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가정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입니다.

밀도 조회수 : 1,645
작성일 : 2012-09-17 00:37:05

친족성폭행 국내 첫수기 쓴 은수연(가명)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친족성폭행도 가정폭력의 한 형태죠.

 

조국:법조인도 사회 일반인이 갖고 있는 편견을 그대로 갖고 있기에 부지불식간에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3차 피해를 입힙니다. 성폭력 피해자는 국가기관이 자신의 피해를 치유해줄 것이라고 믿고 갔는데, 오히려 경찰, 검찰, 법원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상처를 받는 거죠. 2003년 <형사법의 성(性)편향>이란 책 등에서 제도개선을 촉구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최근 성폭력 범죄가 많이 일어나면서 그 대책으로 사형집행이나 거세 등이 제안되고 있는데, 이런 대책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성기만 벌하면 된다는 시각 문제
성폭력 대책 가해자에만 초점
국가차원의 피해자 지원방안 시급
‘친고죄 조항’ 반드시 폐지돼야

은수연:“보복의 두려움을 생각하면 가해자가 죽으면 편하긴 할 거 같아요. 가해자가 나에게 다시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으니까요. 화학적 거세, 물리적 거세 같은 방안은 웃겼어요. 성폭력은 남자의 참을 수 없는 성욕, 남자의 성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니까 거기에만 벌을 내려주시오, 그런 것 같거든요. 성폭력은 범죄라고 인식해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은 못하고, 단순히 주사를 놓거나 자른다는 것은 대책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남자라면 거세 논란이 기분 나쁠 것 같아요. 욕구조절 못해서 저지르는 실수로 보는 것 자체가 말이에요. 요즘 친고죄 폐지가 논의되던데, 반드시 이루어져야 해요. 가해자를 고소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는 고통이라도 덜어주면 좋겠어요. 반드시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국가가 줘야죠. 그리고 성폭력 관련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가해자에게 맞춰져 있다는 게 정말 문제예요. 피해자들이 탈출한 후 보호하는 대책은 너무 미미해요. 제가 집에서 탈출해 나왔을 때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어요. 한 번도 학교등록금을 제대로 제때 내 본 적이 없어요. 어떨 땐 고아원에 있는 애가 너무 부러웠어요. 걔들에겐 어느 정도 지원이 되니까. 성폭력으로 집을 뛰쳐나오면 적어도 고아원 아이들 수준으로라도 보호해주면 좋겠어요. 성폭력 피해자가 사회에서 정상 생활을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떻게 지원해줄까를 먼저 논의하면 좋겠어요. ‘나영이 사건’이 났을 때 보면 시민들이 모금운동을 해요. 말이 안 돼요. 성폭력 피해자가 생길 때마다 모금운동을 할 건가요? 국가 차원에서 피해자들의 사회적 지원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551936.html

 

IP : 211.176.xxx.1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밀도
    '12.9.17 12:40 AM (211.176.xxx.12)

    어제인가 가정폭력 운운하며 출산여부를 언급한 글을 보았는데, 좀 더 넓은 시선으로 이런 사안을 보았으면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938 이 대통령님 제발 집값을 17년도 후반부까지라도 좀 돌려주세요... 부디 18:44:51 76
1772937 작가분 성함이 박불똥 18:41:13 91
1772936 영화 좀 찾아주세요 ㅁㅁㅁ 18:38:36 53
1772935 변비탈출하려고 푸룬주스 마셨는데 3 ㅇㅇ 18:33:50 361
1772934 어릴 때 다니던 독일학교에서는 정서법을 중요시한 것 같아요 1 ㅇㅇ 18:28:39 323
1772933 박미선씨유방암 완치는 없는거라는데 13 유퀴즈보니 18:22:09 1,904
1772932 갑상선 수술후 tgab 수치 몇년동안 높아졌다가 낮아지신분 계신.. ..... 18:22:07 87
1772931 오늘 수능 영어 최고난이도 문제래요 11 ㅇㅇ 18:21:41 1,126
1772930 2017년 전세 3억6천에서 지금 24억 자가 5 18:16:51 675
1772929 박성재 업무수첩 확보 ! 4 오 요것두 .. 18:14:19 793
1772928 가끔 82에서 엄마 원망하는 글 읽다보면 간과하는게 18 18:12:16 850
1772927 C컬펌 서울에서 강남쪽 저렴한곳 알려주세요. 2 18:11:19 167
1772926 재수도 본인이 원해야 하겠죠? 3 재수 18:08:11 392
1772925 6억에서ㅠ사서ㅠ16억 현재가면 선방한 편이죠?? 24 18:01:47 1,826
1772924 다이소 개인정보지우개가 있네요.. 진짜 편리해요~ 13 편리 17:52:55 1,642
1772923 겨울엔 운동화 무슨 색 신으세요? 7 신발 17:51:52 634
1772922 경주에 왔는데 황남빵 본점 대기가 15 와우 17:50:23 1,472
1772921 대상포진이 엄지 발가락에 올수도 있나요 2 17:49:48 352
1772920 헐 나왔다 검찰의 조작정황 ㅡ 정영학녹취록 5 오마이뉴스 17:47:49 645
1772919 중국은 인스타 안하나요? 5 이름이 안나.. 17:47:44 404
1772918 평생 사랑 못 받아본 여자 미혼인데, 생각을 바꾸어도 되겠지요?.. 5 사랑못받아본.. 17:47:09 647
1772917 뉴진스 중 2명은 민씨 없는 복귀에 동의했다네요. 11 ... 17:46:01 1,445
1772916 중학생 조카 선행 하나도 안하는데 11 sfes 17:43:35 875
1772915 맛있는 김장 레시피 알려주실분 계실까요? 8 딱 20키로.. 17:28:36 640
1772914 60이상 싱글분들 노후대책 대략 해놓으 6 혼자라 17:24:23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