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이라는게 말이죠....

... 조회수 : 4,145
작성일 : 2012-09-18 03:21:08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돈정도만 있으면 그 이상 쓰고 안쓰고에 따라 행복이 크게 변하는것 같지는 않는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돈이 있으면 있을수록 좋은건 사실인데

없으면 또 없는데로 안쓰면 크게 불편한지는 모르겠더라구요. 그게 행복을 크게 자지우지 하지는 않던데 제가 철이 덜 들어서 그런걸까요?

물론 저는 아직 육아를 하지 않아서 육아부분은 제외 하구요...(이 부분이 가장 크니 괜히 민망스럽긴 합니다^^;)

예전에는 돈을 꽤 많이 버는 직업과 직장에 있었어요. 은행이자 갚을것도 없었고 보험도 크게 들지 않은 상태에서
은행장고는 언제나 두둑했는데
그래서 외식도 가격을 크게 염두하지 않고 하고, 친구들도 자주 만나서 술도 마시고 비싼 음식들도 먹고..
명품백도 면세점 갈때마다 하나씩 사고, 화장품도 가격 크게 생각안하고 시슬리나 라프레리껄루 사서 쓰구요
취미도 스포츠, 음악 할것없이 돈 들어가는 취미도 많이 했거든요. 겨울되면 강원도에 겨울시즌동안 팬션하나 빌려서 시즌방이라고...
시간나면 주말에 보드타러 다니고, 여름엔 로드자전거 싸이클에 취미가 생겨서 자전거 업글하는 재미로 살고
클래식음악 좋아해서 오디오도 좀 관심 있었구요. 공연이나 콘서트 등 그런것들도 많이 보러 다녔어요.
나중엔 골프도 좀 시작했구요..

하지만 너무 스트래스가 많았고, 야근에... 바쁜 시즌엔 주말에도 나가야 했고. 상사와 동료들 사이에서도 인간적인 실수를 하지 않을려고 
얕보이지 않을려고 긴장도 많이 해야했고 
돈은 쓰고 다녔지만 그냥 위신을 피우고 싶었던 거지 행복한지는 모르겠더라구요.

그렇게 한 5년을 일하고, 지금은 직업을 바꿔서 제가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데
보수는 그때의 반정도 밖에 안되지만 편안하고 행복하거든요.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업무라 성취감도 너무 좋구요
이 일을 2년정도 하면서 제 삶의 스타일도 바뀌었는데 돈을 못쓴다고 제가 초라해지는 느낌은 못느끼겠어요.

사실 사람이 월급이 한달에 누구는 얼마고 나는 얼마고 하지만
사는거 다 고만고만 하지 않나요..

저는 요즘은 장보면 최소한의 필요한것만 하는 편인데, 비싼음식은 자주 먹지 못하지만
그냥 제철 채소 저렴한거 사서 현미밥이랑 먹으면 그게 건강인듯 하구요. 소고기도 그냥 호주산 사서 집에서 구워먹으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잖아요.
비싼 음식점 외식 못가도 집에서 해먹으면 거의 그게 그거라는 느낌도 들고..
커피도 그냥 머신같은거 없이 드리퍼로 한잔씩 내려먹으면 그게 또 나름의 행복이고
명품가방 안사도 생활이 달라지는건 당연히 없구요
돈을 안쓰기 시작하니까 또 안쓰는 삶 자체도 나쁘지 않았어요.
운동은 그냥 가깝고 저렴한 헬스장 끊어서 다니는 것만으로도 좋구요. 
해외여행은 안간지 3년인데 조만한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크게 답답한건 모르겠더라구요.
밖으로 잘 안나가도는 대신에 집에서 요리도 해서 먹고, 음악도 듣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러가고 하면
시간이 어찌나 잘가는지.. 오히려 그때보다 덜 피곤하구요

그러니 예전엔 누군 승진했데더라. 누군 연봉이 얼마데더라, 나와 상관없는 남이 잘나가는 이야기에 스트래스 받아서 그날 저녁엔 술 찾고 했었는데
이젠 욕심이 좀 줄어들었달까. 그런 월급이 크게 부럽지는 않데요... 아직 세상에 더 안당해봐서 그런진 몰라두요..

