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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피에타 보신 분께 여쭤볼게요 (스포있으니 보신 분만!)

질문 조회수 : 3,005
작성일 : 2012-09-16 02:39:53



************  경고!!! 스포가 있습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










일주일전쯤 피에타 보고 82에 올라오는 관련글은 죄다 읽고 있는 중인데

이렇게 보신 분은 없는지 궁금해서요.



후반에 강도가 미선(조민수)을 찾아나서다 냉장고 누워있는 공장에서

그 아들이 남겨놓은 일기장을 보고 진실을 알게 된 뒤에요.

전 강도가 미선의 자살한 아들을 자신의 아버지 다른 형제로 인식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생각하신 분 안계신가요?


왜냐면, 앞부분에 강도가 미선한테 '나는 형제 없냐'고 묻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때 미선은 입을 꾹 다물고는 아무 말도 안해요.

그래서 후반에 강도가 미선의 아들을 자기의 형제라 생각했다고 봤거든요.


자기가 결과적으로 자기의 형제를 죽게 했고

그 때문에 결과적으로 미선이 죽었다고,

저는 강도가 그리 생각한 것으로 봤는데

숱한 리뷰를 읽어본 바로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은 안계신듯 해서요;


계시면 커밍 아웃 부탁드립니다^^;


IP : 211.33.xxx.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6 3:05 AM (118.217.xxx.44)

    저는 그 장면에서 강도가 휠체어에 앉아서 졸고 있을때 엄마가 들어오고, 앉아있는 강도의 얼굴에 대고 대사는 기억이 안나지만, 진실을 알리잖아요.
    그때 강도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이때 강도는 엄마가 복수를 위해 자신을 찾아왔다는것을 알게 된건가요?
    알게 되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스러워했던건가요?
    친모가 아님에도 자신에게 복수하려는 여자에게서 엄마의 정을 내려놓지 못했다면 더 가슴이 아플것 같아요.

    아니면 잠결이라서 엄마의 말을 못듣고, 엄마라고 계속 믿고 있다가 엄마아들의 시신을 본후에야 그 진실을 알게 되는건가요?

    저는 이부분이 너무 궁금해요
    차라리 후자라면 마음이 덜 아플것 같아요.

  • 2. 아니예요
    '12.9.16 3:31 AM (121.181.xxx.227)

    미선이 진짜 엄마가 아니라는건 시신을 파뭍으려고 소나무를 팠을때 스웨터를 입은 시신을 보고서 그 아들이 진짜 미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거예요.
    그래서 건물에서 떨어지려고 할때 자기가 잘못한거라며 무릎꿇고 비는 거지요.
    그리고, 미선이 강도의 진짜 엄마가 아니니 미선의 아들도 강도의 형제가 아니지요.

  • 3. 이모
    '12.9.16 6:26 AM (110.70.xxx.3)

    저도 원글님처럼 생각하는데요
    그 엄마증명하라고 먹으라는 걸 먹어서
    엄마라고 확신하고
    나무밑에 시신도 형제라고 생각하고
    나란히 눕고 그랬을듯해요
    전 먹으라고 준게 뭔지가 더 궁굼해요

  • 4. 먹으라고 준건
    '12.9.16 7:09 AM (188.22.xxx.138)

    허벅지 살

  • 5. ..
    '12.9.16 9:05 AM (180.66.xxx.65)

    친엄마, 친형제라고 믿었다면 스웨터를 벗겨 입을리가 없었을거에요
    (스웨터)가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은 욕망이 아니라,
    엄마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장치이잖아요
    굳이 벗겨입은건 강도도 친엄마가 아니란걸 알지만
    부정하고 싶은 맘때문이죠. ㅠㅠ. 이장면 너무 슬프고 또 슬퍼요

    그리고 조민수도 아들한테 미안하다. 나도 이럴줄 몰랐는데 강도도 불쌍해 그러잖아요
    또하나, 몽정?자위? 하는 강도를 불쌍히 여겨 직접 풀어주고 힘들어하는 모습에서도
    우리 엄마라는 사람들은 그럴수 있다 생각했어요.

  • 6. 민수
    '12.9.16 11:21 AM (118.34.xxx.115)

    강도가 일기를 읽고 휠체어에 앉아 잠이 들어 눈물을 흘린건, 강도가 최초로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게 된 사건이죠.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 준 중요한 장면이구요. 이게 조민수 식의 복수 방법입니다. 더 나아가면 김기덕 식 복수 방법일 수 있구요.
    스웨터를 뺏어 입고 엄마랑 소나무 아래에서 나란히 누운 장면은, 강도가 누군가의 신체를 빼앗으며 살아왔던 방식처럼 엄마의 사랑도 끝끝내 누군가로부터 빼앗을 수밖에 없었다는, 그걸 압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생각합니다. 결국 자비와 복수는 한 몸이다. 이게 김기덕이 말하고자 했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 7. 전 원글님 해석과 같아요..
    '12.9.16 1:25 PM (39.112.xxx.208)

    저랑 같은 생각인 분 만나니 반가워요..ㅎㅎ

    열려있는 결말이라...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던져두신거 같아요.

    강도의 마지막 모습은 십자가에 매달려 끌려간 예수님이 연상 됐어요.

    자신의 죽음으로 세상 모든 죄를 씻어내린 듯한...
    그래서 극장을 나온 뒤 마음이 찜찜함이 아닌 뭉클함이 아니었나 싶어요.

    불쾌하지 않은 묘하게 슬프고 평온한 그런 여운이었어요.

  • 8. 미선이 입을 다문 이유는
    '12.9.16 3:15 PM (112.72.xxx.181)

    형제없냐?는 강도의 말에 내 아들을 죽인 너를 복수하러 왔다고 할수가 없잖아요.

    강도는 미선을 엄마로 알기때문에
    죽은 아들(강도의 가짜형제)에 대해서 말할수가 없는거죠.

    그리고 미선의 죽은 아들의 일기장을 보고,엄마때문에 짐승에서 사람이 된 강도가 그의 고통을 보고 운거 아닌가요?
    그 고통의 원인제공자는 자신이였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구요.

    그 일기장을 강도가 본 시점이 기억이 안나는데,
    강도가 엄마를 찾아 채무자를 찾아헤매던 때라면,아직 엄마의 진실에 대해서 모르는때라고 보거든요.

  • 9. 질문
    '12.9.16 6:46 PM (211.33.xxx.97)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들이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강도가 칼로 떼어낸 살점은 아마도 몸 어딘가에 있다는 큰 점 부위인거 같고요.

    미선의 입장에선 강도가 형제 얘기를 물어봤을 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강도가 그 부분을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미선이 확실하게 말 해주지 않았으니

    미선의 아들을 자기 형제로 인식하지 않았나 싶어서요.

    하긴 스웨터를 굳이 빼앗아 입은 걸 생각하면 강도가 진실을 알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고요.

    다른 분 리뷰를 보니, 강도가 휠체어에서 잠들었을 때 조민수가 진실을 말하는 장면에서

    강도는 아마 잠든 게 아니고 잠든 척 한거라는 내용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눈물을 흘린 거라고. 저도 이 장면이 좀 애매했거든요.

    잠든 게 맞는지, 아닌거 같기도 하고.. 엄마를 꼭 찾아서 구하고 싶은 마음에

    잠결에 눈물을 흘린거 같기도 하고..

    장면 장면 이리 저리 해석해 볼 수 있는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봤네요.

    답글 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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