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워킹맘들은 정말 대단하세요...

^^ 조회수 : 2,881
작성일 : 2012-09-12 12:46:39

제가 뜻하지 않게 9월부터 알바를 하게 되었어요.

그것도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고 오후에 딱 세 시간만요.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꼭 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지만, 나중에 제 경력하고도 관련이 있는 거라 경험삼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일을 시작해보니 정말 워킹맘들은 대단한 거 같아요.

물론 전에도 언니들이 아이 한 둘씩 낳으면서도 계속 일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단지 생각만 하던 거랑 실상은 또 다르네요.

제 일과는 이래요.

아침에 아이들 밥 먹여서 유치원 보내고, 집에 와서 아침식사 정리, 빨래, 청소 등등 하고, 볼일 보러 나갑니다.

주로 은행일이나 아이 때문에 뭘 사야 하거나 저녁장 보는 일이죠.

그리고, 집에 와서 잠깐 쉬다가 점심 먹고 일하러 가요.

세시간 일하고 다시 유치원 가서 아이들 데려와서 저녁 만들어서 아이들이랑 저랑 먹고, 치우고 애들 씻기고 재우는 거죠.

일을 시작하니 안 좋은 점이 원래 아이들 저녁을 5시 30분 전후로 꼭 먹이고 놀이도 하고 책도 많이 읽어주고 그랬는데, 이젠 그런 건 엄두가 안 나요. 저녁을 7시는 되서야 먹으니까요.

제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얼른 정리하고 일찍 자야 다음 날 또 깨워서 제 시간에 등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남편은 집에 있을 때는 잘 도와주는 편이지만, 야근으로 늦는 날이 일주일에 3번은 넘구요.

또 일에서 자기 정체성의 많은 부분을 찾는 사람이라 실컷 일하라고 제가 별로 잔소리 않는 편이에요. ㅋㅋ

다행이 저희 아이들은 정말정말 순한 편이어서 엄마가 집안 일하는 동안은 둘이서 제법 잘 놀아요.

다툴 때도 있지만요. ㅎㅎ

제가 좀 더 부지런해서 낮에 쉬는 시간 줄이고, 저녁요리를 더 맛있는 걸 만들어놓고, 놀이도 미리미리 준비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네요.

시간나면 82랑 사이트 서핑... ㅋㅋㅋ

암튼 워킹맘들은  참 대단하세요.

대한민국에서 일하면서 아이를 낳아서 기른다는 건 정말 전쟁같아요.

뜬금없이 주절주절 글써봤네요.

워킹맘들, 힘내세요.^^

IP : 210.205.xxx.20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랄라
    '12.9.12 12:57 PM (39.115.xxx.98)

    위킹맘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아이를 이 사회에서 존경 받을 만한 어른으로 키우는 부모들이 대단하죠.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2. 저두요
    '12.9.12 12:58 PM (123.142.xxx.251)

    전업일땐 정말 잘몰랐어요
    아이들 대딩되고 일하는데 정말 워킹맘들 대단함을 느끼네요
    저는 아이들이 다 커서 아이들어린맘들 힘들겠구나 생각합니다..

  • 3. 슈퍼우먼은 없다
    '12.9.12 1:03 PM (121.88.xxx.239)

    워킹맘입니다.

    전 슈퍼우먼이 아니고,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실제 대단하지도 않고요.
    님이 힘드신건 오히려 파트타임 일을 하시니까 집안일도 같이 하시게 되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애기 낳고나서 쭉 입주도우미 썼다가, 지금 시부모님이 오셔서 아기 봐주시고, 가사도우미도 씁니다.
    (시부모님 돈 충분히 많이 드리고, 도우미 비용도 저희가 냅니다 당연히..)

    가사, 아기보기는 여자만의 일이 아닙니다.
    전업주부라면 가사는 당연히 여자의 몫이겠지만,
    육아는 부부의 일이고

    워킹맘이라면 가사, 아기보기는 당연히 가족의 일이죠.
    가족이 일하느라 힘들면 외부에 부탁할 수도 있고 나눠할수도 있고요.