아, 최근 돈을 쓰고싶었던 적은 있었는데, 
컴퓨터를 바꾸고 싶어서 알아보고 있었는데 제가 찾는 사양이 그냥 조립식 컴퓨터면 한 40만원이면 충분히 살 것을 애플 아이맥이 갖고싶어서 150만원 하는 컴퓨터가 땡기더라구요. 그리고 오디오 엠프도 바꾸고 싶고...그럼 플러스 100만원. 뭐가 사고싶다는 생각이 드니 소소하게 자꾸 플러스가 되어서
한 300만원치를 긁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게 참 저에게 큰돈이라서 참아야 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없을때도 너무 잘 살았는데 꼭 필요한 것인가. 없어도 괜찮네 뭐~ 하고 금방 생각이 바뀌게 되고 물욕이 사라지더라구요.


아무튼 하고싶어서 끄적거리기 시작한 이유는, 월급에 따라 생활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물론 먹고싶은거 사먹을 수 있고, 하고싶은 취미를 마음껏 누릴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그게 꼭 필요한 음식인지, 진짜 하고싶은 취미인건지 생각해보면 그렇지만은 않을수도 있다는 거지요.

집도 평수가 큰게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안이 어떤 감각으로 어떤 분위기로 꾸며져있고 정돈되었는지, 그 공간이 진짜 안락함과 만족을 주는지 그런게 더 우선인 것 같아요. 물론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저도 나중엔 많이 벌고싶고, 재산도 모으고 싶긴 한데
그게 지금 당장 없다고 해도 불행하지는 않아요..



IP : 182.213.xxx.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요
    '12.9.18 4:13 AM (211.204.xxx.132)

    ㅎㅎ 그래요
    지금님의 자족에 박수보내드려요

    없으면 .. 있는사람들이 부러워하는거니까요
    님은 산을 이미 넘었으니 그런것이죠

  • 2. 노딴지 but
    '12.9.18 5:00 AM (212.120.xxx.182)

    자지우지 -> 좌지우지

    몰입이 안되서..

  • 3. ==
    '12.9.18 5:06 AM (211.204.xxx.132)

    윗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4. ...
    '12.9.18 6:10 AM (203.226.xxx.82)

    공감하면서 진지하게 읽어내려가다가 노딴지님 댓글에 빵! ㅋㅋ
    스크롤 올려서 확인한 저는 뭐랍니까...^^;;

  • 5. ^^;
    '12.9.18 7:05 AM (112.153.xxx.26)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누리고 살았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마음이 한결 같더군요.
    돈이 없어서 수술비를 못 대고 슬픈 적은 있었지만 그게 불만이 되지는 않았어요.
    인생이라는 걸 너무 쉽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여 사회에 공헌하고 눈 뜨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

  • 6. 저도
    '12.9.18 7:15 AM (119.203.xxx.105)

    비슷한 생각을 갖고 삽니다.
    18살, 22살 아이 둘이 있다는것만 다르지만요.
    그러나 삶에 부침이 있어 곰곰 생각해 보니
    그래도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아고 살아 이런 자족도 할수 있는거라는 거.
    돈 앞에서 목숨이, 자존이 왔다갔다 해보지 않은 운좋은 삶이라
    그랬던것 같습니다.

  • 7. 탱자
    '12.9.18 7:50 AM (61.81.xxx.14)

    그런 마음의 상태속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부모님들에게 효도 하는 것(부모님들이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나이에 맞는 인생과제들 (배우자, 양육, 신체적 정신적 건강은 잘 유지되고 있는지 등등).

  • 8. 북아메리카
    '12.9.18 8:39 AM (119.71.xxx.136)

    맞는 말씀이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애가 생기니 달라지긴해요

  • 9. 이모
    '12.9.18 8:59 AM (211.246.xxx.25)

    동감하는데 그래도 저마다의 기본
    마지노선이 있어요
    월 수천만원 쓰다가 허망해지고 뜻하는바가
    달라 월 삼백쓰면서도 만족느낄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 정도 선이 무너지거나
    위태롭게 월 100벌었다 50 벌었다 200벌었다
    못벌었다 그러면 친구 돌잔치도 짜증나고
    부모님 칠순도 기쁘지않고...
    뭐 그런거예요

  • 10. 헨리 조지, 헨리 소로우
    '12.9.18 9:04 AM (49.176.xxx.25)

    헨리.조지나 헨리 소로우 등이 말한
    살만한 사회 믿을만힌 정부 좋은 세상 이야기하고
    통하는 말씀이네요.

    근데 현대 자본주의의 기업들과 정부는 이런 사상을
    좋아하지 않지요.
    끊임없이 욕심을 내게 하고 그 욕심을 위해
    일하고 쓰게 만들어야 기업들이 이득을 보고
    그 기업들로부터 세금을 걷고 기부금을 얻으랴는게
    정치가들이고 정부거든요.

