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생각하면서 시누랑 수다떠는 나도 참..

등신 조회수 : 2,883
작성일 : 2012-09-06 23:51:58
남편과 사이가 무척 안좋습니다.
둘 중의 하나가 먼저 이혼 얘기 꺼내봐라 하는 심정으로 지내고 있죠.

시누가 넷인데 큰 시누님과 주로 연락하며 지내는 편이에요.
여름내 일이 바빠서 통 전화 한번도 못하고 지내다 오늘 저녁에 전화를 하셨네요.
그간 카톡으로 간단한 소식은 주고 받았지만 남편이랑 이렇게 지내는건 말하지 않았어요.
남편의 행동이 상식이하이고 누가봐도 욕 먹을 짓을 해서 저와 사이가 이렇게 됐지만
아무리 이성적이고 평소에 주로 제 편 들어주던 시누라고 해도
결국 팔은 안으로 굽고 마지막엔 끔찍하게 사랑하는 당신 남동생 편을 들것이라 생각하고
저희부부간의 일은 일절 꺼내지 않았던거죠.

남편이 원래 총각 때도 큰 사고를 많이 쳤던 사람이라
오늘도 저와 통화끝에 둘이 잘 지내냐, 니가 애쓴다, 니 덕분에 걔가 사람됐다.. 뭐 이러시는데
순간 울컥해서 누님.. 실은요..하면서 제 하소연을 늘어놓고 싶었지만
이럴 필요 없지 싶어서 그냥 웃으면서 주변 얘기하고 가벼운 수다 떨며 30분이나 통화했네요.

일전에 저희 애들 일로 가족식사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저희 남편이 사고를 쳐서 상황은 안좋았지만 어른들 모셔놓고 인상쓰고 있지 못해
웃으며 대접 잘 해 드리고 일 다 치르고 나니 큰시누님이 그러셨죠.
참 대단하다고 어쩜 그리 속이 좋고 생각이 깊냐고,
힘들었을텐데 어른들 걱정할까봐 내색 없이 일 치루느라 애썼다고..

그런데요, 저는 저를 잘 알아요.
제가 속이 좋고 생각이 깊어서 그런게 아니라
뭔가 안좋은 일이 있는 테를 내는게 지존심 상해서 
순전히 제 생각해서 그랬던거였거든요.

오늘 웃으며 반갑게 통화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죠 뭐.
저는 종종 이런 제가, 감정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제가 참 재수없어요..
IP : 121.147.xxx.2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2.9.7 12:40 AM (122.32.xxx.11)

    바로 옆에 사시는 시어른들과 지내면서 저도 저 자신에게 놀랄 때가 많아요.
    좀 자조적인 말이지만....속창아리 없는 년...스스로 이래보네요.
    저도 다 드러내고 엎어버리면 속은 후련하겠지만, 그러면 끝이다 싶어 꼭꼭 묻어두고 삽니다...

  • 2. ...
    '12.9.7 12:41 AM (122.36.xxx.75)

    이말에 공감이 가네요.. 팔은안으로굽는다
    저도 시누이랑 사이가좋아요 근데팔은안으로굽더라구요
    바뀔수있는문제면 시어른,시누이 의논할지몰라도 절대 바뀔수없는문제면 의논
    안하는게 나아요 .. 원글님뿐만아니라 다들 싫어도 웃으면서 그렇게 지내는 사람
    많아요 위선적이고 이런거 아니닌깐 자책하지마세요^^

  • 3. 그런데요
    '12.9.7 9:06 AM (119.70.xxx.86)

    그러지 마세요.
    나중에 걔 왜그러니? 그런소리 듣지 않을까요?
    멀쩡하게 나랑 통화할때도 아무 말 없었고 그때 가족모임때도 멀쩡하더니 왜 그런데니? 이러면서요.
    길게 얘기 하실것도 없고 그냥
    나 남편때문에 형님하고 얘기할 기분 아니구요. 가족모임때도 정말 어른들 생각해서 참았지만 속이 속이 아니예요.
    그래야 알지요.

    나중에 뒷통수 친다 생각할꺼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041 오늘같은날씨..애들..반팔입고 다녔으면 감기 100퍼센트 .. 4 ... 2012/09/08 1,936
152040 살기 좋은 동네 추천해주세요 (수원/강남 출퇴근) 8 집구하기 2012/09/08 4,660
152039 보통 실력이 어느정도 인가요? 5 초등4영어 2012/09/08 1,577
152038 어제 한국왔는데, 모르는것들 몇가지 질문요... 4 도라에몽몽 2012/09/08 1,775
152037 육영수 여사는 진짜 누가 죽였을까... 63 끔직한 진실.. 2012/09/08 18,078
152036 이명박 자신은 명대통령이었다고 생각할까요? 12 혹시 2012/09/08 1,702
152035 옷 정리 어떻게 하시나요? 3 선물은 2012/09/08 2,280
152034 오이지 위에 하얀거 뭐지요? 1 오이지 2012/09/08 1,586
152033 선물의 격(?)이라는건 어떤가요 12 고민중 2012/09/08 2,440
152032 금태섭-정준길 사건을 보는 또 다른 관점. 3 박어준 2012/09/08 1,595
152031 바닥추운1층, 네식구가 함께 잘 방법은? ㅠㅠ 19 언니님들 2012/09/08 3,701
152030 4인용 24첩반상 2시간 4 슬슬달아올라.. 2012/09/08 3,255
152029 저번에 김치 넘 짜게 됐다는 글 썼던... 2 .. 2012/09/08 1,575
152028 이런 경우 결혼을 해야 할까요? 8 걱정 2012/09/08 3,038
152027 뉴스타파 함 보세요 5 파사현정 2012/09/08 1,404
152026 24인용 24첩 밥상 2시간 안에 가능할까요? 1 궁금 2012/09/08 1,399
152025 이달 전기료 많이 나왔나요? 6 휴우...... 2012/09/08 2,452
152024 가스 보일러 사용법 좀 여쭤 봅니다. 2 .. 2012/09/08 2,111
152023 쇠불고기양념에 국물이 넘 적어요 8 늘리기 2012/09/08 1,466
152022 수면바지 개시했어요....... 6 상큼한아침 2012/09/08 2,348
152021 상품권 교환 해보신 분? 5 롯데 2012/09/08 4,118
152020 장모님상 일때 어떻게 명칭하는 건가요? 3 궁금이 2012/09/08 15,060
152019 해외여행 한번도 안가봤는데요... 3 여행 2012/09/08 2,151
152018 갤노트에서 원래 swf영상 플레이 안되나요? 1 갤노트 2012/09/08 1,043
152017 SM5가 연비가 좋아졌는데, K5나 소나타에비해 뭐가 밀리나요?.. 5 .... 2012/09/08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