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이제 미소 지으며 일침을 놓을 수 있어요.

.... 조회수 : 2,625
작성일 : 2012-09-15 16:59:24
저 아래 좀 못된 이웃집 아이 글 보다가 생각났는데요. 
아이든 어른이든 너무 자기주장강하고 이기적인 사람보면, 속이 탁 막혀 말문도 막히고 
지나고 혼자서 부글부글 속 끓이던 스타일이었어요, 
근데 쪼금 여우스럽게 변했어요. 미소 지으면서 할 말 다하는 스타일로요.
예전엔 불편한 얘기를 미소 섞어 너무 쉽게 하는 스타일이 제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좀 안 믿기시겠지만 그렇게 변한 이유 중 하나 가요,
역설적이게도, 그냥 그 사람을 싫어하지 않으면 그게 가능해져요.
속물적인 사람, 이익만 추구하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 이런 사람에 대해 혐오감을 안 가지고 
그 사람 '입장' 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좀 넉넉하게 생각하니, 
내 분노에 내가 압도되지 않고 오히려 살짝 일침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 사람전체가 아니라, 딱 그 행동에만 이의제기를 하게 되었고요. 

그전에는 너무 착해서 상상력이 부족한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턱 막혀서 대화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제가 예로 들 건 못된 스타일이라기보다 좀 자기주장이 강한 아이들의 이야기인데요. 
예전에는 우리아이가 너무 반듯해서 자기중심적인 애들도 되게 스트레스였어요.
도서관에서 자원봉사자 오빠가 영어책 읽어주는데, 10초마다 끼어들어 자기 할 말 하는 애가 있어요. 표현욕구가 엄청 강한.
오빠가 제지해도 절대 꺾이지 않아요. 수업이 전혀 안 돼요. 시간은 2배로 늘어지고.      
그럼 제 아이에게 하는 말처럼 작게 속삭여요 " 아이, 두 명이 강의 하는 거 같다, 그치 ? " ( 저 못 됐죠 ?)
들락날락 정신없게 하는 아이가 있으면 나가려고 할 때 말 없이 '아이 손목을 꽉 잡아서 못 나가게 해요.'
그럼 기회 봐서 나가고 나면 다시 안 들어와요. 걔는 애초부터 수업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택시에서 핸드폰 오래하시는 기사님에게도 전에는 화나서 속이 타들어갔는데 이제는 
애교스럽게 '아이, 너무 길게 하신다.' 그러면 어떤 분은 미안하다고 택시비도 깎아주시고 그러더군요. 
시댁에 대해서도, 감정적으로 드라이해지니, 오히려 할 말 할 수 있게 되었고요. 

IP : 211.207.xxx.15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봄
    '12.9.15 5:05 PM (218.150.xxx.99)

    그전에는 너무 착해서 상상력이 부족한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내 상상력을 뛰어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턱 막혀서 대화자체가 불가능했다는......
    ---------------------------------------------------------------------------------
    오~~ 이해가 탁 되면서 앞으로는 저도 그렇게 해볼 수 있을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 2. 저도요
    '12.9.15 5:11 PM (114.202.xxx.56)

    나이가 들어서 산전수전 다 겪어 그런진 모르겠지만
    진상짓 하는 사람에게 여유있게, 지나치게 열받지 않고,
    그러면서도 할말 다 하면서 대처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저는 누가 저한테 진상짓을 막 하면
    1. 이 상황에서 누가 봐도 꼴값(?) 떠는 사람은 내가 아니고 저 사람이다
    2. 저렇게 저급하게 살 수밖에 없는 저 사람의 인생이 불쌍하다
    이 생각을 합니다. 그럼 화가 안 나요. 그리고 일단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현명한 대처가 가능해지더군요.
    나이 먹어서 좋은 점도 있긴 한 거 같아요. 조금은 지혜가 생기는 듯...

  • 3. 공감가는 부분이요
    '12.12.30 5:31 PM (58.236.xxx.74)

    일단 감정적으로 흥분하지 않으면
    '현명한 대처'가 가능해지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133 스케쳐스 러닝화는 나이든분들이 주로 신어요? @@ 15:16:15 19
1741132 아침엔 조심! 4 아파파 15:12:19 248
1741131 절에도 쇼핑하듯 다니는 보살들 많네요 2 관세음보살 15:11:25 222
1741130 중딩딸 동영상 보여주는 친구 3 ... 15:10:55 204
1741129 정부, '규제 사각 논란' 식자재마트 칼 뺀다 3 ... 15:08:29 363
1741128 이 더운 날 탕수육을 만들어 봤습니다. 3 ... 15:05:40 191
1741127 김건희특검 "尹, 내일 출석 불응시 체포영장 등 강제.. 5 속보 14:59:41 545
1741126 여름보양식 민어매운탕 대충끓였더니 중딩이가 감탄하네요 1 오래만에 14:58:29 454
1741125 자매단톡방 있었던 일 봐 주세요 15 편견 14:55:29 867
1741124 핸드폰 액정보호 필름 집에서 될까요? 5 ddd 14:52:23 146
1741123 Sk 안내문자 이거머죠? 유출관련 1 휴대 14:49:42 546
1741122 네이버 요즘 싼 제품만 우르르 앞에 뜨지 않나요 네이버 14:48:13 141
1741121 친동생이 보험들어달라는대 19 ㄷ.ㄷ 14:46:41 958
1741120 화장실 바퀴벌레는 어디서 올라 오는걸까요? 7 ㅇㅇ 14:42:21 484
1741119 50대는 우울하네요. 31 .. 14:34:42 2,425
1741118 윤썩렬이 지금 생지옥이래요 30 시원하다 14:28:23 3,405
1741117 쾌남 정대택님 꼭보세요 4 매불쇼 14:27:38 903
1741116 李대통령 '중대 사고 많이 발생하면 건설 면허 취소' 9 ... 14:25:26 824
1741115 소고기된장찌개 끓일건데 꼭 소고기를 먼저 볶아야 하나요 2 궁금 14:23:51 344
1741114 한국인들을 왜 이리 무른가요 13 ㅗㅎㅀㅇ 14:17:35 1,776
1741113 배민 등 포장용기 재활용 하나요? 4 . . . 14:07:07 502
1741112 고성으로 가고 있어요. 어디에서 밥먹을까요 7 .... 14:06:44 731
1741111 충주사과 한국에선 2배로 판매? 7 식량주권 14:03:24 958
1741110 한번 깨진 사이가 다시 회복될까요? 18 궁금 14:01:43 1,891
1741109 김충식을 체포하라 3 무속학살 14:01:22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