 거절하셨었던 어머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이 일을 계기로 저의 욕심이 밑바닥부터 마구마구 샘솟는 듯해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멘붕상태였어요.
    근데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지난 두달동안 알아보고 또 알아보면서
    너무나 잘 짜여진 함정에 빠져 헤어나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처음엔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니 어느 순간 헛웃음이 나더라고요.
    그러곤 지금 이대로도 제 상황이 충분히 감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욕심에서 벗어났어요.
    무슨일이 있던 다 이해하고 다독여주는 남편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었네요.

  • 5. 어쩔 수 없는
    '12.9.25 12:25 AM (122.36.xxx.10)

    결혼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돈과 생활이 너무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누리면 누릴수록 더 큰 것을 바라게 되는 인간의 심리.

  • 6. peaches
    '12.9.25 1:22 AM (110.70.xxx.232)

    그거님..
    저도 비슷한 생각해본적 있어서
    그맘 너무도 이해되네요...

  • 7. 저두요
    '12.9.25 1:57 AM (59.20.xxx.146) - 삭제된댓글

    돈 돈 해요.
    점점 살면서 더 그렇구요.

    새삼 부모님 존경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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