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을 떠난것이 다행이었다

조회수 : 1,521
작성일 : 2012-09-09 00:12:40

전 부모님한테 학대를 당하거나 그랬던건 아니에요

다만 좀 관심이 덜 가는 아이였던것 같애요

그럴것이 다른 형제들이 워낙에 아주 똑똑하다던가 아주 이쁘다던가 뭐 그런게 좀 있었는데 반해 전 특징없는 아이였어요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나서기 싫어하고...

그러다보니 거의 집에서 없는듯이 되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나중에는 아주 심해지더라고요

 

오빠가 몇대 독자에요, 그리고 공부를 아주 잘해서 집안의 자랑거리고 하니 모든것이 오빠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다른 형제들은 그래도 나름 장점이 있었는데 어릴적의 저는 너무 주눅이 들었고 자신감이 결여되서 아주 비참했죠

또 한번 그렇게 결정지어진 집안 구도는 바뀌어지지 않더군요

머리가 좀 커서 생각하니 저도 밖에서는 그렇게 못나지는 않는데 집에오면 제일 못난이가 되는 거에요

왜냐하면 어릴때부터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저를 제외하고 아무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요.

그 구도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렇다면 내가 나가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과적으로 직장과 결혼 모두 고향을 훌쩍 나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 졸업과 동시에 집을 떠나 직장생활을 했고 그게 얼마나 다행이었나 생각합니다.

나름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다고 인정받고요, 지금은 못할말도 못할일도 없는 40대 아줌마 - -, 직장에서는 허리쯤에

해당하는 자리하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계속 집에 있었다면 좀 얘기가 달라졌을 거에요

계속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애요

 

사족을 붙이면 다른 형제들은 다소 질풍노도의 청장년기를 보내고 지금은 고향근처에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습니다.

사는데 정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지금에야 제가 어릴때 그렇게 주눅둘어 재미없이 살필요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만 그것때문에 아는사람 한명없는 타향생활을 잘 견뎌내서 이까지 오지 않았난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스스로가 기특하게 보입니다.

고향을 떠난것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제 생각을 부모님이 아시면 좀 섭섭하실 것도 같지만요

 

 

IP : 58.143.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2.9.9 12:23 AM (61.43.xxx.29)

    저도 머 냉대를 받진않앗지만 형제가 많고 부모가 맞벌이다 보니 그냥 알아서 컷던거 같아요 지금 저만 결혼하고 타도시에 살구요 솔직히 모이면 소외감 알게 모르게 많이 느끼고 울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사는게 맘은 편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307 중국과 일본이 싸우면 미국은 일본편 듭니다 10 당연하지요 2012/09/19 1,675
154306 급합니다) 소시에타 앙포레 패밀리 샴푸 아세요? 2 푸른감람나무.. 2012/09/19 1,860
154305 주진우기자의 현대사 어디서 듣나요? 6 궁금 2012/09/19 1,322
154304 새누리당, 송영선 전 의원 출당 검토 17 .. 2012/09/19 2,544
154303 2년 정도 미국 가게 되면 엄마인 전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 3 마미 2012/09/19 1,162
154302 고딩딸이 라식해달라고 하는데요// 10 fktlrl.. 2012/09/19 3,012
154301 안철수 원장이 오늘 출마선언 할때 생중계 하겠죠? 3 기자회견 2012/09/19 1,374
154300 예금-적금 이런식으로 병행하면 되겠네요? 5 궁금 2012/09/19 2,587
154299 째인오빠 땀 뻘뻘... 현장에 나가 땀 흘리는 후보 첨... 3 째인오빠 광.. 2012/09/19 1,571
154298 “5만원권 든 담배상자 홍사덕 측근에 전달” 2 세우실 2012/09/19 903
154297 보더타운 이라는 영화를 아세요? .. 2012/09/19 699
154296 대학교 여학생 기숙사에 외부인이 무단 침입한 사건 발생 2 2012/09/19 1,648
154295 어린이집원장님이 6세반엄마들에게 저녁초대를했어요... 3 라플란드 2012/09/19 1,772
154294 “예수에게 부인 있었다”… 4세기 문서 공개 파장 19 하버드대 신.. 2012/09/19 3,485
154293 유방암검진결과가.. 5 유방암 2012/09/19 4,394
154292 뉴스로 보는 한중일미.. .. 2012/09/19 653
154291 이건 꼭 봐야한다! 어떤책 있나요? 3 초등4역사책.. 2012/09/19 1,193
154290 일본 제품 쓰세요? 중국 OEM은 괜찮겠지요? 2 일본 2012/09/19 815
154289 시누이 개업식에 얼마하면 좋을까요? 5 ... 2012/09/19 7,040
154288 음식메뉴봐주세요. 1 손님초대하려.. 2012/09/19 845
154287 매실건지고 과실이 작년과 달라요. 3 매실건지셨어.. 2012/09/19 1,196
154286 아파트 현관문 1분이면 끝, 새 절도수법 등장 2 빠루 2012/09/19 2,387
154285 부모님께 진 마음의 빚은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16 ... 2012/09/19 2,950
154284 응답하라 1997 못본님들 다시보기.. 더네임 2012/09/19 1,733
154283 물에만 밥말아먹는 아이!!! 2 20개월 2012/09/19 1,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