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엊그제 애낳은 죄인 글썼던 원글이에요

엉엉 조회수 : 1,404
작성일 : 2012-08-31 17:07:14

이렇게 빨리 후기 비슷한 얘기를 올리게 될 줄 몰랐네요.

 

댓글 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어찌 제 심정을 다 헤아려 주시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어요.

 

달리 뾰족한 대안이나 해결책이 있는 일이 아니라서

내가 스스로 힘내야지 하면서도

우리 아가 소리지르면서 울던 생각이 떠나질 않아 한동안 많이 속상했어요. ㅠ_ㅠ

 

그런데 오늘 낮에 시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네요.

어린이집 가서 애 짐 다 싸오셨다구요.

 

아무리 생각하셔도 우리애는 어린이집 가기 너무 이른 것 같다고,

당신께서 일하러 갈 것도 아닌데 잠깐이나마 어린이집 맡기고 아주 바늘방석이시라고,

우리애는 밥도 잘 먹지만 틈틈히 간식이랑 우유랑 과일이랑 다 잘 챙겨먹여야 하는데

어린이집에선 그렇게 살뜰히 못 챙겨주는지 애가 배고파 하는 것 같다고,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도저히 더 못 보내시겠다고 하시네요.

몇 개월이라도 더 데리고 있다가, 아가 좀 크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하세요.

 

저는 그날 하루였지만, 아침마다 우는 소리 들으면서 어머님도 마음이 무척 안 좋으셨나봐요.

아이고...그 말씀 들으면서 또 한번 울컥 했네요.

 

말은, (82님들 댓글 주신 내용대로)

어머님이 힘드실 텐데, 지금 적응단계니까 좀 더 보내볼까봐요..

주위에서 그러는데 애들은 원래 언제 가든 한동안 운대요..

라고 했지만, 어머님께서 먼저 그렇게 말씀하고 결정해 주시니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금새 또 울 것 같아서 어머님, 감사합니다. 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는데

정말..마음이........

일주일도 아니고 단 2-3일 만에 지옥과 천국을, 온탕과 냉탕을 마구 다녀온 느낌이랄까요.

 

어머니께 정말 감사하면서도, 한편 힘드실 텐데 걱정도 되고,

눈물은 막 나는데, 그래도 속으로는 진짜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그냥 괜히 남편에게도 고맙고, 난 결혼 잘했다 싶고,

 

에고, 글쓰다 또 감정폭발 하네요. ㅠ_ㅠ

 

비록 저는 무지하게 서투른 초보엄마고, 아이에게 해줄 것이 많지 않은, 일하는 엄마고,

시댁, 친정, 남편 다 도움을 많이 줘서 제가 육아를 한다고 말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아이를 키워가며, 느끼는 바가 많아요.

전업이든, 일하는 엄마든, 이땅의 모든 엄마들, 정말 대단하세요!

 

82님들, 제 얘기에 함께 공감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라고 할 것도 없지만, 누구보다 82님들과 이 얘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이 기다려지네요.

모두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IP : 61.83.xxx.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8.31 7:18 PM (180.70.xxx.48)

    다행이네요 마음이 놓이시겠어요
    어머니께 감사하네요 좋으신 할머니예요
    저도 나중에 손자 손녀 봐줄거 같아요
    딸들이 편하게 일할수있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0871 새치염색머리에 칼라염색되나요? 5 모니 2012/09/11 4,322
150870 사과 싼 곳 없을까요? 1 과일먹고프다.. 2012/09/11 714
150869 비행기 연착 문의 3 레몬 2012/09/11 919
150868 청소기구입 점순이 2012/09/11 493
150867 클래식 좋아하시고 오디오 잘 아시는 분? 14 ... 2012/09/11 4,529
150866 ...그 다음날 조중동은.... 조중동 패러디 4 완전 웃겨요.. 2012/09/11 972
150865 주방에 오래된 기름때 제거 가장 좋은 방법 좀 알려주세요...... 12 날개 2012/09/11 34,316
150864 원주사시는 님들... 2 오늘 2012/09/11 1,359
150863 아빠를 안보고 살고 싶은데,제남편은 그럼 나쁜 사람되는건가요? 6 222 2012/09/11 1,599
150862 도와주세요.갤럭시s2 4g 가 안되요. 4 중요한 문자.. 2012/09/11 2,253
150861 초등1학년 반 생일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초등1 2012/09/11 3,802
150860 쑤어놓은 흰죽에 무엇을 넣으면 좋을까요? 14 다요트 2012/09/11 1,595
150859 중2아들..공부 내려놓습니다 54 .... 2012/09/11 13,883
150858 열무김치가 이상해요 1 열무 2012/09/11 955
150857 변호사 1시간 상담 비용~ 9 이리움 2012/09/11 8,795
150856 이모부 조의금으로 5만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9 생각할수록 2012/09/11 13,667
150855 아이들도 새치가 있나요? 3 흰머리 2012/09/11 1,526
150854 배에서 사왔다는데 게가 싱싱하질 못하네요 4 꽃게 2012/09/11 1,140
150853 홍지만 "연금공단, 맥쿼리와 결탁해 세금 낭비".. 2 000 2012/09/11 802
150852 대한민국 최대의 콩가루 집안 8 기가 차서 2012/09/11 4,006
150851 싸이가 정말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이 될지도 4 놀람 2012/09/11 2,449
150850 ‘안녕하세요’ PD “처제사랑남 아내와 오해 풀었다..악플 자제.. 77 ㅉㅉ 2012/09/11 24,982
150849 이 남자 심리는 뭘까요? 14 고라고라 2012/09/11 2,562
150848 이미 구운 간고등어 너무 짜네요,어찌하지요? 2 Help 2012/09/11 1,477
150847 날마다 엄마들이 놀아주는 놀이터 ‘와글와글’ 샬랄라 2012/09/11 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