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학 따위의 문제를 가르쳐줄때...

부산남자 조회수 : 3,028
작성일 : 2012-09-13 02:23:55
제가 대학때 동생들 가르쳐주면서 습득한 스킬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겁니다.

전공이 기계공학과라서 수학이 대부분인데다가, 단어도 생소합니다.
그러면 동생들이 지례 겁먹고 내뺍니다. 
당장 y = f(x) 는 많이 봤어도 c = f(a,b) 이게 뭐냐고 설명하라면 설명 못하는 애들 꽤 됩니다.
이 개념이 함수 처음이니깐 중 2때인가 알 수 있는 개념인데도, 저도 대학들어와서 알았습니다. -_-;
저는 f(x)라는걸, 배울때 1이 상자에 들어갔는데 나오니깐 2가 되더라. 이게 f(x)다 이렇게 배웠거든요.
이런게 차곡차곡 쌓이면..
http://image.fileslink.com/366b7f6954843f1e/1.jpg
이런 문제보면 풀 생각도 안하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애들 대다수입니다.
(물론, 이건 예시고 초중학생들한테도 그에 맞는 문제들이 있죠. 아, 전공치고 쉬운 문제입니다.)

처음에는 "이 문제는 이렇게 푸는거고, 공식은 뭐고, 숫자 대입하고 계산기 두들기고.." 이렇게 가르쳐줬습니다.
그러면 똑같은 유형 문제 또 들고 오더군요. 같은 유형인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죠.

다음 동생한테는 저 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먼저 20분간 설명하고 마지막에는 그러니깐 이 공식을 쓰면 되겠지?
이렇게 가르치니깐 애들 대부분 반응이 "아... 그 말이 이 말이였군" 하면서 알아서 책 찾아보고 풀더군요.
이때 느낀게 애들이 이걸 왜 푸는지 모르니깐 어느 상황에서 어느 공식을 써야 하는건지도 모르고
단어도 굉장히 어려우니깐 지례 겁을 먹더군요.

그래서 저는 수학같은거 가르칠 기회가 있으면 문제 푸는 스킬은 버리고
이걸 왜 푸는지 먼저 개념 정리를 시킵니다. 공식같은것도 외워라고 안하고 그냥 보고 풀어라고 합니다.

예문을 전공문제로 해놔서 그렇지 음수와 양수, 뭐... 분수, 집합, 인수분해, 더 나아가면 로그, 미적분까지
왜 풀어야 하는지 먼저 가르쳐줘야, 알아서 풀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는걸 대학 3학년때 배웠드랬죠. 
그렇다고 제가 뭐 수학 잘하거나 이런것도 아닙니다. 그냥 저도 수학책 첫 장 '개요'을 많이 볼 뿐이죠.
음.... 요즘에는 이렇게 가르치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졸업한지 꽤 되서..

최근에 느낀거지만 역사 공부도 비슷하게 설명해주니 더 재미있게 받아드리더군요.
맨날 태종태세 이러면서 업적, 문화재 외워봤자 남는건 없고, 더 큰 그림으로 설명해주면 확실히 더 좋아하더군요.
예를 들면 이런거죠. 지금 나오는 인혁당이 뭘까? 왜 알아야 할까?

결혼이 가능할런지는 모르겠지만 ㅜㅜ
저는 꼬마 공부할때 제가 이런 방식으로 가르쳐 줄려구요. 

이상하게 결론이 슬프네요. ㅋㅋ
IP : 110.46.xxx.16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13 2:25 AM (222.121.xxx.183)

    마지막 줄 보고 빵 터졌습니다..
    슬프지 않은 결론으로 만드세요..

  • 2. .......
    '12.9.13 2:27 AM (211.202.xxx.20)

    따위가 아니죠.

    왜 결혼이 불가능하세요.
    수학 풀듯이 시작해보세요.

  • 3. 부산남자
    '12.9.13 2:30 AM (110.46.xxx.160)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말해본거예요. ^^;
    하나하나씩 풀어나가야죠. ㅋㅋ

  • 4. ..........
    '12.9.13 2:36 AM (211.202.xxx.20)

    그런데 링크된 시험 문제
    기계과 졸업한 학생들은 다 푸나요?

    정말 궁금한점이
    수학과, 기계공학과 이쪽 전공 학생들은 자기 전공 수업을 이해하나요?
    못 쫓아가는 학생들은 필수과목은 어떻게 하나요?
    정말 ... 정말 못 쫓아갈때 궁금하네요.
    졸업전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저는 어찌 화공과 사람들은 많이 알았는데 ... 제가 아는 화공과 입학생들중 졸업자는 1/3도 안되네요.

  • 5. ..
    '12.9.13 2:39 AM (222.121.xxx.183)

    http://image.fileslink.com/366b7f6954843f1e/1.jpg

  • 6. 부산남자
    '12.9.13 2:52 AM (110.46.xxx.160)

    태종태세.. 이런 태종ㅋㅋㅋ
    저도 공부 다시 해야겠네요. ㅋㅋ

    **
    위에 문제 냉정하게 말해서 제 모교 기준으로 이해하고 푸는 애들 1/3 정도 된다고 봅니다.
    걍 공식에 대입하고 푸는 애들 나머지 반 정도?
    정말 정말 안되도 꾸역꾸역 따라는 오더라구요. 물론, 자기 전공 설명하라면 못하긴 하죠.

  • 7. ..
    '12.9.13 2:54 AM (218.37.xxx.41)

    맞아요..애들이 왜 배우지 몰라요 그냥 학원 가라고 하니깐 어쩔수 가니 왜 배워야 하는지 알리가 있나요..

