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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막나가는 여자(정의의 사도)분 글을 읽고.....

난왜 조회수 : 2,250
작성일 : 2012-09-05 16:00:30

저도 아들딸 차별 받는 집에서 컸는데

전 원글님과 달리 (차라리 장녀가 아니었으면 좋았을것을)

엄마입장에서는 장녀였음에도 불구하고(한국사회 남존여비사상의 부모님밑에서 자란  장녀가 젤 불쌍한 일인)...

정의의사도님 댁 큰언니처럼 참고 인내하고 손해보고 하지 않고
내가 왜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하는지 엄마는 어떻게 이러이럴수가 있느냐면서 대들다가
그렇게 싫은 소리 하고 옳은 소리 하는 큰딸이 엄마입장에서는 못마땅하고 이쁠수가 없었는지
많이 맞고, 싸우면서 컸답니다.

그런 부당함에 저는 제가 유독 이상하고 까칠하고 깐깐하고 복잡한 아이 마음이 넓지 않은 아이
자기만 아는 아이라는 수식어만 달린체
엄마도 저를 동생들앞에서나 다른 누군가에게 저를 저리 말하고다니기까지 하셨네요

그렇게 성장기에 양육자로부터 인정을 못받고 형제들에게도 인정을 못받고(참지 않고 부당함을 제기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큰언니가 된셈) 자라서 그런지..

전 항상 제 생각이 옳은거 같은데도...그게 정말 옳은 것일까.....엄마 말데로 내가 까칠하거나 유난한건 아닐까 하면서...제 생각과 결정과 판단에 대한 확신이 없이 자라왔어요.

그래서 사회에 나와서도 대인관계에서도 옳지 않은일 부당한일에 대해서도 이걸 내가 발설하고 표현해야하는지..아니면 참을만한 일일지.....그걸 잘 모르겠더라는거죠..

어찌 보면 원글님과 성격적인 면은 비슷한데..
저질러놓고 내가 어떻게 평가되고 후에 일어나는 일에 초연한점에서
전 그러지 못하고 항상 고민하고 혼란스럽고 저질러놓은일에 대해서 혼자 더 주눅들고 찌그러지고
그랬어요

비슷하게 부당함에 대해서 눈치껏 마추어 살지 못하고 아닌건 아니다..라는 건 비슷한데
저의 경우는 여린 성격과 주양육자에 대한 배신과 믿음과 인정받는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처가 많아서 그런지...위와 같은 부작용이 있네요

저도 원그님처럼.....아닌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불의에 나서고 당당하게 표현하고
뒤에서 나를 누가 어떻게 볼지에 대해 연연해 하며 자신없어 하는 여리고 약하고 못난 부분이
없이 살고 싶네요.

제가 조금만 인정을 받거나 또는 제가 부당함을 제기할때

내가 언제 그랬냐며 너는 왜 항상 그런식으로 생각하느냐며 뒤로 눕거나 불호령을 치거나 때리거나  저를 억압하고

폭력으로 누르고 부모님이 생각하는 나가 다인거마냥
남에게 욕하고 다니않고, 받아주지는 못하더라도 무반응으로라도 대처하는 정도로만 나를 키웠어도,또는
제가 말하는것에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기라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라도 자랐다면

저도 지금 생각할때도....범국가적인 차원에서 사회운동가나 뭔가 한획을 그엇어도 그었지 않나...
가끔 생각합니다.

전 그당시에 제가 무슨 서운하거나 속상한 마음에 말을 하면, 엄마가 더 큰소리로 난리난리 완전 더 크게

뒤집어 지셔서....머리 큰 다음부터는 (저도 참 그런게...부당하거나 불평등한 느낌이 들면  참지를 못하고

결국엔 말을 하고 표현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ㅠㅠ)   뭔가 불만이나 부당함을 토로할때

차분히 이야기로 나가지 못하고.....울분을 터뜨리며 소리소리 지르면서 이야기 하게 되더라구요

하도 엄마가 제 이야기를 안받아주고 이해조차 해보려는 시도도 안하고 무조건 너가 잘못이라고만

하니 나중엔 엄마랑 저랑 거의 머리잡고 싸우고  육탄적을 불사하게 지냈답니다..

저도 저지만...참 저희 엄마도 아이 4명이나 되는데도.....엄마로서의 성격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전 이러한 남녀평등 집안에 태어난것도 모자라

차녀 막내딸도 아닌, 장녀인데다가...마음이 확실하게 모질지 못해서....이런 부작용들을 다 끌어안고 지금 지지리
못나고 복잡하게 살게 되었네요..ㅠㅠ

에효....부모님 용서는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이런 내용의 글을 보면.....다시 욱 하는 마음에
ㅠㅠㅠㅠㅠ

IP : 1.231.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외동딸
    '12.9.5 4:09 PM (110.10.xxx.225)

    저는 남자형제 사이에 낀 외동딸이므로 장녀나 마찬가지..
    앞부분 성장과정은 원글님과 판박이에요.
    우리 엄마는 지금도 우리 딸은 ~~하다고 흉보고 다니고요.

