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자아이들 조심시켜야겠어요.

지하철에서 조회수 : 4,956
작성일 : 2012-09-02 17:05:29

오늘 낮에 1호선 지하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내자막을 보니 오려면 아직 멀었기에 좀 뒤에서 서 있었어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엷은 화장을 하고 문 열리는 곳 바로 앞에 줄 서 있더군요.

요즘애들 많이 입는 짧은 청반바지 입고 전화로 친구랑 수다떠느라 정신이 없는것 같았어요.

근데 세상에 저쪽 의자에 앉아있는 50은 더 먹어보이는 기름번질한 남자한놈이 그 여학생 다리를 뚫어져라 쳐다보는거예요.

느낌이 안 좋아서 주시하고있는데 그놈이 벌떡 일어나더니 그 여학생 뒤로 가서 바짝 서더군요. 마치 누가보면 일행인것처럼 너무 자연스럽게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줄 설 필요도 없이 그놈 앉은자리에서 일어나 바로타도 되는데요.

저도 본능적으로 그 여학생 뒤로 가서 그 놈이랑 나란히 섰어요.

여학생이 놀라서 쳐다보더군요. 갑자기 웬 아저씨랑 화난표정의 아줌마가 갑자기 자기뒤로 와서 섰으니까요.

제가 그 여학생에게 물었어요. 혹시 이분 아세요? 일행이세요?

학생이 아니래요. 그래서 잠깐 보자고 학생팔을 잡고 뒤로 왔어요.

학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얘기를 나누는데 에휴~ 말하는거며 표정이며 완전 순한 애기예요.애기.

만약에 그놈이 이 아이에게 나쁜짓했어도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을 것 같았어요.

아줌마 오지랍 발동해서 말했어요.

눈에 힘 빡~주고 다니라고...나쁜놈이 나쁜짓하면 크게 소리지르라고... 저런놈은 약한사람에게는 강하고 강한사람에게는 약한놈이라고...

아이도 놀라서 식은땀 난다고하고 저도 가슴이 벌렁거렸어요.

마냥 예쁘고 고운...몸은 아가씨같지만 생각이나 대처능력은 아기같은 저또래 아이들에게 지하철에서의 대처요령 몇가지라도 가르쳐줘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전화기에 정신팔고있지 말아라. 눈에 힘주고 다녀라. 이상한 짓 하는놈 있으면 소리질러라. 그럴 용기가 안나면 짜증이라도 확 내면서 다른데로 피해라. 등등요.

IP : 112.148.xxx.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2.9.2 5:08 PM (121.166.xxx.231)

    딸키우는 입장에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네요..
    큰일이예요..세상이 미쳐 돌아가서..ㅠㅠ

  • 2. ....
    '12.9.2 5:08 PM (122.36.xxx.75)

    원글님 좋은일 하셨네요 ^^

  • 3. ㅇㅇ
    '12.9.2 5:11 PM (203.152.xxx.218)

    저도 딸키우는 입장이라서 저런꼴은 반드시 오지랖대마왕이 출동해서
    욕을 먹더라도 오지랖 폅니다..
    언젠가 지하철에서 제 옆에 선 아가씨가 성추행 당했을때도 제가 증인도 서줬어요
    지하철 수사대까지 쫓아가서요.
    길에 쓰려저있는 여자분 보고 119에 신고도 하고요..
    다른건 다 귀찮아서 패쓰해도 그건 못지나칩니다..

  • 4. 막대사탕
    '12.9.2 5:14 PM (1.237.xxx.213)

    제가 다 감사하네요 ^^

  • 5. 고맙습니다
    '12.9.2 5:15 PM (211.246.xxx.175)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학생 오늘 귀한거배웠네요.

  • 6. ddd
    '12.9.2 5:15 PM (121.130.xxx.7)

    원글님 고맙습니다.
    저도 딸 가진 엄마라 대중교통 이용할 땐 늘 신경 곤두세우고 다닙니다.
    그런 놈들 걸리면 그냥 안놔둔다는 심정으로요.
    우리 엄마들이 서로서로 내 주변의 여학생만 지켜줘도(지켜봐주기만해도)
    내딸도 좀 더 안전한 세상에 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7. 흠냐
    '12.9.2 5:15 PM (118.222.xxx.127)

    고맙습니다!!!!
    어두운 사회의 등불같은 분이세용ㅋㅋ

  • 8. 감사
    '12.9.2 5:32 PM (221.154.xxx.155)

    제가 다 감사합니다.
    딸 셋이 전철을 이용하거든요.
    가까이 사시면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네요.^^

  • 9. 원글
    '12.9.2 5:35 PM (112.148.xxx.8)

    과도한 칭찬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여학생의 어쩔줄 몰라하며 계속 고맙다고 하는 모습에서 충분히 오지랍을 보상받은 느낌이었어요.
    차라리 대학생이나 직장인이었으면 스스로 이런저런 대처도 할 수 있을테니 조금 무심했을 수도 있는데 어른처럼 멋부리고싶어하는 어린 학생아이들은 엄마가 좀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 썼어요.
    엄마잔소리라고 싫어해도 붙잡아 앉혀놓고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 10. ㅡㅡ
    '12.9.2 5:48 PM (118.223.xxx.36)

    전국에서 젤 크다는 우리 아파트에서
    아가씨가 찰랑 찰랑하는 미니스커트 입고 걸어가는데 ...
    할배 한마리가
    바짝 붙어서 쳐다보고 걸어가더라구요
    아 ..정말 썅@의 새끼..
    그 자식들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요
    대낮이고 넓은 대로변인데도 ..
    빌어@먹을 본능을 70살은 쳐@은 할배가 ..주체를 못하고
    저 사는 동네에서 추한꼴을 보이더라구요

  • 11. 얼마전에
    '12.9.2 6:14 PM (175.120.xxx.108)

    지하철 맞은편에 앉아있던 미니스커트 입은 여학생.. 옆에 어떤 할아버지가 앉게 되었어요..
    여학생이 핸드폰으로 뭘 막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말 걸고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몸을 여학생 쪽으로 붙이면서..
    자꾸만 그 여학생 맨다리에 할아버지 바지가 닿으려고 하고..

