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이제 미소 지으며 일침을 놓을 수 있어요.

.... 조회수 : 2,619
작성일 : 2012-09-15 16:59:24
저 아래 좀 못된 이웃집 아이 글 보다가 생각났는데요. 
아이든 어른이든 너무 자기주장강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면, 속이 탁 막혀 말문도 막히고 
지나고 혼자서 부글부글 속 끓이던 스타일이었어요, 
근데 쪼금 여우스럽게 변했어요. 미소 지으면서 할 말 다하는 스타일로요.
예전엔 불편한 얘기를 미소 섞어 너무 쉽게 하는 스타일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좀 안 믿기시겠지만 그렇게 변한 이유 중 하나 가요,
역설적이게도, 그냥 그 사람을 싫어하지 않으면 그게 가능해져요.
속물적인 사람,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이런 사람에 대해 혐오감을 안 가지고 
그 사람 '입장' 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좀 넉넉하게 생각하니, 
내 분노에 내가 압도되지 않고 오히려 살짝 일침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 사람전체가 아니라, 딱 그 행동에만 이의제기를 하게 되었고요. 

그전에는 너무 착해서 상상력이 부족한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턱 막혀서 대화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제가 예로 들 건 못된 스타일이라기보다 좀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들의 이야기인데요. 
예전에는 우리아이가 너무 반듯해서 자기중심적인 애들도 되게 스트레스였어요.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 오빠가 영어책 읽어주는데, 10초마다 끼어들어 자기 할 말 하는 애가 있어요. 표현욕구가 엄청 강한.
오빠가 제지해도 절대 꺾이지 않아요. 수업이 전혀 안 돼요. 시간은 2배로 늘어지고.      
그럼 제 아이에게 하는 말처럼 작게 속삭여요 " 아이, 두 명이 강의 하는 거 같다, 그치 ? " ( 저 못 됐죠 ?)
들락날락 정신없게 하는 아이가 있으면 나가려고 할 때 말 없이 '아이 손목을 꽉 잡아서 못 나가게 해요.'
그럼 기회 봐서 나가고 나면 다시 안 들어와요. 걔는 애초부터 수업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택시에서 핸드폰 오래하시는 기사님에게도 전에는 화나서 속이 타들어갔는데 이제는 
애교스럽게 '아이, 너무 길게 하신다.' 그러면 어떤 분은 미안하다고 택시비도 깎아주시고 그러더군요. 
시댁에 대해서도, 감정적으로 드라이해지니, 오히려 할 말 할 수 있게 되었고요. 

IP : 211.207.xxx.15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봄
    '12.9.15 5:05 PM (218.150.xxx.99)

    그전에는 너무 착해서 상상력이 부족한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턱 막혀서 대화자체가 불가능했다는......
    ---------------------------------------------------------------------------------
    오~~ 이해가 탁 되면서 앞으로는 저도 그렇게 해볼 수 있을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 2. 저도요
    '12.9.15 5:11 PM (114.202.xxx.56)

    나이가 들어서 산전수전 다 겪어 그런진 모르겠지만
    진상짓 하는 사람에게 여유있게, 지나치게 열받지 않고,
    그러면서도 할말 다 하면서 대처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저는 누가 저한테 진상짓을 막 하면
    1. 이 상황에서 누가 봐도 꼴값(?) 떠는 사람은 내가 아니고 저 사람이다
    2. 저렇게 저급하게 살 수밖에 없는 저 사람의 인생이 불쌍하다
    이 생각을 합니다. 그럼 화가 안 나요. 그리고 일단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현명한 대처가 가능해지더군요.
    나이 먹어서 좋은 점도 있긴 한 거 같아요. 조금은 지혜가 생기는 듯...

  • 3. 공감가는 부분이요
    '12.12.30 5:31 PM (58.236.xxx.74)

    일단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현명한 대처'가 가능해지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983 감상 피에타 2012/09/19 1,675
156982 치과보다 내과가 급한 건 저뿐인가요?? 3 고양시 주.. 2012/09/19 2,215
156981 빵 만드시던 블루님 블로그나 홈피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3 알고싶어요 2012/09/19 2,528
156980 급질))쿠키만들 버터가 물이 되었어요!! 9 대기중 2012/09/19 2,299
156979 안철수,박원순 안티까페를 네이버에 10 개포동 2012/09/19 2,441
156978 저 운동조언좀 해주세요 제발............근력운동...ㅜ.. 2 제발 2012/09/19 2,513
156977 유명한 역술가가 말하는데요 ㅎㅎㅎㅎ 7 .... 2012/09/19 5,173
156976 초딩담임샘 선물해야 되나요? 5 추석선물 2012/09/19 2,419
156975 안교수가 기자들한테 질의를 받은 동영상을 보고 싶은데 ㅎㅎㅎ 2012/09/19 1,905
156974 곶감.. 과연 깨끗할까요? 10 봉봉 2012/09/19 4,431
156973 래미안 퍼스티지보니 오히려 요즘 중대형이 잘나가던데 1 ... 2012/09/19 3,010
156972 남들이 보면 우리집 아주 비쌌을때 아파트 투자한줄 알지만 5 ... 2012/09/19 3,945
156971 30대 이상인 분들 머리 염색 잘 하세요? 궁금 2012/09/19 1,951
156970 용서고속도로 이용해서 강남 출퇴근하는 거 얼마 정도 걸릴까요? 1 질문 2012/09/19 2,055
156969 한국 사회의 사짜 계급 순서 6 서글프네요 2012/09/19 4,325
156968 튀기지 않은 치킨중 맛난거 뭐가 있을까요? 2 .. 2012/09/19 2,526
156967 50평아파트 전세 오래 살고 싶은데..... 9 아파트 2012/09/19 4,383
156966 3살, 6살 여자아이 장난감 추천해 주세요! 5 ^^ 2012/09/19 3,956
156965 사주에 온통 물만 있는 사주 35 특이한 사주.. 2012/09/19 21,006
156964 개포 1단지 재건축시 42평 예상 분양가가 13 ... 2012/09/19 3,880
156963 인테리어 파워블러거인데.. 가을..뭐라네요... ? 12 에궁 2012/09/19 6,140
156962 입술옆이 찢어지는거요. 4 궁금 2012/09/19 3,643
156961 애기 우는 소리가 어느집인지 2012/09/19 1,809
156960 안철수 회견문 요약(1) 가마니 2012/09/19 2,034
156959 유심칩 변경건 아시는분 ~~~도움주세요 4 핸드폰 2012/09/19 4,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