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을 떠난것이 다행이었다

조회수 : 1,647
작성일 : 2012-09-09 00:12:40

전 부모님한테 학대를 당하거나 그랬던건 아니에요

다만 좀 관심이 덜 가는 아이였던것 같애요

그럴것이 다른 형제들이 워낙에 아주 똑똑하다던가 아주 이쁘다던가 뭐 그런게 좀 있었는데 반해 전 특징없는 아이였어요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나서기 싫어하고...

그러다보니 거의 집에서 없는듯이 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나중에는 아주 심해지더라고요

 

오빠가 몇대 독자에요, 그리고 공부를 아주 잘해서 집안의 자랑거리고 하니 모든것이 오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다른 형제들은 그래도 나름 장점이 있었는데 어릴적의 저는 너무 주눅이 들었고 자신감이 결여되서 아주 비참했죠

또 한번 그렇게 결정지어진 집안 구도는 바뀌어지지 않더군요

머리가 좀 커서 생각하니 저도 밖에서는 그렇게 못나지는 않는데 집에오면 제일 못난이가 되는 거에요

왜냐하면 어릴때부터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저를 제외하고 아무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요.

그 구도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다면 내가 나가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과적으로 직장과 결혼 모두 고향을 훌쩍 나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 졸업과 동시에 집을 떠나 직장생활을 했고 그게 얼마나 다행이었나 생각합니다.

나름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인정받고요, 지금은 못할말도 못할일도 없는 40대 아줌마 - -, 직장에서는 허리쯤에

해당하는 자리하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계속 집에 있었다면 좀 얘기가 달라졌을 거에요

계속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애요

 

사족을 붙이면 다른 형제들은 다소 질풍노도의 청장년기를 보내고 지금은 고향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습니다.

사는데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지금에야 제가 어릴때 그렇게 주눅둘어 재미없이 살필요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만 그것때문에 아는사람 한명없는 타향생활을 잘 견뎌내서 이까지 오지 않았난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스스로가 기특하게 보입니다.

고향을 떠난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제 생각을 부모님이 아시면 좀 섭섭하실 것도 같지만요

 

 

IP : 58.143.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2.9.9 12:23 AM (61.43.xxx.29)

    저도 머 냉대를 받진않앗지만 형제가 많고 부모가 맞벌이다 보니 그냥 알아서 컷던거 같아요 지금 저만 결혼하고 타도시에 살구요 솔직히 모이면 소외감 알게 모르게 많이 느끼고 울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는게 맘은 편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548 우결 장우 은정편 마지막 보는데.. 3 ㅇㄹㄹㄹ 2012/09/10 3,508
152547 성시경 목소리는 정말 좋은것 같아요. 18 목소리 2012/09/10 5,001
152546 주변에 조울증인엄마가있네여‥ 2012/09/10 2,594
152545 몰랐는데 대왕의 꿈 김유신 쿠데타라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 2 인세인 2012/09/10 2,212
152544 딸한테 무존재인 워킹맘 13 홀버그 2012/09/10 4,776
152543 이사할때 도배나 청소는 언제 하나요? 2 이사 2012/09/10 2,870
152542 언젠가 점보는거 유행이더니 올 대선은 7 한마디 2012/09/10 1,834
152541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운동도 안되나봐요 ㅡ.ㅡ 4 ///// 2012/09/10 2,426
152540 운동화 큰 사이즈 어디서 사나요 4 등골 2012/09/10 1,488
152539 친구한테 야한 꿈 얘기했다가 맘 상한 거 있죠 14 나 색광? 2012/09/10 4,391
152538 블랙푸드 구하고 싶은데 소개 좀 해 주세요~~ 4 ***** 2012/09/10 1,240
152537 잘려구 누웠는 데.. 3 배고프다 2012/09/10 1,429
152536 불맛 나는 볶음밥은 어떻게 만드는건가요? 9 hts10 2012/09/09 10,727
152535 영양제 구입하고 싶은데 어디서 구입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4 ***** 2012/09/09 1,310
152534 오븐.. 고민입니다. 내부 스텐으로 된 제품 없을까요? 4 오븐고민 2012/09/09 2,055
152533 요즘 먹기 좋은 나물 알려주세요 4 임당 2012/09/09 1,954
152532 너무 힘이듭니다 4 비오는소리 2012/09/09 1,904
152531 플렉시블 놀이매트 사용하시는 분 계시면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5 독수리오남매.. 2012/09/09 912
152530 요즘 옷들은 거의 상의가 길게 나오네요 4 .. 2012/09/09 3,245
152529 진동 파운데이션 잘 쓰시나요? 7 아직도 2012/09/09 2,409
152528 사진, 동영상 저장 하려고 하는데 외장하드 추천 부탁드려요. 3 ^^ 2012/09/09 1,890
152527 계란 치우는 안희정 지사 - 역시! 7 참맛 2012/09/09 2,601
152526 김기덕감독님 영화가 기괴하긴해요. 24 말티모 2012/09/09 5,054
152525 결혼한 분들 중 아이낳은거 후회하시는 분 안계신가요? 30 ,,, 2012/09/09 12,766
152524 흰색원피스에는 무슨색 구두가 갑일까요? 4 새댁 2012/09/09 3,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