    제가 지하철 타면 원래 앞좌석 사람들 보기 민망해서 신발만 보고 가는데..
    너무 불안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그 할아버지 빤히.. 정말 빤히.. 쳐다보았어요..
    몇 번 눈 마주치고 나서 다음 역에서 바로 내리더라구요..

    그 할아버지도 정말 능글능글 기름낀 얼굴이던데..

  • 12. 저도 지하상가서
    '12.9.2 8:48 PM (211.224.xxx.193)

    천천히 걸어가는데 20대초반 여자 아이둘..하나는 그 나이 또래가 예쁘다할 그런 마른 스타일이고 하나는 그 나이 또래는 예쁘다 생각될 외모는 전혀 아닌데 몸매가 아주 특이하게 글래머러스 김혜수 스탈. 가슴 많이 크고 허린 아주 가늘고 엉덩이는 아주 큰. 근데 그 몸매에 너무 작은 스키니 바질 입어서 완전 보기 흉해 보일정도의 그런 스탈였는데.

    지나가던 오십대 아저씨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그 여자앨 보더니 방향을 바꿔 막 걸어가 그 여자뒤에 붙어서 쫓아가더라구요. 그 여자애 엉덩이만 쳐다보며 실실 웃으며요. 그 눈빛 얼마나 짐승같던지

    그 나이대에 어떤 아저씨가 훤한 대낮 젊은이들 거리서 그렇게 음융한 눈빛으로 내 뒤에서 이상한 상상하며 쫓아오며 쳐다볼거라 누가 상상을 할까요? 나이들어 보니 그런 미친넘들이 길거리를 막 걸어다니는게 보여요

  • 13. .........
    '12.9.2 9:20 PM (211.179.xxx.90)

    저두요,,감사드려요,,복받으세요,,,

  • 14. ;;
    '12.9.2 11:00 PM (180.231.xxx.35)

    제가 감사하네요
    정말 잘하신거라고 생각해요

  • 15. 그립다
    '12.9.3 1:13 PM (182.219.xxx.17)

    헉... 정말 또라이들 많다.
    원글님 정말 잘 하셨어요. 감사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101 조언부탁드립니다.ㅠㅠ 36 그녀 2012/09/10 14,382
150100 스마트폰중에서 사진 화질이 좋은것은 어디껏일까여? 3 핸드폰 2012/09/10 2,171
150099 미국에서 봤단 김기덕의 영화들 3 폴 델보 2012/09/10 1,730
150098 하은맘의 불량육아 책 읽어보셨어요? 20 ... 2012/09/10 10,576
150097 송파구 미용실 추천해주세요 2 파마하자 2012/09/10 1,332
150096 4개월 남은 올 해. 여러분의 목표는? 4 :ㅡ) 2012/09/10 1,248
150095 현재를 즐기며 사는 방법좀 알려주세요 2 미래를 사는.. 2012/09/10 1,306
150094 임재범 콘써트 다녀왔습니다!!! 6 파랑주의보 2012/09/10 2,115
150093 우결 장우 은정편 마지막 보는데.. 3 ㅇㄹㄹㄹ 2012/09/10 3,335
150092 성시경 목소리는 정말 좋은것 같아요. 18 목소리 2012/09/10 4,785
150091 주변에 조울증인엄마가있네여‥ 2012/09/10 2,377
150090 몰랐는데 대왕의 꿈 김유신 쿠데타라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 2 인세인 2012/09/10 2,022
150089 딸한테 무존재인 워킹맘 13 홀버그 2012/09/10 4,562
150088 이사할때 도배나 청소는 언제 하나요? 2 이사 2012/09/10 2,659
150087 언젠가 점보는거 유행이더니 올 대선은 7 한마디 2012/09/10 1,642
150086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운동도 안되나봐요 ㅡ.ㅡ 4 ///// 2012/09/10 2,208
150085 운동화 큰 사이즈 어디서 사나요 4 등골 2012/09/10 1,282
150084 친구한테 야한 꿈 얘기했다가 맘 상한 거 있죠 14 나 색광? 2012/09/10 4,169
150083 블랙푸드 구하고 싶은데 소개 좀 해 주세요~~ 4 ***** 2012/09/10 1,050
150082 잘려구 누웠는 데.. 3 배고프다 2012/09/10 1,230
150081 불맛 나는 볶음밥은 어떻게 만드는건가요? 9 hts10 2012/09/09 10,387
150080 영양제 구입하고 싶은데 어디서 구입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4 ***** 2012/09/09 1,129
150079 오븐.. 고민입니다. 내부 스텐으로 된 제품 없을까요? 4 오븐고민 2012/09/09 1,870
150078 요즘 먹기 좋은 나물 알려주세요 4 임당 2012/09/09 1,776
150077 너무 힘이듭니다 4 비오는소리 2012/09/09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