  • 8. 저도 태종태세
    '12.9.13 2:58 AM (219.250.xxx.77)

    얼마전 이병헌이 나온 광해를 보고 조선시대에 관심 많아졌어요. 근데 저도 태종태세로 기억하고 있네요~~ㅋ 태정태세 맞고요, 원글님 구수하게 글 잘 쓰시네요. 좋은 짝 만나실 것 같은데요^^

  • 9. 아 그리고~~
    '12.9.13 3:00 AM (219.250.xxx.77)

    저도 이과를 나와서 가끔 중학생인 둘째놈 수학 가르쳐주는데, 원글님이 말한 것처럼 왜 풀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게 중요하더군요. 근데 그거 알게하는게 좀 어렵습니다~~

  • 10. 수학
    '12.9.13 4:28 AM (58.141.xxx.180)

    성인인 저 조차도 왜 내가 그때 이차함수와 로그를 배워야 했지? 라고 지금도 이해 못해요
    억울한 마음만 가득.

  • 11. ㅍㅎㅎㅎ
    '12.9.13 6:48 AM (211.63.xxx.199)

    그러니까 부산 남자분이시라는거죠? 나중에 결혼하면 좋은 아빠 되시겠네요~~~
    아~ 저도 수학전공했고, 과외선생질(?) 18년 했기에 원글님글에 100% 공감합니다.
    제일 중요한건 개념이고, 그리고 용어 정의입니다. 수학용어가 한자라서 어려워요.
    가령 미,적분 이거 한자로 풀면 개념이 좀 더 쉽게 잡혀요. 미분, 나눈다, 세분화한다. 적분 쌓는다. 이렇게요.
    좋은 여자분 만나시길~~~~

  • 12. 나무
    '12.9.13 7:24 AM (220.85.xxx.38)

    수학 약한 엄마도 왜 풀어야 되는지 몰라요

    엄마들이 보면 좋은 수학책 알 수 없을까요

  • 13. .....
    '12.9.13 8:59 AM (112.121.xxx.214)

    그런데 애들에게 저 개요 설명하려고 하면 듣기 싫어해요...그냥 얼른 풀이나 알려줘! 그래요..
    그리고 이딴거 왜 풀어야되??? 라고 먼저 물어볼때는...이미 마음이 꽉 닫혀있어요...
    그야말로 답정넌.

  • 14. 부산남자
    '12.9.13 9:03 AM (110.46.xxx.160)

    나무//

    위에 과외경력까지 있으신 분도 계시지만 주제 넘게 책 한권 추천 드리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482882
    이야기로 아주 쉽게 배우는 대수학 (삼각함수, 미적분도 있어요)
    문제 푸는 문제집이 아니라 그냥 소설처럼 읽으면 되는 수준이라서 개념잡기에는 편한거 같아요.
    책이 비싸니깐 도서관에서 빌리시면 될듯하네요.


    아~~~ 저도 좋은 배우자감 만나서 결혼하고 싶습니다!! ㅋㅋ

  • 15. 나무
    '12.9.15 4:03 PM (220.85.xxx.38)

    네...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결정할게요.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28 부모님과 같이 사는 문제 1 봉양 2012/09/30 1,851
158827 폐혈증이라는 병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8 ㅇㅇ 2012/09/30 5,016
158826 독산동,시흥동.고척동,개봉동,광명이 붙어있던데... 7 우물두레박 2012/09/30 2,663
158825 가족친지분들 정치얘기 어땠나요 15 오늘 2012/09/30 2,713
158824 약사님 감사합니다!! 아이가 아픈데 집에 있는 이 약 확인해 주.. 8 훌륭한엄마 2012/09/30 2,178
158823 오늘 시장 열었나요? 4 시장 2012/09/30 1,147
158822 지금 런닝맨에 나오는 티셔츠 2 정나 2012/09/30 1,916
158821 맛있는 부추 전 레시피 알려주세요! 13 부추 전 2012/09/30 3,024
158820 감기인지..지끈지끈 머리 아파요. 두통 2012/09/30 1,140
158819 2일에 에버랜드 어느정도 복잡할까요? 여행최고 2012/09/30 1,491
158818 갤노트가 물에 젖었었는데 조금씩 맛이 가고 있는듯..ㅜ 4 갤노 2012/09/30 1,500
158817 주위에 성형을 안한 40 표정이 2012/09/30 13,008
158816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 고민되네요 6 2012/09/30 2,752
158815 27살, 요리 시작하고싶어요! 10 히어데어 2012/09/30 2,672
158814 제주도 갈려는데요 3 아몬드 2012/09/30 1,347
158813 문제를 꼭 해결하지 않고 그냥 행복하게 사는게 나을까요? 10 ... 2012/09/30 3,621
158812 피자 도우만 어디서 파나요? 4 댓글플리스!.. 2012/09/30 2,293
158811 앞으로는 철도가 유망할듯. 근데 이걸 민영화? 1 ... 2012/09/30 1,456
158810 짜증나는 동서 이해하기 어렵네요 11 하늘이이 2012/09/30 9,453
158809 롯데월드 가실분들은 한번 보세요 2 호이호뤼 2012/09/30 2,569
158808 잠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발목 유난히 아픈거 왜 그럴까요? 4 쑤시는데 2012/09/30 1,786
158807 송편 빚는 쌀가루로 이유식 4 caya 2012/09/30 1,462
158806 고2딸이 영화과를 간다고 17 고2맘 2012/09/30 4,779
158805 기특한 올케 3 시누이 2012/09/30 3,172
158804 요즘 얼굴에 광(?)나는 화장이요 8 구식이라 2012/09/30 4,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