    근데 후반부는 다르네요.
    저는 제 스스로 까탈스러운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여전히 그 태도를 유지하고 살아요.
    누가 뭐래도...

  • 2. 원글
    '12.9.5 4:13 PM (1.231.xxx.89)

    저도...그래야 하는데...제 천성 자체가 당차거나코뿔소 같지는 않은듯해요

    또는 아무래도 장녀는 장녀인지라...그 장녀의 피가 흐르는 몸이라 그런건지..

    아무리 엄마의 부당함과 싸우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장녀 특유의 엄마나 부모님의
    의견에 대항하다가도 결국 그들 뜻에 따르거나...그들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그런 것일수도
    있겠네요

    전 여하튼...제 현재 제 모습이..너무 마음에 안듭니다..ㅠㅠ
    '인정'못받는 '장녀'의 처참한 최후라고 생각합니다...

  • 3. 원글
    '12.9.5 4:19 PM (1.231.xxx.89)

    첫댓글님..

    참...아들 둘 사이에 끼어있는 딸 하나는요
    장녀이긴 장녀지만.....위에 아무도 없는 장녀랑은 마음가짐이나 어떤 기질적으로 좀 다르다고 봐요

    오빠가 있고 그 밑에 딸로써 첫번째와
    오빠없이 오롯히 자식중에 첫딸...과는....부모님 입장에서도 그렇고

    딸인 나의 입장에서도 그렇고...아무래도 책임감이나 기타 등등....내가 이래서 되겠는가..하는 죄책감?

    뭐 이런 것들에서 오는 충돌이 저의 개인적인 성향과 충돌이 많을수 밖에 없었던지라..

    이 나이에도 이렇게 살고 있는 후반의 제 삶에 영향을 많이 준거 같아요...ㅠㅠ

  • 4. 고뤠00
    '12.9.5 4:19 PM (180.182.xxx.152)

    이해되네요.
    저도 장녀인지라.
    그럼에도..저는 제 목소리를 냈고 컸구요.
    결국 남녀차별하는 할머니와 저의 의견갈등.
    아빠와 저의 의견갈등이 해결된건 아니였어요.
    그 사이에 엄마가 가장 힘들었거든요
    엄마는 저를 이해했으니깐요.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목소리를 내지만 집안구조를 바꾸는건 내가 목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그사람들이 내 목소리를 들어줄 역량이 되느냐 하는 부분이 더 큰거죠.
    그리고 내 목소리만이 중요한건 아니란 생각을 어느순간 하기도 했어요.
    내 목소리는 내 입장이거든요.
    내 목소리로 인해 피해를 보는 입장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순간 나는 늙었더라구요
    어느정도 젊었을때의 치기도 작용했고.
    뭐 그런것들도 있긴했네요.

    아주 예전에 사립고에 낙하산 인사가 장난아니게 성할때..유독 선생님 두분이 자질미만의 선생님이 계셨어요
    저는 적극적으로 그 선생님을 몰아내자 주의였고.똘똘뭉쳐 수업보이콧을 했어요
    정말 가르치는 실력이 답이 안나오는 수준.
    결국 그 선생님들 다 나갔는데요.
    그 이후에 제 친구가 저에게 슬쩍 와서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그 선생님이 좋았다구요.
    흠...
    제가 정의롭지 못한걸 한건 아니지만요.
    내 목소리가 항상 모든이에게 정의로울순 없다는것도 깨닫게 되었어요.
    암튼 장녀라는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는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깨부수고 나와야죠

  • 5. 부모의 권위에 반항하는 장녀
    '12.9.5 7:26 PM (112.72.xxx.181)

    니까 미운털이 박힌거겠죠.

    정의의 사도님은 부모의 권위에 반항하나 뒷심도 있고 그래고 막내이기때문에
    봐주는것도 있었을거에요.

    원글님의 경우 집안에서 분란이나 내는 못난 자식 취급해야 부모의 권위에 눌려서
    자식이 기를 못펼거 아니에요.
    그래도 정의의 사도님 부모님은 자식의 기를 완전히 꺾지는 않은거 같아요.
    원글님댁은 자식의 날개를 아예 꺽어버린거 같구요.

    부모를 이겨먹을려는 자식을 키우는것도 힘든 일이겠지요.

    그런데 이걸 인간대 인간으로 생각해서 자식의 기를 꼭 꺽어버리고마는 못난 부모들도 존재해요.
    자식이 크게 되는걸 원치 않으니까요.
    그런 부모들이 실제로 있어요.
    그런 부모들은 자식에게 져주지를 못해요.
    자식을 자식으로 보는게 아니라,인간대 인간으로 보기때문이라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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