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로움이 북받칠 때 어찌하시나요?

상실의 시대 조회수 : 2,197
작성일 : 2012-09-14 01:04:03

결혼 10년차.

번듯한 직장에 대단한 부자는 아니어도 큰 부족함 없는 경제력에 가정적이기까지 한 남편.

저와 코드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해서 좋아하는 음악, 영화, 드라마까지 비슷합니다.

그 어떤 친구보다도 남편과의 대화가 저는 가장 즐거워요.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냐구요.

결혼 10년동안 부부생활 없은지 6년이 되었어요.

둘째 갖고 나서 그 이후로는 한번도 없었어요.

남편은 신혼시절에도 관계에 큰 흥미를 보이지는 않았어요.

눈만 마주쳐도 한다는 신혼시절에도 남편이 적극적이지 않아 좀 의아하긴 했지만

제 성격이 부끄럼을 많이 타기도 하거니와 저도 관계에 큰 집착이 없던지라 그냥저냥 지냈지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육아에 지쳐 저도 아예 생각이 없어졌는데 애들이 점점 자라면서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갑자기 가슴 한켠 휑하니 쓸쓸함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남편에게 저는 여자로서의 매력은 없는걸까.

그래도 남자인데 가끔씩이라도 밀려오는 본능적인 욕구는 어찌 해결할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저희 부부는 스킨십도 없어요. 아이들 키우면서 어느 순간 모닝키스도 없어져버렸지요.

가끔씩 남편이 손을 잡아주곤 했는데 서로 너무 신체적으로 접촉이 없다보니 이제 손잡는것 마저 소원해졌어요.

일찍 결혼해서 아직도 내 나이는 창창한데.......밖에 나가면 애 엄마 같지 않다는 소리 듣고 사는데

이렇게 가슴 한켠 외로움 간직한채 늙어가야하는건가 싶어 서글픕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부끄러워말고 제가 먼저 다가서라구요.

한번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농담반 진담반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안하고 사는데도 괜찮냐고.

자기는 관계갖는 것에 큰 관심이 없대요.

신혼초에 남편이 저와 관계를 갖고 나면 피곤하다는 말을 종종 했었는데 저는 그게 참 상처였어요.

즐겁고 행복해야할 관계가 저 사람에게 피곤한 작업일 뿐이구나 싶어 서운함이 크더군요.

그런 말을 들으니 저도 움츠러들게 되었구요.

대화가 잘 통하는 착한 남편, 그렇지만 사랑받는다는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건 부부생활의 문제 때문일까요?

굳이 관계가 아니더라도 따뜻하게 날 안아주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에 가끔식 외로움이 사무치네요.

 

IP : 116.33.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둘이나 있잖아요.
    '12.9.14 9:34 AM (210.180.xxx.200)

    딴 생각 하지 마시고 사는 데 집중하세요.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에요.

    외롭다고 남편을 갈아치울겁니까 이혼하실 겁니까.

    원래 섹스리스 문제는 모 아니면 도에요.

    답이 없고 해결책이 없어요.

    신경을 다른 데로 분산시켜 열심히 사는 수 밖에 없어요.

    이혼하면 그 보다 더 큰 막막함과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어요.

    섹스리스로 10년 이상 지내다가 이혼한 여자가 하는 말이니 제 말 믿으세요.

    사는데 누구나 하나씩 뭔가 문제가 당첨되어요.

    막장 시댁, 속썩이는 아이, 장애나 병, 경제적 곤란 등등요...

    섹스리스도 그 중 하나에 불과해요.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세요.

    여기 하소연 해봤자 값싼 동정이나 위로 밖에 얻을 것이 없어요.

    인생 별 거 없어요. 마음 크게 먹고 이겨내세요.

  • 2. 프쉬케
    '12.9.14 9:54 AM (182.208.xxx.251) - 삭제된댓글

    외롭다는 생각도 사치.. 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만 바라보는 천사같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이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는 것 그걸 잘 하기 위해
    제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막장 시댁 한 집에 사는 남 같은 남편.... 모두들 기타 등등으로 묶어서 한 켠에 밀어두어도 좋을듯 합니다
    아이 생각해서 우리 좀 더 씩씩해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942 코스트코어그49000원 가격안변하나요? 1 미끄러운가요.. 2012/10/01 2,035
158941 냉동실에 넣어 둔 곶감 언제까지 먹어도 될까요? 1 곶감 2012/10/01 5,488
158940 뜨~~~끈한 국물요리 뭐가 있을까요?? 9 ooo 2012/10/01 2,434
158939 생리대 1 따가와요 2012/10/01 1,499
158938 대처승, 내연녀와 짜고 행자승 시켜 아내를… 7 샬랄라 2012/10/01 4,698
158937 컴터 광고창을 어떻게 하나요? 2 행복밭 2012/10/01 1,052
158936 김건모 너를만난후로 이 노래가 왜 5 azik 2012/10/01 1,695
158935 씨푸드뷔페에 음료 포함인가요? 4 2012/10/01 1,375
158934 바람났던 남편,,, 상간녀에게 미안하대요.. 47 나는여기에... 2012/10/01 22,953
158933 명절이 끝나다... 2 으흐흐 2012/10/01 1,657
158932 전 제사 없앨 거에요 54 .. 2012/10/01 14,518
158931 캔디팡에 고양이요 2 2012/10/01 4,223
158930 금 팔때 3 팔아버리자 2012/10/01 2,039
158929 오늘 외식 어디가서 하세요? 10 주부파업 2012/10/01 3,399
158928 남녀관계에 대한, 제 무릎을 치게 만든 명언 하나 2 명언이로세 2012/10/01 5,736
158927 30대 남자향수 추천좀 해주세용 2 궁금이 2012/10/01 4,708
158926 아이허브에서 사용해보고 좋았던 제품 소개해 봐요 3 아이허브 2012/10/01 2,928
158925 고구마줄기혼자 까야되는데 어쩔ᆢ 5 고구마 2012/10/01 2,884
158924 5살부터 은물같은 거 해도 공간지각능력 키워질까요? 1 ak 2012/10/01 2,006
158923 길냥이 보미 3 gevali.. 2012/10/01 1,476
158922 경남고와 20미터거리에있는 본가 2 마니또 2012/10/01 2,213
158921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진거 같아요 3 ㅠㅠ 2012/10/01 2,176
158920 ..원글은 지웁니다. 29 도와주세요... 2012/10/01 9,024
158919 구십이 가까운 2 요양병원 2012/10/01 2,391
158918 아버지가 김장훈처럼 재산 다 사회환원하면 좋을까요? 6 ... 2012/10/01 2,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