    다들 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자본주의는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재벌들 호떡집에 불나요, ^^;;;

  • 11. 맞아요
    '12.9.18 9:26 AM (121.170.xxx.230)

    기본 마지노선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마음의 평화도 오죠...

  • 12. 점 둘
    '12.9.18 9:40 AM (175.193.xxx.108)

    아직은 큰 장애를 안 만나셔서 그런 생각이 드시는 거예요.
    한마디로 운이 좋으신거죠.
    내가 죽는 문제가 아니고 자식이나 남편같은 피붙이가 건강이나 진로에 돈 때문에 좌절하고 아파지며는
    그때는 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가족은 많은데 기본적인 식재료조차 일주일 이상 계속 부족하면 그것도 엄청 고통이 되고요.
    굉장히 오랫동안 큰 병이나 큰 우환으로 어려워진 가정들을 도와주는 프로젝트에 참여 했었어요.
    그런 상태에서 겪는 감정적인 비참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더이다.
    이후부터 저 스스로는 검박하게 사는 것을 추구하되 현금은 가족의 희망과 미래를 보장하는 정도는 갖춰야겠다는 결심을 세우고 실천하고 지냅니다.

  • 13. 행운
    '12.9.18 11:19 AM (121.140.xxx.80)

    원글님은 행운이십니다.
    아직 큰 장애를 안만나셔서 그런 생각이 드시는거예요. 감사할일이지요.

    제주변 원글님같이 다 그렇게 말씀하시다가...
    예상치못한 큰 장애를 만나더니 모두들 다 변하더군요.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밑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원글님처럼 이야기못해요.
    다 변하더군요. 예외가 없었어요.

    원글님은 큰 축복이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990 지난 번에 면접정장 싸게싸게 구입 원했던 사람입니다. 후기올려요.. 6 감사 2012/09/27 2,068
157989 '안철수의 진심캠프' 다녀왔어요! 11 신난다! 2012/09/27 2,533
157988 전망 vs 조용 9 조언급구 2012/09/27 1,548
157987 명절 다가오니 돈깨지는 남자들 많겠다;; 3 ... 2012/09/27 1,331
157986 새누리, "安, 청문회 나왔으면 이미 낙마" 17 왜 이러나요.. 2012/09/27 2,090
157985 쌀 어떤 품종이 맛있으셨어요?혼합말고 단일품종으로요 16 쌀품종 2012/09/27 6,477
157984 철수오빠 명함 1 참신 2012/09/27 1,400
157983 경상도, 저만 토란 안 먹어 봤을까요? 18 감자맛? 2012/09/27 2,386
157982 연애 엄청 짧게 하고 초스피드로 결혼한 사람들이 의외로 잘사는거.. 26 .. 2012/09/27 21,797
157981 맛있게 굽는 방법 알려주세요 8 호박고구마 2012/09/27 1,757
157980 대상포진 초기에 치료 안 하면 후유증 생긴다는 게 맞나요? 7 걱정태산 2012/09/27 3,475
157979 아파트 사시는분들 안내방송 나오나요?? 25 코코 2012/09/27 3,803
157978 즐거운 명절, 추석이 내일 모레 글피 2 ... 2012/09/27 939
157977 앞으로는 내 마음대로 하겠다고 했어요 6 Aaaa 2012/09/27 1,849
157976 저두 자문 부탁드려요 ^&^ 3 가고파 2012/09/27 748
157975 새눌당 김태호 문제가 많은 사람이군요. 8 흠.. 2012/09/27 2,360
157974 지금 코스트코 상봉점 사람 많을까요? 5 삐리리 2012/09/27 1,969
157973 전어엔 방사능 어떨까요? 1 먹고싶어요 2012/09/27 4,053
157972 쉬운 물김치 푸른숲 2012/09/27 1,527
157971 삼성 세탁기때문에 홧병나겠어요 ㅠㅠ 5 ㅠㅠ 2012/09/27 3,212
157970 싸이 빌보드 2위했네요. 와우.. 가능성 2012/09/27 1,865
157969 여기글 보니 참 이상한게 며느리가 늦게 친정간다는 글 2 손들어봐요~.. 2012/09/27 2,578
157968 갈비찜이 메인일 때..국은 어떤게 좋을까요? 8 ... 2012/09/27 1,881
157967 레이저토닝도 하고 나면 얼굴 붉어져요? 6 .. 2012/09/27 3,985
157966 짝 어장관리녀? 커풀- 여자 눈밑애교필러 계속하면(사진) 5 나중에피부가.. 2012/09/27 7,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