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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싹한 기억 하나

... 조회수 : 2,928
작성일 : 2012-09-03 17:31:05

한 10년전 강남 고속버스 지하상가에서 있었던 일이예요.
낮 2 ~3시경 지방에서 오는 버스에서 내린 후에 잠시 지하 상가를 구경했어요.
그날따라 지하 상가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고 물건 파는 상인들만 있는 한가한 상황.
화장실이 보이길래 화장실을 들어가서 칸막이 문을 잠그는 순간 곧이어 누군가가 들어오더군요.
평소 참 둔한 타입인데 그날은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드는거예요.
사람이 들어왔으면 소리가 나야 하는데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는 들렸는데 갑자기 일체의 소리가 나지 않는게 이상하다 싶었거든요.
손을 씻는다면 물을 틀것이고 화장을 고친다면 화장품 케이스를 여는 소리가 들려야하고
소변을 본다면 화장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갑자기 정적이.
조심스레 문틈으로 밖을 살펴보니 누군가가 살금살금 내가 있는 화장실칸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어요.
그 때의 그 공포란...


두려움으로 거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 내가 한 행동은...

소리내지않고 잠근 문고리를 손으로 누르고 온힘을 다해 화장실 문짝을 뻥~ 찼어요(혹여 문이 열리면 안되니까)
굉음 소리에 숨죽여 다가오던 남자는 바닥에 쓰러지더니 미친듯이 도망치더군요.
그 남자도 무지 놀랐을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건 그 숨넘어가는 순간 내가 어찌 그런 기막힌 생각을 했었을까 라는 것이랍니다.

 

IP : 221.162.xxx.15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
    '12.9.3 5:33 PM (115.88.xxx.163)

    다행이시네요
    항상주위에 미친놈들이 도사리고있다는 현실이 슬프네요

  • 2. 시덥잖오
    '12.9.3 5:33 PM (116.46.xxx.57)

    상황은 좋지 않은데 결과는 좀 코믹해요. 멋지십니다!

  • 3.
    '12.9.3 5:34 PM (211.179.xxx.90)

    원글님 대단해요@@

  • 4. 요즘같으면
    '12.9.3 5:39 PM (210.94.xxx.89)

    전화 통화하는 척이 좋을 듯 합니다.
    상대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어? 앞이야? 잠깐만 기다려 금방 나갈께,.. 이런 식으로.

  • 5. ...
    '12.9.3 5:39 PM (218.233.xxx.207)

    제가 초등3학년때쯤....놀이터에서 놀고 있을때
    고등학생쯤 보이는 남자가 맛있는거 사준다고 자전거타고 같이 가자고,,,,
    신나서 따라가려다 갑자기 그러면 안될것같은 생각이 퍼뜩 들어 냅다 도망갔던 기억이 나요.
    기억력 별로 안좋은데 너무도 생생한것이 꾀나 충격적이었나봐요....

  • 6.
    '12.9.3 6:03 PM (59.25.xxx.163)

    순발력이 대단하세요. 정말 다행이였네요

  • 7. 대단하시다!!
    '12.9.3 6:04 PM (116.39.xxx.99)

    그 순간에 어찌 그런 기지를...

  • 8. ...
    '12.9.3 6:32 PM (110.14.xxx.164)

    다들 한번씩은 그런경험이 있나봐요
    전 30년전 한창 인신매매 얘기 돌때
    중학생인데 친구랑 둘이 거의 인적없는길로 하교하는데...
    차 한대 서더니 길 물어보다가. 잘 모르니 같이 타고 가자고....
    수줍어서 싫다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이상하더라고요
    남자 셋이 탄 차고 직진만 하면 되는 길인데 ...뭘 모른다는 건지....

  • 9. 요즘 올라오는글들보면
    '12.9.3 6:54 PM (27.115.xxx.77)

    진짜 한국은 강간의 왕국 맞는듯....

    왜이렇게 이렇게 절체절명의 순간이 많은가요...

    영혼의 도움이나, 혹은 순간의 기지가 그순간 없었떤 사람은

    고스란히 평생의 상처를 당하고 사는거가 아닌가요...

  • 10. 불과 2년전에
    '12.9.3 8:02 PM (121.145.xxx.84)

    사람많은 교차로 횡단보도에서..검정세단에서 내려서 굳이 저한테 말걸면서
    길을 모르니 같이 타서 가르쳐달라던 아저씨.."네비 있으시구만 저한테 왜 그러세요"하는 순간
    포기하더라구요;;바본건지..근데 그 수법이 통하니까 자꾸 하는거겠죠?? 왠지 시나리오가 잘 짜여졌던거
    같았거든요..강호순 코스프레도 아니고..;;;

  • 11. ..
    '12.9.3 9:53 PM (180.65.xxx.55)

    아무생각없다가 인신매매란 글 읽고 저도 옛날생각하나!
    고2때 일요일마다 다른학교친구 만나서 도서관에 가는데, 자리 맡으려면 새벽에 가야했어요. 5시 30분에 만나서 여자애 셋이서 가는데 차도쪽에 가깝게 있던 친구가 갑자기 나타난 승용차에 끌려가서 정말 미친듯이 잡아당겨서 구한적이 있었네요.
    그 후로 공부고 뭐고 집에서 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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