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0새 넘거나 결혼한 자녀 형제에게 야. 너. 하나요?

가족 호칭 조회수 : 2,374
작성일 : 2012-09-16 07:10:36
저는 5남매의 막내이지만 이제 5 학년이 끝날 날도 얼마 안남았어요. 부모님은 연로한 어머니만 계시구요.
어려서는 줄줄이 남매의 형제라서 조부모 부모님 형제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어리광도 많이 부렸구요...
긍정적이고 밝고 큰 문제없이 자라서 그런지 가정에서 크게 혼나고 트러블 있던 기억조차 없어요.
물론 부모님도 형제들도 매우 평화로운 성품이구요. 나름 매우 돈독하고 가까운 가족관계로 성장했어요.

제가 봐온 대부분의 가정이나 우리 집에서는 형제들이 30세 정도 넘거나 가정을 꾸릴 때 쯤 되면
자연스럽게 호칭도 변해서 야.. 너.. 먹어라... 그랬냐... 등의 완전 하대는 아랫사람들에게도 안하는게
당연하게 되어있는데 모두 그런건 아닌가봐요.

10 세 위의 맏언니도 형제간에 막말하거나 완전하대체로 하지 않으시고 나머지 형제들도 차례로 마찬가지로
나름 반경어를 써주세요.
예를 들자면, 밥은 먹었니? 보다는 식사 했지? 안했다면 같이 하는 게 어떠신가? 정도의 말투죠.
막내인 저도 윗형제들에게 완전 극존칭을 쓰는 건 아니지만 존대어로 대개 하구요.

어머니도 찾아 뵈면... 우리 박대표 오랜만에 걸음했구먼... 어미가 그립지 않으셨나?^^ 이런 식으로 인사해주세요.
식사때 되어서 진지 차려드리면 "애쓰셨네... 맛있게 잘 먹을게" 정도의 말씀 해주시구요.

동생들에게 쓰는 문장의 예를 들면,
"그 사안에 대해서 너는 왜 그렇게 무기력하게 대응하냐?"  라는 투의 말은 들어 본 적이 없구요
"그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다시 잘 생각해 보시게." 라는 말로 나누죠.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제 형제들은 부부사이에도 이견이 있어도 낮은 수준이라도 막말이라고는 한 적도 들은 적도 없고 이견이나 갈등이 생긴다면
즉시 평화롭게 해결하고 봉합하는 수순으로 접어들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가족간에 거리감이 있거나 늘 긴장해야 한다거나 관계가 이상한 건 아니고
최소한 가정에서는 오히려 한평생 언성높이고 다투거나 탓하고 험악할 일 없어서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단점이 있다면...
친구 언니가 친구에게 "동생년이 그따위로 밖에 못하냐?" 는 말을 옆에서 들으면 식은 땀이 나죠... 
이거 큰 싸움이구나... 하구요. 근데 정작 당사자들은 별 일 아닌 듯 하니까 좀 생소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IP : 211.204.xxx.1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족 호칭
    '12.9.16 7:12 AM (211.204.xxx.193)

    예전에 국무총리 하던 분 티비에서 보니까 연로하신 어머님이
    "김박사, 출타하기 전에 나좀 잠깐 보고 나가시게" 하는 것 보고 조선시대 느낌이 좀 나기는 했어요.
    근데 자녀라도 존중해주는 말투는 많은 것을 동시에 가져오는 것 같아요.

  • 2.
    '12.9.16 8:44 AM (218.50.xxx.99)

    예로 드신 부분 읽어보니 음... 말을 부드럽게 하는거 완곡하게 하는걸 말씀하시는것 같은데요.
    그건 나이 상관없이 다 좋지요. 동생년 ;;; 이런표현은 친근감을 넘어선 욕 ㅡ.,ㅡ 이잖아요. 욕은 무조건 기분나쁜거고 해선 안되는 거구요...

    30세가 그렇게 많은 나이 아니에요...특히 요즘엔 30세 이전이건 이후건 결혼을 해도 철드는것도 아니고
    생각이 짧아서 마냥 애들같기만한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에요. 결혼했어도 좀 혼나도 되는 사람들 많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들수록 존중은 좋지요. 그 존중이라는게 서로 해야될말 안해야 될말 가려서 말수 줄이고 적당히 선긋고 사는걸 말하는거 같아요. 화나고 싸울일 있어도 어릴때만큼 바로바로 퍼붓지 않는거죠...더 생각하고 참고...
    그러는거아닐까요?

    전 개인적으로 야. 너 가 존중하지 않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아마 저도 5-60 쯤 되면 생각이달라질수도 있겠지만요...

