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동생 얘기입니다.
20대 후반이고 의대 졸업하자마자 공보의 다녀와서 지금 모교 대학병원 인턴 중입니다.
얜 고등학생때부터 성형외과 의사가 되고 싶어했어요. 워낙에 손재주도 있었고 여자인 제가 봐도 미적 감각도 있었고..
누구나 그래~ 너 어울려~ 뭐 이런 분위기... 성형외과 의사가 되고 싶어서 의대에 갔던 제 동생인데..
인턴 하면서 성형외과를 두텀이나 돌았는데 생각했던거랑 많이 달라서 실망이랍니다.
몸이 힘들고 성형외과 의국 분위기 안좋은거.. 이런걸 떠나서 너무 미세하고 대학병원에서의 성형수술은 아무래도
중증 환자들 대상으로 하는만큼 수술 후에도 그닥 만족도가 높질 않다나..
그리고 개원가로 나간다 해도 강남에 밀집해있는 성형외과들 보면 장사꾼처럼 살아야 할것 같아서 겁난다고 하네요.
인턴 돌아보니 피부과가 자꾸 하고 싶다고 합니다.
예전엔 피부과는 뭐 의사도 아니다느니 수술해야만 진짜 의사라느니 건방 떨더니..
돌아보니 중환이나 응급도 없어서 삶의 질 괜찮고.. 대학에 오래 남아서 스탭으로 남아 피부질환 연구하고 싶다고 하네요..
물론 피부과나 성형외과나 요즘 제일 들어가기 힘든 과중 하나인만큼 쓴다고 붙는게 보장되는건 아니지만..
과 어플라이가 다가오면서 잠도 못자고 고민하네요.
성형외과를 포기하자니 자기가 10년 이상을 꿈꿔왔던건데 너무 순간적인 판단으로 포기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피부과를 지원하자니 수술에 대한 미련도 남고 만약 대학병원에 못남으면 개원가로 가야하는데 피부과 개업의로 살긴 싫다고 하고..
맨날 고민만 하고 앉아있네요.
누나라고 조언이라도 해주고픈데 제가 아는 것도 없고...
주위 친구나 선후배에겐 터놓고 얘기도 못하는 분위기래요.. 괜히 이과 쓴다 저과 쓴다 말 돌면 병원에서 싫어한다나요..
82분들이 세상 돌아가는 얘기엔 빠삭하시니..
여기에 한번 물어봅니다.. 아무 말이나 조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