    워킹맘을 슈퍼우먼으로 대하고 일하게 한다면..
    지금 처럼 맞벌이를 괴로워하고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하는 여자들이 줄어들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아이, 집안일 외부 도움을 청하는 저로썬

    아이 낳고 집에 있었을 때 보다 일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네요.

  • 4. 슈퍼우먼은 없다
    '12.9.12 1:05 PM (121.88.xxx.239)

    워킹맘들 대단하시다고 수고를 치하해주시는 것 참 감사하지만,
    워킹맘들도 사람이고..

    맞벌이를 하면 육아와 가사는 여자몫이 아니고 가정 모두의 몫이다
    라는 인식 확산, 행동 개선이 더 필요할 듯 해요.

  • 5. 무리하고 있는 워킹맘
    '12.9.12 1:10 PM (116.39.xxx.138)

    저는 워킹맘들이 너무 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일들을 확실히 사회와 가정에서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정과 일을 병행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의 희생을 슈퍼우먼으로 미화하면 정말 안될듯싶어요.

  • 6. ^^
    '12.9.12 1:17 PM (210.205.xxx.207)

    음... 전 워킹맘을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도, 일하지 않는 전업주부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는데요...

    단지, 일하면서 아이를 낳아서 기른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새삼 깨달았다는 것일 뿐...

    제가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 거라면 물론 사전에 남편과 육아와 가사 분담에 대해서 미리 조율하고 정했겠죠.

    하지만, 파트타임으로 하는 것이고, 오후에 잠깐 하는 것이니 그러지 않았을 뿐이에요.

    가사와 육아를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저도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 7. ㅇㅇㅇ
    '12.9.12 1:19 PM (171.161.xxx.54)

    저도, 워킹맘이 대단한 일정을 소화하는게 당연시돼서는 안된다고 봐요.
    당연히 애엄마도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공부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요...

    근데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제가 아는 워킹맘들 다 대단하더라고요ㅠ
    야근하고 집에 가서 이유식 만들고
    출장가서 이메일로 애 숙제 봐주고 등등 ㅠㅠㅠㅠ

  • 8. 힝힝
    '12.9.12 1:30 PM (121.100.xxx.136)

    맞아요.전쟁이란 표현이 딱맞는듯... 연봉센 고급인력도 아니고 맞벌이해야하는 형편인데 육아도우미며 입주도우미 둘 형편도 안되구요, 육아는 나눠서 하면 된다지만,,남편이 마니 늦게 퇴근하는 가정은,,직장맘이라도 모든것을 다 엄마가 해야하죠. 저도 퇴근하면 바로 아기 밥먹이고 놀아주고 씻기고 재우고 밤 12시다돼서 주방으로 나와서 담날 아이 먹을거리들 준비해놓고,,남편은 늦게 퇴근해서 아이가 어지러놓은거 다 치우고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네요. 다행히 친정엄마가 근거리에 사셔서 어린이집 등하원은 돌봐주고 계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 9. 워킹망
    '12.9.12 1:30 PM (218.38.xxx.171)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여자를 희생시키면서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T.T

    저는 연로하신 울시엄니는 희생시키면서 살고 있습니다.

  • 10. 주은정호맘
    '12.9.12 2:22 PM (114.201.xxx.242)

    저는 주변 도움 전혀 못받는 워킹맘입니다. 시엄니는 당뇨라 늘 아프시고 친정엄니는 멀리있어서 명절때만 볼정도...남편은 가사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애나 조금 봐주는 정도...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9살 5살 남매 뒤치닥거리하다보면 제가 생각해도 제가 대단한것 같네요 ㅎㅎ~
    근데 언제까지 버텨낼지...저도 요즘은 정신적으로도 글코 체력에도 한계가 오거든요 ㅜㅡ

  • 11. 0000
    '12.9.12 2:37 PM (94.218.xxx.185)

    또 다른 대한민국의 여자를 희생시키면서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222

  • 12. 롤리팝
    '12.9.12 2:40 PM (147.46.xxx.147)

    또 다른 대한민국의 여자를 희생시키면서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333

  • 13. ...
    '12.9.12 3:20 PM (210.121.xxx.182)

    저는 대한민국에서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은..
    또 다른 일자리 창출이라고 봐요^^
    제가 번 돈으로 다른 분에게 일자리를 드리고 있죠^^
    워킹맘이 전업주부가 하는 일까지 다 하면 너무 폭삭 늙을거 같아요..
    안그래도 저질체력인데..

