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로움이 북받칠 때 어찌하시나요?

상실의 시대 조회수 : 2,311
작성일 : 2012-09-14 01:04:03

결혼 10년차.

번듯한 직장에 대단한 부자는 아니어도 큰 부족함 없는 경제력에 가정적이기까지 한 남편.

저와 코드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해서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드라마까지 비슷합니다.

그 어떤 친구보다도 남편과의 대화가 저는 가장 즐거워요.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냐구요.

결혼 10년동안 부부생활 없은지 6년이 되었어요.

둘째 갖고 나서 그 이후로는 한번도 없었어요.

남편은 신혼시절에도 관계에 큰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어요.

눈만 마주쳐도 한다는 신혼시절에도 남편이 적극적이지 않아 좀 의아하긴 했지만

제 성격이 부끄럼을 많이 타기도 하거니와 저도 관계에 큰 집착이 없던지라 그냥저냥 지냈지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육아에 지쳐 저도 아예 생각이 없어졌는데 애들이 점점 자라면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갑자기 가슴 한켠 휑하니 쓸쓸함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남편에게 저는 여자로서의 매력은 없는걸까.

그래도 남자인데 가끔씩이라도 밀려오는 본능적인 욕구는 어찌 해결할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저희 부부는 스킨십도 없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어느 순간 모닝키스도 없어져버렸지요.

가끔씩 남편이 손을 잡아주곤 했는데 서로 너무 신체적으로 접촉이 없다보니 이제 손잡는것 마저 소원해졌어요.

일찍 결혼해서 아직도 내 나이는 창창한데.......밖에 나가면 애 엄마 같지 않다는 소리 듣고 사는데

이렇게 가슴 한켠 외로움 간직한채 늙어가야하는건가 싶어 서글픕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부끄러워말고 제가 먼저 다가서라구요.

한번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농담반 진담반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안하고 사는데도 괜찮냐고.

자기는 관계갖는 것에 큰 관심이 없대요.

신혼초에 남편이 저와 관계를 갖고 나면 피곤하다는 말을 종종 했었는데 저는 그게 참 상처였어요.

즐겁고 행복해야할 관계가 저 사람에게 피곤한 작업일 뿐이구나 싶어 서운함이 크더군요.

그런 말을 들으니 저도 움츠러들게 되었구요.

대화가 잘 통하는 착한 남편, 그렇지만 사랑받는다는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건 부부생활의 문제 때문일까요?

굳이 관계가 아니더라도 따뜻하게 날 안아주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에 가끔식 외로움이 사무치네요.

 

IP : 116.33.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둘이나 있잖아요.
    '12.9.14 9:34 AM (210.180.xxx.200)

    딴 생각 하지 마시고 사는 데 집중하세요.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에요.

    외롭다고 남편을 갈아치울겁니까 이혼하실 겁니까.

    원래 섹스리스 문제는 모 아니면 도에요.

    답이 없고 해결책이 없어요.

    신경을 다른 데로 분산시켜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어요.

    이혼하면 그 보다 더 큰 막막함과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어요.

    섹스리스로 10년 이상 지내다가 이혼한 여자가 하는 말이니 제 말 믿으세요.

    사는데 누구나 하나씩 뭔가 문제가 당첨되어요.

    막장 시댁, 속썩이는 아이, 장애나 병, 경제적 곤란 등등요...

    섹스리스도 그 중 하나에 불과해요.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세요.

    여기 하소연 해봤자 값싼 동정이나 위로 밖에 얻을 것이 없어요.

    인생 별 거 없어요. 마음 크게 먹고 이겨내세요.

  • 2. 프쉬케
    '12.9.14 9:54 AM (182.208.xxx.251) - 삭제된댓글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 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만 바라보는 천사같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이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는 것 그걸 잘 하기 위해
    제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장 시댁 한 집에 사는 남 같은 남편.... 모두들 기타 등등으로 묶어서 한 켠에 밀어두어도 좋을듯 합니다
    아이 생각해서 우리 좀 더 씩씩해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459 피에타 보고 오신분만!(왕스포) 9 허거덩 2012/09/13 3,430
154458 페이스북에서 온 이메일 4 ........ 2012/09/13 1,609
154457 [문재인TV] 09.12-대구경북 경선 생중계 / http://.. 1 사월의눈동자.. 2012/09/13 1,521
154456 학습지교사 자녀들 보면 다들 8 sns 2012/09/13 5,275
154455 생방송 중 테러 당한 미모의 여자리포터 우꼬살자 2012/09/13 1,776
154454 부모와 자식관계는 미사여구 다 없애버리고 냉혹하게 말하면 신과 .. 5 인세인 2012/09/13 2,618
154453 펌을 해서 머리결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나요? 1 고민만땅 2012/09/13 1,317
154452 어제 167-70킬로 딸아이 비만글에... 5 중3딸 2012/09/13 3,511
154451 차칸 남자 송중기집 미사에 나왔던 곳 아닌가요? 1 사과꽃 2012/09/13 2,254
154450 저희는 아들둘인데요? 어떤 시부모가 되면 좋을지 고민중입니다. .. 28 빵빵부 2012/09/13 3,749
154449 시슬리 가방 2 가방 2012/09/13 1,672
154448 우유주사 연예인이 누구래요? 24 연예인 2012/09/13 32,408
154447 그저 곱게 키우면 아이가 잘 자라날까요? 6 혼내지않고 2012/09/13 2,401
154446 금리 동결한건 잘한거겠죠? !!! 2012/09/13 1,246
154445 푼돈 꿔가면 안갚아도 된다는 마인드~ 8 그러지마라 2012/09/13 2,231
154444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에서 독특한 패션스타일을 가진 미인님을 .. 1 이승연&10.. 2012/09/13 1,772
154443 나홀로 출사의 매력~~ rainy1.. 2012/09/13 1,445
154442 동탄국제학교 3 마미 2012/09/13 3,097
154441 인혁당사건이 대체 뭐에요? 무식해서 죄송여 146 정치무식녀 2012/09/13 15,636
154440 응답하라1997 제목이 너무 슬프지 않나요? 5 ... 2012/09/13 3,082
154439 그럼 남자의 취미가 아무것도 안하는거면? 8 ㄹㅇㅇㅎㄹ 2012/09/13 2,158
154438 미국과 유럽은 밀 재배 방식이 다른가요? 유럽 밀이 더 좋은것 .. 3 밀가루 2012/09/13 2,106
154437 오픈마켓에서 나이키정품이라새서 샀는데 가픔인데.. 1 어이상실 2012/09/13 1,546
154436 어제 댓글 주신분에 힘입어...인국..콘서트 영상 ^^ 1 설레인다 2012/09/13 1,218
154435 흠... 물건 잃어버릴때마다 엄마가 패고 그러면 애는 거짓말쟁이.. 2 인세인 2012/09/13 1,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