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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주교신자분들 리플을...

속상해서... 조회수 : 1,823
작성일 : 2012-09-15 16:10:28

저는 해외에 살고 있어요 한인천주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뭔가 감투를 쓰게 되었고 본의 아니게 어떤분을 상담하게 되었습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계신 분이었는데 개인 가족사로 너무 힘들어하셔서 좀 도움을 드리고자

전화를 걸었어요 그런데 그분은 말을 너무 함부로 하세요 본인입장에서만 말을 하시고

타인의 입장에 대해선 전혀 배려하지 않더군요 오랫동안 외국에서 사신분이니까 라고 이해했지만

제가 너무 한국 실정을 모르시고 한국에 남아계신 가족분들에 대한 미움이 너무 크신거 같아서

그냥 일반적인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제가 자기 상황을 이해 못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더군요.

본인은 저에게 다 쏟아 붓고 풀렸는지 고맙다는 말을 했는데 저는 좀 기운이 빠졌습니다.

살다보면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만나고 나면 즐거운 사람이 있고 만나고 나면 불쾌하고 에너지 빠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더이상 그분하고 엮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같은 공동체에 있는 분들도 다 그분을 피하는 눈치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아픔이 있어서 이해는 하지만... 본인도 좀 변화하려고 노력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냥 괜히 저 사람하고 엮였다 하는 생각만 듭니다.

저도 감투쓴 사람으로 제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려 하는데 정말 기분이 나빠서 미치겠습니다.

제가 신앙심이 너무 부족한 사람인가봅니다.

이 지저분한 기분을 어떻게 해야 전환이 좀 될까요?

담아두지 않으려고 하는데 자꾸 비워지지 않네요 .....

IP : 24.165.xxx.9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아
    '12.9.15 4:13 PM (209.134.xxx.245)

    고백성사 보셔야겠네요...

    그리고 어떤 감투인지 모륵;ㅆ지만 상담을 하신다는게 좀 의아하긴 하네요.
    힘든 일일거 같아요

  • 2. ...
    '12.9.15 4:18 PM (121.162.xxx.31)

    소임을 다하고자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런 결과가 생기니 정말 속상하시겠네요. 잊을 수 있도록 하는 수밖에 어쩌겠어요. 걍 여기서 속풀이하시면서 달래세요.
    남이 뭘 얘기하는 것은 답을 구하기보다는 들어달라는 때가 많아요. 무슨 얘길 하든지 강아지 토닥토닥 쓰다듬듯이 달래달라는 것 같아요. 일반적이고 객관적이고 경우에 맞는 조언같은 것 다 부질없어요. 다 경험해보니 그렇더라구요. 님도 걍 털어버리시고 잊으세요.

  • 3. 원글
    '12.9.15 4:20 PM (24.165.xxx.90)

    ....님 말이 맞는데 저는 너무 남의 일을 내일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스스로 화를 자초한거 같아요 ㅎㅎ
    그래도 ....님 말이 위로가 되네요 ^^

  • 4. .....
    '12.9.15 4:23 PM (182.209.xxx.89)

    개인적인 관계가 아니라, 감투를 쓰신 입장에서 그분과 상담을 하신 거라면서요...

    상담이란 표현을 쓰셨는데, 글쎄요... 저두 천주교 신자지만, 상처를 가지신 분과 상담한다는 건

    상당한 신앙의 깊이와 내공이 있지 못한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신앙인으로 상담하신 거라면, 그건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 5. 사실
    '12.9.15 4:37 PM (220.119.xxx.240)

    공동체에서 생활하다보면 간혹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마음이 어질고 타인의 아픔에 민감한 사람은 도와주고 싶어 다가가는데 간혹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의 기법을 알아야 하구요. 그 기법이란 결국은 나를 보호하고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아픈 사람이니 가여워하시고 기도로 평화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 6. ㅡ.ㅡ
    '12.9.15 4:42 PM (175.112.xxx.114)

    그래서 우울증이 치료가 쉬운듯 어려운가보더군요. 상대방에 대한 상처가 깊으면 깊을수록 원망이 커서 삼자의 얘기도 받아들이기 어려울듯. 일반인이 상대하기 어려우실듯....
    그저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 너를 아끼는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상대방때문에 이 좋은 세상을 우울하게 살지 말자... 자신에게 집중하라정도만 조언하시고 니가 옳네 상대방이 그르네 대안을 제안하거나 객관적으로 판단하는건 삼가하는게 좋을거예요.

