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아이 훈육 관련 조언 좀 주세요.

.............. 조회수 : 829
작성일 : 2012-09-14 10:17:33

아이가 6살이예요.
지금까지 제가 아이를 심하게 혼낸 적은 없다시피 합니다. 조용조용 말로 타이르면 대부분 잘 들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아이가 말로 타이르면 무조건 "엄마 나빠" 그러고 제 말을 잘 안들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엄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네요.

 

오늘 아침에는, 퍼즐을 하면서 잘 안되니 끙끙거리면서 짜증을 냈는데
아이가 밥 먹을 시간이었거든요. 밥 먹고 어린이집 가는 거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지금은 늦었으니 어린이집 갔다 와서 마저 하고, 밥 먹자" 했어요.
이거 다 해야 한다고 짜증내기에, "갔다와서 해. 아니면 엄마가 도와줄까?" 물었어요.
(전에도 못하면 제게 마무리를 해달라 한 적이 몇 번 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짜증을 버럭 내더니 "엄마가 돼지처럼 혼자 다 하라구!" 소리치는 거예요. 그 말을 두 세 번 했어요.

 

그 말 듣고, 제가 퍼즐판 들고 던져 엎어버리면서 "너, 이제 이거 하지 마" 했어요.
아이는 좀 많이 놀란 듯 울면서 "엄마 나빠, 엄마 나빠" 했고요.
저는 "엄마에게 미안하다 해" 했는데 아이가 "엄마가 나빠, 엄마가 나쁜 거야" 하면서 싫대요. 몇 번을 사과하라 해도 자기는 잘못 안했대요.
그래서 애 손 잡고, "할머니에게 가서 물어볼까? OO이가 엄마에게 돼지처럼 혼자 다 하라는 말을 했는데 엄마가 나쁜 건지 네가 나쁜 건지 물어보자" 하니 "안돼! 싫어요!" 하더군요.
"그럼 어린이집 선생님께 물어보자. 네가 엄마에게 한 말이 잘한 건지 아닌 건지" 하니 "안돼요!" 하더니 큰 소리로 엉엉거리고 울고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무서워요, 회사 가지 말아요.... 하네요.

 

요즘 들어 너무 자주 그래서 걱정이예요. 1~2일에 한 번꼴로 저러는 거 같아요.
아이가 아빠는 무서워해서 아빠에게는 저런 행동 잘 안해요. 어린이집 선생님 말도 잘 듣고, 할아버지 할머니 말도 잘 들어요. 유독 저와 시터 둘에게 버릇없이 굴어요.

 

차분하게 이야기할 때 말 안듣는 아이를 훈육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도움되는 방법이나, 이맘 때 아이 훈육 관련해서 읽을만한 책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 제가 게임판을 던진 건 화를 주체못해서 그런 건 아니예요. 아이가 유독 제게 버릇없이 굴기에 엄마도 화나면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더 컸는데, 그게 잘한 건지 모르겠어요.

IP : 210.118.xxx.11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4 11:42 AM (210.94.xxx.193)

    먼저 그 시간을 보낸 엄마로써 저 같으면 아마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 퍼즐 하고 싶어서 밥 안먹는거지? *시에 어린이집으로 갈거야. 밥은 먹고 싶지 않으면 먹지마. 하지만 어린이집은 가야해. 라고요.
    혹은.. 지금 어린이집에 가야해서 밥 먹어야 하잖아. 안먹고 퍼즐하다가 갈거야? 그럼 아침은 못먹고 가는거다. 이렇게요.

    저같으면 아침밥 그냥 안먹이고 보내겠어요. 하루 안먹는다고 어떻게 되는것도 아니고 어린이집 가서 배고파봐야 담에 안그러지 않을까요.
    너 안먹는다고 무섭지 않다..는 주의랄까.. 안먹으면 결국 너 손해라는걸 인식시켜 주고싶은 거랄까..

    게임판을 던질 필요는 없었을듯해요. 아이는 하고 싶었던건데 다 엉망이 되어버렸으니 그 전에 가지가 한 행동은 전혀 생각못하고 그 자체로 엄마에게 화가 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 키우는데 정답이 어디있겠어요. 저도 그냥 제 생각을 적은거고요. 이런 고민을 하시니 잘 키우실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862 왜 추운데 있으면 속이 쓰릴까요? 2 ..... 2012/09/23 906
155861 나이들면 고급스런 엔틱가구가 좋아지나요? 10 행복한영혼 2012/09/23 3,763
155860 빈속에 커피 마시는거~ 2 토리 2012/09/23 1,760
155859 칠푼이 정책남발? 1 .. 2012/09/23 1,222
155858 겔랑은 화장품 품질이 별로인가요? 6 겔랑 2012/09/23 3,261
155857 전기렌지 사고파요 6 타이머 2012/09/23 1,845
155856 김승우는 어떻게 돈잘버는 MC 가 된건가요? 48 tr 2012/09/23 18,401
155855 길에서 본 강아지 1 ㅇㅇ 2012/09/23 1,242
155854 한혜진 봉하마을 함 가셔야겠어요 6 가라봉하로 2012/09/23 3,725
155853 전기렌지 1 인덕션 2012/09/23 1,345
155852 한식실기 치는데 조리용 모자...색깔 추천해주세요 5 러fu 2012/09/23 1,342
155851 콘서트 티켓은 원래 얼마정도 하나요?? 7 질문이요 2012/09/23 1,304
155850 고소득층, 安 (53.2%), 저소득층에선 朴 지지율(63.6%.. 30 호박덩쿨 2012/09/23 2,834
155849 이건 꼬리지르기도 아니고 또 멀 자른거죠? 5 .. 2012/09/23 1,631
155848 장윤주..말 너무 답답하게 하지 않나요? 5 도수코 2012/09/23 3,581
155847 컴퓨터할때 햇볕이 4 점순이 2012/09/23 1,258
155846 안매운 떡볶이는 없나요.....??? 14 매니아 2012/09/23 3,776
155845 초등학교앞에서 교회전도하는 분이 아이 전화번호를.. 7 2012/09/23 1,580
155844 식기세척기...냄비도 깨끗하게 잘 되나요? 4 ... 2012/09/23 2,037
155843 월남쌈 만들어놓고 먹을 방법은? 3 명절준비 2012/09/23 3,145
155842 스페인 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있을까요? 1 m 2012/09/23 1,410
155841 딥디크 향수 추천해주세요. 7 선물 2012/09/23 10,342
155840 가게 오토운영하는 거 어떤가요? 3 창업문의 2012/09/23 2,071
155839 옷의 지퍼부분도 수선가능할까요? 2 스노피 2012/09/23 1,407
155838 베개나 이불털기.. 3 복도에서 2012/09/23 2,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