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학년 딸 요즘 부쩍 저랑 트러블이 많이 생기네요.
오늘도 영어 학습지 끝나자마자 쌩~ 하고 나가더니 문자로
오늘 친구랑 재미있게 놀고 있어서 피아노 학원 하루 쉬고
싶다고 문자 왔네요.
아직 답문자 안 보냈어요.
어제는 수영장 가는 날인데...9월 첫 수업인데 갑자기
수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네요.
한 달 쉬고 싶다고 해서 쉬고 다시 수강 신청한건데
8월에 계속 다닐지 안 다닐지 물어봤을 떄는 다닌다고 해서
등록했더니 시작 첫 날부터 하는 말이
친구들은 모두 학교 다녀오면 다들 모여서 노는데 자기는 학원다니느라
바뻐서 못 논다고 수영장 안 다닌다고 하네요.
(벌써 9월 수영 강습이 시작되어서 환불은 안되고 연기만 가능하거든요)
우리 딸 학원이라야 주5회 피아노학원 주 2회 수영장, 주1회 영어학습지가
다예요. 그 외에 하는거 없거든요.
피아노도 1학년 초부터 다녀서 그냥 지나가는말로 피아노도 그만둘래?
하고 일 전에 물어봤더니... 피아노는 다니고 싶다고 하긴 했는데요.
살펴보면 같이 노는 친구들이 다 같은 피아노학원을 다녀요.
아파트 단지내에서 저녁 7시까지 놀아요.
피구, 자전거타기, 인라인~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니깐 다행이면서도
이렇게 학원 자꾸 빠져가면서 놀아도 되는건지~
저 번주 토요일에는 주1회 토요일만 게임2시간을 하는데요.
게임 하는 시간 약속은 잘 지켜요. 고로 주1회 딱 2시간정도만 해요.
마침 9월1일 토요일날 학교에서 무료 컴수업이 있더라고요.
무료고 컴 수업이라 받고는 싶은데 게임은 하고 싶고...
그래서 컴 배우고 와서 점심 먹고 게임하면 되잖니?
했더니...뭐 아이템 어쩌구 하면서 오전에 받아야 된데요.
무료컴 수업이라 그 날이 첫 날이라 첫 날에 가야 등록이 되는데
담 주 토요일부터 간다고 하길래 오늘 가야 등록이 된다고 하니...
컴은 배우고 싶은데 케임 아이템도 받아야겠고 결국은
안 갔어요.
그래서 오늘 게임하는 날이긴 했지만 그래도 먼저 우선 순위를
정해서 먼저 해야될껄 하고 해야되지 않냐고...제가 좀 큰 소리로
싫은 소리 했어요.
그랬더니 그러네요.
자기는 공부 좀 못하고 컴 못해도 괜찮데요.
왜냐면 나중에 남편이 번 돈으로 같이 생활하면 된다네요.
한 대 돌 맞은 기분이예요. 제가 전업주부라서 그런건지~
성격은 착하긴 한데 수동적이고 자신감 부족하고 미술에
소질은 많아서 교내 수상경력도 많지만 공부는 그냥저냥이고요.
아직도 산타가 있는줄 알아서 매 년 갖고픈 선물 얘기하고
매 년 받기만해서 죄송하다고 2학년 때부터는 성탄절날 머리 맡에
산타 선물도 편지랑 준비하고요.
2학년 때에는 핫팩이랑 카드를, 3학년 때는 양말이랑 카드를
산타할아버지 선물로 준비했었어요.
친구들이 산타는 없다고 부모님이 주시는거라고 얘기했다고 하면서
친구들이 잘못 알고 있는거지? 하면서 아직도 믿고 있는데
이게 전에는 순수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뭐 부족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암튼 요즘 울 4학년 딸하고 두루두루 마찰이 생겨서 정말 알게모르게
제가 잔소리도 많이 하게 되고 그러네요.
개학하자 마자 일기장 두 번 쓴거 보니 둘 다 제목이
하나는 "엄마와 싸우다" 하나는 "모녀 전쟁" 에휴~
그래도 일기장에는 엄마한테 죄송한 마음을 적었고요.
그냥 잘하고 싶은데 자꾸 말이 막 나온다고 썼더라고요.
그리고 말을 줏어담고 싶은데 다시 줏어 담을 수도 없고~
멋지고 착한 아이가 되고 싶다고 썼더라고요.
선배맘님들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딸 아이가 자신감이 없고 수동적인게 제가 너무 꼼꼼하고
잔소리가 많아서 그런건 아닌지 그게 제일 걱정되요.
좋은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