  • 7. 원글
    '12.9.15 4:43 PM (24.165.xxx.90)

    상담이라는 표현이 좀 그렇군요 저도 위에서 누가 시킨일이라 시키셨으니까
    저도 힘들지만 전화드린거였어요 말이 길어지다보니 그분이 본인 가족사를 마구 늘어놓으셨습니다
    그냥 진정시켜드리려고 좋은쪽으로 생각하시라고 했더니 버럭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좀 마음이 상했었습니다.
    별것 아닌 감투이지만 정말 모두들 않하려고 하더군요
    정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한 감투입니다.
    개인의 나 였다면 할수 없는 일들을 그냥 내가 가진 종교이니까 라는 마음으로 그냥 행한일입니다.
    이렇게 아무 훈련도 교육도 시키지 않고 감투를 줘버리고 알아서 하라는식으로 하니까
    저도 좀 힘들었습니다.
    정말 나중엔 억울하단 생각까지 들더군요. 물론 그분은 아주 기분이 좋아지셨죠.
    대신 이번엔 제가 우울해졌네요 그래도 전 극복하렵니다. 전 먹고 살기도 바쁜 사람이니까요....

  • 8. mm
    '12.9.15 4:59 PM (182.210.xxx.44)

    옛날에 우리 레지오 단장님이 어떤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그분 속풀이를 받아줬었는데
    본인은 무척 마음이 무겁고 힘드셨었다고 합니다.
    고민끝에 고백성사를 봤었는데
    신부님께서 같이 그분을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하시더랍니다.
    그후로 단장님도 마음이 홀가분해졌었다고 합니다

    원글님이 그사람과 그런일 겪고 마음이 불쾌해지는일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사람 마음의 쓰레기를 원글님께 다 비웠으니까요..

    이런 감투맡아서 힘들다 그사람 이상하다 이런 뉘앙스를 빼고
    본당의 신부님이나 수녀님과 생활나눔 수준으로
    이러저러한 분과 대화를 했었는데 이러저러 하게되어서 제가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라고
    말씀드려보세요... 많은 위로와 위안과 새로운 지혜가 떠오를껍니다.

    무방비 상태로 타인의 감정을 받아내는 것은 엄청나게 힘든일입니다.
    원글님이 이 일을 계기로 내공하나 쌓았다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든든해지는데 도움이 조금이나마 될것 같습니다.

  • 9. 우울증은
    '12.9.15 6:10 PM (118.218.xxx.250)

    그저 공감이 최고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씀하신 건 좋은 의도였지만 듣는 입장에선 네가 긍정적이지 못하잖아 하고 힐난받는 거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러니 더 분노하게 되겠지요
    내가 이리 억울한데 날 비난하다니... 하면서요.
    우울증 겪고 약복용3년 한 사람입니다.

    저도 그 시절엔 남들의 위로, 조언 전혀 들어오지 않았어요.
    내가 힘들다고 말할 때, 내가 억울할 때, 가족이 원망스러다고 뱉어낼 때 상담사는 그저 그러게 얼마나 힘드셨어요 하고 저한테 공감을 해주었어요.
    그것뿐 다른 말은 아무리 좋은 말이어도 전혀 들어오지 않아요.

  • 10. 힘들어요
    '12.9.15 7:56 PM (188.22.xxx.138)

    상담은 전문가가 해야지요. 님도 적당히 님 소임만 하시고 님 경계를 지키세요.
    교민사회가 힘들어서 아무리 종교단체라도 너무 오픈하면 상처만 받아요.

  • 11. 성사와 상담
    '12.9.15 7:59 PM (110.11.xxx.212)

    원글님이 고백성사 보실 거는 없어요. 원글님이 죄를 지은 건 아니니까.
    상담받으시면 좋을 듯 하지만....다른 큰 일 생기면 지워지지 않을까요??(죄송, 저는 그렇더라구요)
    감투도 맡는 분이 있어야 성당이고 사회고 돌아가지요.
    자신이 너무 스트레스 안받는 쪽으로 스스로 훈련하셔야 될 거에요.
    저는 친한 친구가 같은 신자라서 서로 이야기하며 많이 풀어냅니다.

  • 12. 그냥..
    '12.9.15 8:57 PM (218.234.xxx.76)

    타인이 내게 아픈 일을 이야기하면 해결책보다는 "그렇죠,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이 정도 선에서 끝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 13. 성당도
    '12.9.15 8:57 PM (116.39.xxx.34)

    성당이나 공동체도 사람이 모이는 단체라 별별 일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님이 좋은 일을 하셨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님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관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분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되며
    독특한 성향을 가진 분들은 어려움이 많으니 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이 편하실 거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 14. ...
    '12.9.15 9:33 PM (39.119.xxx.82)

    그 분이 너무 힘들었던거 같아요
    고과서 적인거 말고 좀 더 진실한 답변을 원했던거 같네요
    그 분 마음이 많이 힘들었네요

  • 15. 충분히
    '12.9.15 10:56 PM (99.226.xxx.5)

    심정 공감합니다....
    아쉬운 사람이 먼저 다가와서 해야 상담의 효과가 있거든요.
    종교단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인것 같아요.

    그리고....마음이 아픈 사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세요.
    아프니까 그러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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