  • 3. ...
    '12.9.16 9:13 AM (180.228.xxx.117)

    원글님같은 생각이시라면..
    어릴 때 형제가 늙어지면 형제가 아니나요?
    아들보고 ~하시게..이거 점잖은 것 같아 보여도 사실 좀 웃기는 말투죠.
    80살 돼고 90살돼도 형제는 형제..
    웃 형제는 동생들에게 야,너 하는 게 당연한 것이고..
    동생들은 언니,누님 ~했어?하는 게 당연한 것이지,나이 들었다고 손 위 형제가 동생들에게
    반존대 비스무리 하는 말투..이해가 안가요

  • 4. 결혼한 형제는
    '12.9.16 9:30 AM (116.120.xxx.67)

    내 형제이기도 하기만 이제 우리 가족이기전에 다른 가정의 부인이자 엄마이거나 남편이자 아빠가된 거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게 맞다는거죠. 저렇게까지 존대는 아니지만 우리집도 결혼한 형제들한테 야 너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특히 배우자 앞에서 저렇게 대하면 안된다고 하세요. 집에서 대우해줘야 배우자들도 함부로 안한다고.

  • 5. 제 생각에도
    '12.9.16 11:46 AM (121.147.xxx.224)

    어느 정도 존칭은 필요하다고 봐요.
    저희 시댁식구들이 유난히 형제애가 끈끈해서 모이면 마흔 다 넘은 분들이 야자트고 말씀 나누시는데
    시댁 식구들이긴 하지만 .. 보기 좀 민망해요.

  • 6. ..
    '12.9.16 12:35 PM (1.241.xxx.27)

    좋은 집안에서 점잖게 사시는것 같네요.
    저희집은 좀 천박한듯 해요.
    애들도 그렇게 자라겠네요. 휴..
    집안에 의사박사교수가 포진해 있어도
    언어수준은 엄마가 두번 불러서 안나오면 이뇬이 귀가 막혔나. 이렇게 말씀하시는 수준입니다.
    저도 그래서 그래요.
    씁쓸하네요. 원글님이 우리집식구들 보면 어울리기도 싫으실거 같고..가까이 오는것조차 싫어하실듯해요.

  • 7. ..
    '12.9.16 1:33 PM (110.14.xxx.164)

    결혼하고 나면 이름도 잘 안불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248 박사학위와 고시중에 10 세탁 2012/09/16 3,314
155247 어제 미국 법제도에 관해 잠깐 이야기가 있었네요 12 인세인 2012/09/16 1,200
155246 의전원 ,치전원은 학생들 학벌이 딸려서 폐지한거죠 ㅇㅇ 2012/09/16 3,606
155245 쓰레기 복도에다 흘리고 우리집으로 밀어놓는 앞집 7 쓰레기 2012/09/16 1,663
155244 새누리당의 몽니.. 3 .. 2012/09/16 1,196
155243 왜 문재인은 심한 공격을 받지 않을까요 ? 26 심심해서 2012/09/16 5,089
155242 남자의 자격..저런 자리에서 가족사를 밝히다니.. 22 아 진짜 2012/09/16 17,047
155241 소개팅 A타입남자 vs B타입남자 1 ㅇㅇ 2012/09/16 1,464
155240 성남 사시는 분들께 질문 2 222 2012/09/16 1,423
155239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셨나요? 2 초보운전태풍.. 2012/09/16 1,459
155238 좀 오래전 글인데.. 어떤 영양제 먹고 애들이 착해졌다는 글? .. 31 먹일꺼야 2012/09/16 5,270
155237 [펌] 문재인 후보수락연설문 전문 10 연설문 2012/09/16 1,894
155236 박근혜 캠프는 초상집이겠네요 7 아.. 흐뭇.. 2012/09/16 4,243
155235 목동 27평 사시는 분들 ..? 자녀 둘이상.. 1 .. 2012/09/16 1,971
155234 안철수 “문재인, 대선후보 선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12 .. 2012/09/16 4,127
155233 센트룸 판매가가 얼마인가요? 약국에서.. 3 .. 2012/09/16 2,710
155232 사시출신 문재인 후보에게 바라는 점! -로스쿨 문제 5 ... 2012/09/16 1,524
155231 추천해주실 만한비빔국수레시피 좀ᆢ 1 2012/09/16 857
155230 문재인 후보 암기력 천재시네요 30 외동딸 2012/09/16 16,539
155229 원형식탁 사용하시는분들 만족하시나요?? 7 .. 2012/09/16 3,125
155228 사탕이 목에 걸린 것 같아요ㅜㅜ 2 아기엄마 2012/09/16 1,653
155227 교포친구는 성범죄자 주소공개 이해못한다네요 9 시각의차이 2012/09/16 2,163
155226 소개팅 후 씁쓸함. 23 Kaffee.. 2012/09/16 13,626
155225 저는 문재인씨 잘생겼다고 하는 말이 거슬리더군요 16 인세인 2012/09/16 2,903
155224 대통령 당선 연설같아요 14 희망2012.. 2012/09/16 4,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