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생각난 김기덕 감독이야기

낼모레 오십 조회수 : 3,066
작성일 : 2012-09-10 04:00:26

이젠 눈이 맛이 가서 영화관도 잘 안다니지만, 오래전엔 1년도 안되어 비디오 헤드가 나갈 정도로 미친듯이 영화를 보던 적도 있었네요.

김감독님영화도 사마리아 이전까진 전부 다 봤네요, 그 이후엔 띄엄띄엄.  지금도 제가 좋아하는 감독중 한명입니다.

김감독님 영화 싫어하시는 분들이 젤 많이 언급하는 비판은  여성비하 아님 불편하고 찜찜하단 거.

전자는 동의못하고 후자는 저도 인정.

오래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마초적이고 사디스틱하단 비판이 많을 때 김감독님이 하신 인터뷰 내용이 대충 그랬어요.

자기 영화는 사실 남자들이 더 불쾌해하고 못마땅해야 하는 데 실제론 그 반대라 의아하다고.

영화속 여성들은 한계로 내몰리고 착취당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인간됨을 유지하지만, 그 여성들을 그 상황으로 내모는 원인제공자인 남자들은 거의 인간성을 상실한 존재로 그려지는 게 더 많다고.  그래서 어떤 면에선 남자들에 대해 더 가혹한 시선으로 보고있는 거라고.

저역시 감독님이 언급한 것과 비슷한 시선으로 영화를 봤구요.

다만 그 인물들이 처한 환경이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것보다 더 소외되고 박탈당한 지점이기에 상상이 안되는 것일뿐, 극단적이긴하나 그거야 감독취향이고...제작비와 시간탓에 허술하고 엉성한 화면이 종종 등장하는 게 그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처럼 뭐든 극단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것도 그 감독의 취향이나 특징일 뿐, 그 겉에 드러난 면만으로 그 감독의 의도나 심지어 사적인 취향에 대해까지 인신공격하는 평론가들은 정~~~말 재수없다는...

전 오히려 할리우드식 영화에서 보여주는 게임같은 살인(실제론 대량학살)이 찜찜한 뒷맛을 주는 김감독님영화의 폭력보다 1000배는 더 위험해 보이는 걸요, 인간이 더이상 피와 살로 구성된 살아있는 생물체가 아닌 컴퓨터게임속 표적처럼 비인간화되어 취급되는 거, 그게 무의식적인 측면에선 더 위험하다고 봅니다.  폭력은 불쾌하고, 찜찜하고 비위상하는 행위니까요..  

 

어쨌든 김감독님 수상 정말 기쁘게 축하드리고 싶네요.

표현의 방식이나 소재가 다 제 맘에 와닿는 건 아니지만...그 특이한 인물들과 상황들, 그 상상력과 창의성만은 다이아몬드사자상감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도 간만에 영화관에 가봐야 할듯, 상영관이 근처에 있길...

IP : 119.198.xxx.2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밋었어요
    '12.9.10 4:16 AM (221.142.xxx.65) - 삭제된댓글

    진짜 센거는 안봤지만
    수취인 불명보고 넘 좋아서
    나쁜남자,해안선,봄....,빈집
    다 재밋었어요.
    크게 폭력적인건 없는것만 봐서리..

  • 2. 굿거리
    '12.9.10 6:15 AM (183.98.xxx.163)

    잔인하기로 치자면 흔한 조폭 영화며 다른 유명 감독 영화가 더했음 더했지 덜하진 않을걸요.
    그네들처럼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포장하지 않아서 그런가요.

  • 3. ..
    '12.9.10 8:38 AM (125.177.xxx.31)

    그러고보면 저도 김기덕감독님 영화 ..보고서도 지나고 나니 까먹어버려서 그렇지 거의 다 본 것이 아닌가 싶어요

    원글님 말씀대로 정말 다이아몬드 사자상 감...이란 말씀 ..딱 맞아요
    나의 제일 들키기 싫은 곳을 찔러대는 불편함..
    같은 것이..그의 영화 볼 때마다 늘 있어요
    거울 앞에다가 나를 세워버리는 ...
    그 모습을 바라봐야하는
    괴로움 분노 슬픔 눈물...그리고..
    카타르시스...구원 .. 기도...
    정화시킴..

  • 4. ^^
    '12.9.10 9:48 AM (118.221.xxx.31)

    저도 원글님 의견에 동의해요~~
    특히 헐리웃 영화에 대한 견해요.
    제가 10년전쯤 김기덕 감독님과 일적으로 몇 번 만났었는데요,
    생각보다 굉장히 젠틀하시고 순박하신 분이셨어요.
    몇 번 뵌 것 뿐이니까 제가 본 건 일부분이겠지만요,
    제 느낌은 그랬어요^^

  • 5. 하바나
    '12.9.10 1:38 PM (125.190.xxx.55)

    저또한 동의합니다

    무슨 사람목숨을 파리잡듯이 해버리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720 직장인이 실수령액 5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는 케이스가? 13 실수령액 2012/09/22 10,352
155719 [반박글] 박근혜 "국민삶 무관한 일에 열정 낭.. 8 호박덩쿨 2012/09/22 1,675
155718 책벌레 같은 작은 벌레를 7 ㅠㅠㅠ 2012/09/22 11,544
155717 혈압이 없는데도 뇌졸중이 올수있나요? 2 가을안개 2012/09/22 2,806
155716 선수용수영복 사서 입는데 휴.. 2012/09/22 1,665
155715 분당의 **생선초밥집 정말 황당하더군요..... 21 안젤라 2012/09/22 11,950
155714 아휴~애니팡이 뭔지.. 10 애니팡 2012/09/22 4,526
155713 신의 좋아하시는 분들 위해서 올려요 ^ ^ 21 신의폐인 2012/09/22 4,669
155712 외벌이는 좋은 어린이집 어떻게 가죠? 6 어린이집 2012/09/22 2,423
155711 주지훈씨 목소리가 좋네요 7 생각 2012/09/22 3,655
155710 노후준비는 어떻게 하시고 계신가요? (직인분들) 1 노후준비 2012/09/22 1,671
155709 골든타임 최인혁 교수와 너무나 닮은 이국종교수 인터뷰 5 ,,,, 2012/09/22 4,406
155708 안철수, 재래시장에서 국밥 안 먹었네요. 8 달라 2012/09/22 7,678
155707 제사 탕국 질문이요~ 9 찌르찌르 2012/09/22 4,324
155706 아이를 위한 책만 사는 엄마들 8 책책책 2012/09/22 3,099
155705 재래식 조선간장 사는것좀 도와주세요^^~ 2 수민1234.. 2012/09/22 1,827
155704 그릇은 남대문...커텐과 이불은 어디서 사는게 좋을까요? 12 라플란드 2012/09/22 6,299
155703 짧은문장 영작 좀 부탁드려요 3 ㅇㅇ 2012/09/22 1,024
155702 30대후반 아줌마 청바지 브랜드 추천해주세요~ 15 복받으세요 2012/09/22 6,295
155701 전직 프로그래머.. 10 전직 프로그.. 2012/09/22 2,966
155700 시어머니 육순잔치 68 심난해 2012/09/22 14,092
155699 베란다벽 곰팡이 제거요...(도우미아주머니? 전문청소업체?) 3 화초엄니 2012/09/22 4,862
155698 슈스케.. 탑10이 뻔히 보여요. 8 슈스케 2012/09/22 11,571
155697 대리가 해외출장 안갈려고 해서 미치겠어요 25 머리아퍼 2012/09/22 7,420
155696 만만한 며느리.. 벗어나고 싶어요.. 7 .. 2012/09/22 3,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