  • 14. 깍쟁이
    '12.9.12 8:00 PM (180.65.xxx.171) - 삭제된댓글

    원글님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한달 동안 아는 분 사무실에 나가서 일했는데 아침 10시까지 가서 오후 5시에 오는데도 어찌나 아침에 정신이 없는지... 일하시면서 애키우시는 분들 정말 대단해요. 그 바쁜 시간에 애들 챙기고 내 몸 챙기고...
    그 일 하고 남편한테 더 잘해주게 되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820 괴상망측한 판결, 곽노현은 한국판 드레퓌스가 됐다 10 ... 2012/09/27 1,589
157819 17개월아기 열감기 걸렸는데요..증상문의요. 1 다운맘 2012/09/27 6,010
157818 (방사능)가격 내린 일본산 곰장어 국내산 둔갑 유통시켜 4 녹색 2012/09/27 1,480
157817 아이 학원 원장님 추석선물 뭐가 좋을까요 1 고민엄마 2012/09/27 1,224
157816 대학병원 옴 확산 19 무셔 2012/09/27 4,672
157815 렛미인2 예상대로 흥미진진하네요'ㅂ' 2 꽃동맘 2012/09/27 1,774
157814 어린이집 담임선생님 추석날 선물안하신분들 계신가요? 18 어린이집 2012/09/27 2,468
157813 친정과 시댁이 가까우면 좋을까요? 4 ^^ 2012/09/27 1,558
157812 꼭 들어야 할까요? 실비보험 2012/09/27 649
157811 저기요...연봉대비 실수령액 5 ㄷㄷㄷ 2012/09/27 4,518
157810 모른척해달라는데 8 왜그러는지?.. 2012/09/27 2,649
157809 오늘 사온 새우를 냉동해놨다가 추석전날 써야 될까요? 4 새우 2012/09/27 1,206
157808 빌보드 꼭 1위 해야 하나요?? 23 빌보드 2012/09/27 3,651
157807 1990년 당시.. 촌지에 대한 기억.. ㅇㄹㅇㄹㅇ 2012/09/27 848
157806 다음주 싸이가 무조건 1위 할수밖에 없는 이유 4 꾸물꾸물11.. 2012/09/27 2,986
157805 오늘 아침에 몇나라음식 소개 2 죄송하지만 2012/09/27 941
157804 싸이 경기대 공연영상이래요~ 2 최고~ 2012/09/27 2,116
157803 서면에 올림머리랑 메이크업 잘하는데가 있을까요? 2012/09/27 1,018
157802 강아지 못나가게하는 현관 울타리 뭐 쓰시나요 7 소형견 2012/09/27 2,413
157801 단양 대명콘도 근처 한정식집 소개부탁드려요~ 3 단양가요 2012/09/27 3,356
157800 촌지 안 받는다고 교사 욕하는 학부모 마음은 뭘까요? 12 ... 2012/09/27 2,092
157799 이런 아이 수학 가능성이 어떤지요 7 초4 2012/09/27 1,411
157798 전 눈물이 나요....국민대표하는 정치인들의 마지막 그림이..... 4 눈물이 2012/09/27 815
157797 설문조사 - 10만원선 선물.. 어떤 걸 받고 싶으세요? 4 설문조사 2012/09/27 1,153
157796 문제는 촌지받아 걸려도 크게 처벌을 받지 않는게 문제죠. 8 ... 2012/09/27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