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 잘했던 아빠 글 보니 생각나는 교사

.... 조회수 : 2,347
작성일 : 2012-09-07 02:10:22

제가 다닌 고등학교는 십수년전에도 그냥 중위권이었어요.

한 명이라도 서울대 가면 플랙카드 붙이는 정도.

잘난 애가 없어서 그렇지 그리 꼴통학교도 아닌 그런 학교였어요.

그런데 교장선생님이 무슨 필을 받으셨는지 갑자기 선생님 한 분을 데려왔어요.

아니, 모셔온 거죠.

서울대 사범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어쩌고~~

지방고등학교 출신이셨는데 '국민학교'부터 사범대학까지 단 한 번도 1등이라는 걸 안 놓쳤다고..

물론 서울대 입학할 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단과대 1등이셨다네요. 사범대...

아무튼 그런 선생님을 모셔다 놓았는데 이 선생이!(님자 붙이기도 싫다!)

 

자기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어떤 걸 '모를 수도 있다'는 걸 이해를 못해요.

그리고 자기 설명을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는 걸 이해 못하구요.

 

처음엔 좀 가르치는 느낌이더니 시간 좀 가면서 말끝마다

'몰라? 이걸?'

'이해가 안 된다고? 왜?'

이러더니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까 뭘 설명하려고 하다가

'됐다. 설명한다고 알겠냐, 너희들이?'

누가 질문하면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질문은 뭐하러 하니?'

 

결국 육성회장이랑 기타 등등 극성맞은 학부형 덕분에 어디론가 휙~ 사라졌어요.

 

계속 성공하거나, 실패를 전혀 안 해 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IP : 218.238.xxx.11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9.7 3:06 AM (112.104.xxx.72) - 삭제된댓글

    그런 면이 좀 있죠.

    마음 고생을 하고 그걸 극복한 사람이
    상처없는 사람보다 더 훌륭한 심리상담가가 될 수있다고 하는거와 같은 맥락이겠죠.

  • 2. 80년대
    '12.9.7 9:22 AM (116.39.xxx.87)

    의대보다 컨트라인이 높았던 물리학과를 들어가서 박사까지한
    지인은
    물리학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은 하면 답변이 시원치 않아요
    그럼면서 본인이 알아듣게 설명을 잘 못한다며 미안해 합니다
    본인은 백을 알고 있지만 하나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 알아듣게 설명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거기다 공부를 재대로 해본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안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요

    시험보는 요령이 큰 사람들이 자기가 뭘 모르는지 모르죠

  • 3. 제가 좋아하는
    '12.9.7 12:56 PM (211.207.xxx.157)

    정신과 의사 윤대현선생님 강연 동영상 보니까요.

    성공을 위해서는 감성적으로 민감함 + 의지는 강한
    요 상반되는 2가지가 결합되어야 한대요.
    예전 선생님 아빠들은 의지의 강인함만 있고 감성적으로 민감함은 제로에 가까웠던 거죠.
    당연 역지사지 감정이입 눈높이교육 능력은 제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1690 성균관대학교89학번들 계신가요? 17 89학번 2012/09/07 5,087
151689 솔직히 말해서 물리적거세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5 -- 2012/09/07 1,172
151688 요며칠 마음이 선들하니 그러네요.. 4 마흔하나 2012/09/07 1,495
151687 일본 도깨비여행 가보신분!! 7 여행에 꽂히.. 2012/09/07 2,034
151686 맛집-종합운동장역 부근 4 파랑주의보 2012/09/07 1,837
151685 나사풀린 사회분위기 잡아주었으면 10 사형집행 2012/09/07 1,475
151684 동네 산책하다 만난 아기 엄마가 집으로 초대했는데 6 하아 2012/09/07 4,415
151683 불교제단에서 오줌싼 목사, 성당서는 마리아상에 오줌,똥 쌌네요 .. 5 호박덩쿨 2012/09/07 2,110
151682 고등학교 때 왕따 아이 5 친구 2012/09/07 1,926
151681 정기적금 한달에 500만원씩 은행에 넣고 30 ... 2012/09/07 13,728
151680 나루뷔페 가보신분!!! 김포공항 2012/09/07 955
151679 건강방에 아토피 비염 나았다는 글.. 11 음.. 2012/09/07 2,499
151678 김연아가 욕먹을 이유가 있을까요? 40 ㄷㄱㄹㄹ 2012/09/07 3,550
151677 무비24예매 어떻게 하나요? 영화 2012/09/07 782
151676 유치원축구팀 이름좀 지어주세요 5 부탁해요 2012/09/07 1,790
151675 여름 롱티가 많은데 가디건 고민 1 .... 2012/09/07 1,593
151674 시작합니다. 1 막춤다이어트.. 2012/09/07 867
151673 이 사람 무슨 생각일까요.. 5 -_- 2012/09/07 1,812
151672 3천만원 목돈이 생겼는데 정기예금 이율높은데 어딘가요..? 3 저금 2012/09/07 3,329
151671 저번 나가수 이후로 조장혁 목소리에 꽂혔어요...ㅠ.ㅠ .. 2012/09/07 1,063
151670 볼터치 어떤게 화사한가요? 4 볼터치 2012/09/07 2,086
151669 히트레시피의 "닭매운찜" 해보셨나요? 14 123 2012/09/07 5,435
151668 항암 치료 마치시고, 뒷머리쪽이 듬성듬성 자라시는데, 좋은 샴푸.. 2 친정엄마 2012/09/07 2,225
151667 이런 관계 어떻게 될까요? 3 답답이 2012/09/07 1,429
151666 휴가내고 아기보고 있는데 전업의 욕구(?)가 솟구치네요 9 실미도 2012/09/07 2,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