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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천국이 좋아요?

시덥잖오 조회수 : 1,268
작성일 : 2012-09-03 17:23:04
문선명 통일교 대빵이 저세상으로 고고씽 하셔서 그런가.. 종교적 궁금증이 돋네요.

천국에 대해서 어떤 관점을 갖고 있는가 궁금해요.

네.. 뻘글입니다. 지금 좀 한가하구요. 앞에 미숫가루 한 잔 타놓고 홀짝이면서 써 제껴보려구요.

쓰다가 아마 두 잔쯤 더 마실듯 해요.

좀 길어질지도 몰라요. 한가하신 분은 읽어 주세요. '주관'이 뚜렷한, 평범한, 상상력 풍부한데 오지랖 넓은 분

등등이 읽어주시면 됩니다.
저의 경우 기독교의 영향권 아래 사는 사람인데요.

한편으론 유물론적 세계관에 매우 감탄하고, 신뢰해요.

화학, 생명공학, 물리학, 천체물리학 등등..이 오히려 인간이라는 관점을 떠나서는 '신학'에 가깝다고 생각하죠.

세계를 존재하게 하는 법칙으로서요. 인간이 발견한거라 틀린 것도 많겠지만요.

그래도 목회자가 설명하는 세계 보다는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그들의 선배들은 이 지구가 감실-레고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보물상자 모양-처럼 생겼다고 했지요.

그들이 착각하여 믿는 것들에 대한 오기나 고집의 기질은 그대로 전승되고 있지요.
잠깐 지옥을 생각해 보면.. 거기야  뭐.. 어디나 고통스럽기만한 곳으로 묘사되니 그렇다 치고요.

 앞서 밝혔다시피 저는 기독교의 영향권 아래 살아 왔는데,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기독교의 가르침덕에 차마 자살할 수는 없었는데 이건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직 살아있으니까요.
기독교 카톨릭 등등.. 의 계통에서는 인간이 천국을 가는 것을 최고로 치고, 불교에서는 해탈을 최고로 치잖아요.

불교에서는 '해탈'을 목표로 하지만 뭐 사람은 윤회를 해서 가끔 어딘가의 개나 소로 태어난다고 하고 대충..

어쨌거나 '천국'에 비견될만한 것이 '해탈'이니..

그런데 '해탈'이라고 하면 저는 아직까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멍때리며 얻을 수 있는 나만의 평화'로 밖에 생각 되지 않네요.

자가구원이니까요. 상황의 해결이라기 보단 절대 자기 방어랄까.. 들리지도 보이지도 해결할 필요도 없는 자유.

완벽한 방치.

게다가 본격적인(?) 해탈을 할 때까지 윤회해야 한다니.. 어휴, 저 같은 어리버리 못난이는 차라리 한방에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차라리 영혼이 편할 것 같아요. 태어날때마다 리셋이 옵션이라 뭐 하나 축적된 상태로 다가가지도 못하고..

이건 불교 폄하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천국 의식증을 가진 사람의 의견이에요.

영원히 편한게 좋아요. 저는.
그런데 사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세속적 개념의 천국도 저는 이해 못하고 있어요.

특히나 '상벌'에 대한 개념이 존재하는 천국이 그런데요.

천국에 가기전 이 세상에서 그 분을 위한 희생과 헌신으로 상벌의 차등이 생겨서

천국에서도 누군가는 더 큰 복을 받고 누군가는 그에 비하면  복을 덜 받는다나..

그럼 이들이 말하는 천국에도 '차별'이 있는 거 아녜요.

차별이 있는 곳과 천국이 저는 매치가 안되네요.

부익부 빈익빈이 있을 거 같고.. 그럼 이 세상과 다를게 대체 뭔가요.

아무리 사람이 선해진다고 해도 남들에 비해 부족함이 있으면 부끄러움이 있고 부럽고 시기하고 할 것 같은데

이런 것을 안하게 되는 곳이 천국이라면 필연적으로 각자의 영혼이 가진 선함에 대한 개념도 리셋될 것인데

강제로 개념을 리셋하는 곳이 천국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게다가 영원하다잖아요. 처음에는 좋은게 좋은거라고 감탄하겠지만.. 언젠간 불만을 갖겠죠.

불만이 존재하는 천국이라니.. 상상할 수 없어요.

천국에 가게 되면 불만을 가지지 못하게 영혼이 정화될까요? 강제로?? 힘 없는 인간이니 어쩔 수 없이요?

이 세상에서도 그런 강제성을 강요 당하고 있지는 않는데.. 천국에서 그런다니, 상상할 수 없어요.
아무튼 이런 이유로 기독교 사람들이 황홀하게 이야기하는 천국의 개념도 이해가 되지 않고 있어요.

제가 너무 속물이고 사람들이 너무 속물이라.. 속물어린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목회자들도

그들이 생각하는 진리를 우리에게 전달하게끔, 우리들이 알아듣게끔, 자극받게끔 천국을 설명하다보니..

어느새 거부감이 들었나봐요.

이런 궁금증이나 해결될 수 없는 호기심을 가지는 신도를 만나게 되면

불안해 한다든가, 악마에게 놀아나고 있다던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준엄한 목소리로

기도하라고 꾸짖거나 염려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개인의 의문을 거세하려는 거 같아서 말이죠.

기독교적 관점으로 보면 우린 첨부터 선악과를 먹는 그런 존재의 후예인데 말예요.

그걸 먹기 전에도 호기심과 어리석음은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 자체를 또 거세하려 하다니..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의 '종교'적 한계와 거부감은 처음부터 비롯되지 않나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관에 있어서는 저 기독교인 맞아요. 이래뵈도 장로교인이라죠.

미신이나 거짓 메시아를 철저히 거부한다구요.

지져스 크라이스트에 대한 확신은 좀 없지만.

 

아무튼 이런 생각들이야 뭐.. 불교적인 지혜에 따르면

달을 쳐다보라고 했더니 손가락만 본다.. 라고 하는 지경 이겠지만

애초에 달을 볼 의도는 별로 없고 손가락이 어떻게 생겨먹었나에 호기심을 더 갖는게 사람이란 말이죠.

그걸 무리하게 달만 쳐다보라고 강요 받는 상황이니 찜찜할 수 밖에요.
글의 제목을 어떤 천국이 좋냐고 이렇게 써놨는데

한참 쓰다보니 뭐 이런 대책없는 주제를 가지고 대책없는 제목을 붙여놨나.. 싶어지네요.

암튼 저는 이정도쯤은 대책 없어도 서로 벌받지 않는 천국이 좋아요.
미숫가루 두 잔 다 마셨어요.
IP : 116.46.xxx.5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망의빛
    '12.9.3 8:01 PM (110.47.xxx.55)

    뭐, 저같은 무신론자야 천국이라고 해도 알바천국이나 김밥천국 밖에 모르지만요..
    천국에 견줄 수 있는 불교 용어는 해탈이 아니라 열반이나 극락세계라고 보셔야 조금 더 가까울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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