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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가요?

Smiley 조회수 : 2,085
작성일 : 2012-08-31 09:59:26

많은 아내들이 질문하는 거..

아내와 시어머니가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할꺼냐고 신랑에게 묻는 거..

남편들이 젤 귀찮아 하는 질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며칠전 정신과 의사가 한 얘기입니다다.

그 의사가 학생일때 교수님이 그 문제에 대한 정답을 찾으려면

"내가 선택한 사람이 누구냐.."하는 것을 자신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는 것..

엄마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고, 아내는 내가 선택한 것..

그래서 아내를 구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그 의사는 엄마는 아부지보구 구하시라고 해야죠.. 라고 농담처럼(?) 얘기했어요.

이 얘길 들을때는 '아.. 맞다.. 말 되네.. 캬~그렇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여기까지만 들을때는 정말 정답인 줄 알았구요..

 

그런데 문제는 다른 몇가지 질문이 떠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럼 난 내 아버지와 남편이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할꺼냐고 신랑이 질문하면.. ?

위 내용대로라면 난 남편을 먼저 구해야 하죠.

그러나 내 친아버지가 아닌 남편을 구하는 게 당연하지.. 라는 대답이, 아무런 쉼도 없이 바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리고 내 자식과 남편이 빠지면 누굴 구해야 하나.. ?

여기서도 위 얘기로 따지면 난 인위적인 선택의 결과인 남편을 구해야 하는 건가?

아님 선택은 했으나, 그중 희한한 선발(?)이 되어 나온 아이를 구해야 하는 건가?

미성년자 우대가 적용되어야 하나, 아님 노약자 우대?

 

글구 나와 지 남편이 물에 빠지면

내 딸은 내가 아닌 지 남편을 구하는 게 정답이라는 건가?

 

그럼.. 결론은.. 난 어딜가든 남편이 옆에 있어야 한다는 거.. 남편도 마찬가지..

물론 말로만 하는 거고, 상황이 닥쳐봐야 아는 거지만...

어찌됐든 엮(?)이고 나면 참 복잡해지는게 인간사인거 같다.

 

아침에 화나는 뉴스(이불채 아이 납치해서 성폭행했다는 때려죽일 눔)를 보고 나니

아침부터 영 기분이 아닙니다..

그런 와중에 난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들게 됐을까... 싶네요..

기분이 싱숭생숭한 8월의 마지막날인 금요일..

IP : 124.50.xxx.3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8.31 10:05 AM (58.141.xxx.246)

    전 이해해요. 사실 심리학적인건 모르지만
    까놓고 보면 아내와 엄마 중 고르라는건 아내가 묻는 질문이죠
    그리고 남편은 아내 구해야한다는건 그런 답이 나와야 안심하는건
    결국 그만큼 아내와 남편이 그런 답이라도 나와야 서로 믿을 수 있다란거죠
    엄마는 남편과 아들 있다면 아들 구한다는게 당연 본능적으로 나온다고 우린 알잖아요

    결국 그런 질문이 뜻하는게 뭐든 실제로 닥치면
    본능에 따라 움직이면 자기 가족- 엄마든 자식이든 아빠든-을 먼저 구하지만

    실제로 결혼생활이란 타인과의 동거를 유지하려면
    아냐, 난 이렇게 너랑 가족있으면 너를 먼저 구할거야라고
    의식적인 상황에서 우선시해줘야 하는 거죠
    목숨걸고 구할 수 있는 자식은 부모는 핏줄이라도

    부부는 무촌이랍니다. 의미심장하죠.
    그런 엄마 먼저, 아내 먼저 질문 존재 자체가
    또 아내나 남편은 네가 골랐으니 란 식의 조건이 붙는 질문 자체가
    답 나오죠. 가족은 무조건입니다.

    애초 부부란 무촌에서 시작하는 불안함인거죠.

  • 2. ---
    '12.8.31 10:05 AM (112.223.xxx.172)

    그 의사분 말은 좀 억지네용. 재밌으라고 한 말 아니면..

    그게 정답이 있을까요.

    그런 질문을 누군가에게 한다는 것 자체가 좀 폭력적이고 가학적이라고 보네요.

  • 3. ...
    '12.8.31 10:10 AM (119.67.xxx.202)

    무리한 질문인 줄 알면서도 묻는 거고
    아내인 나를 먼저 구한다해도 긴가민가 하면서도 믿고 싶은 겁니다.
    솔직히 나를 먼저 구하겠다고해도 그거 100% 믿는 사람 있나요?
    정말?하면서 되묻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한마디로 거짓말이라도 나를 구하겠다는 말이 듣고 싶은 거죠.

  • 4.
    '12.8.31 10:12 AM (58.141.xxx.246)

    전 이런 질문 즉, 아내와 엄마가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하냐고 남편에게 묻는 질문

    몇몇 게시판에서 종종 봐왔지만 아직도 안잊히는 답 있어요

    엄마는 아들이 자길 구하려해도

    위험하게 왜 구하려 하냐, 오지마라 라고 화내는 존재라고.

    아내는 남편이 자길 택해 구하러 오면 당연히 여기지만

    그 아내 역시 자기 배로 낳은 자식 있으면

    그 자식이 이런 상황에서 자기 구하러 온다고 하면

    위험한데 오지 말라라고 먼저 말하는 존재가 된다고.

    남편에게 뭐라 하기전에

    여자와 엄마는 다르다란 댓글 인상 깊었어요

  • 5. ...
    '12.8.31 10:15 AM (119.67.xxx.202)

    무조건 구할 수 있고 위험하지 않다는 전제가 있어야지
    구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전제가 붙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지않나요?^^

  • 6. ---
    '12.8.31 10:16 AM (112.223.xxx.172)

    알면서도 묻는거죠 물론..

    그치만 뻔한 거짓말로 답변하는 것, 그거 못하는 사람도 있고, 하기 싫은 사람도 있고..

    그런 질문 자체가 불쾌한 사람도 있어요.

    그 역시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소통방식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즐거운 농담이나 애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에게 즐겁다고 남도 즐거울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 7.
    '12.8.31 10:26 AM (58.141.xxx.246)

    사랑의 역량 차이죠
    내가 그만큼 사랑받아야 안심하는 사람이 있고
    반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고 보호하고 있다는데서 느끼는 충족감이 있고.

    뭐냐면 남편에게 나랑 네 엄마 중 누굴 살릴래라고 묻는 사람은
    내가 남편에게 사랑 받고 선택 받아야만 안심하는 선택 당하는 존재지만

    그 여자가 애엄마가 되면
    남편과 니 애 중 누굴 살릴래 하면
    대게는 본능적으로 자기 애를 택하겠죠
    자기가 사랑하고 책임감 있는 존재를 택하는게 보통이니까요 뭐 육아 우울증 앓지 않는 이상.

    남편에게 네 엄마와 나 라고 묻는 사람들은 불안한 거예요 그렇게라도 확인 받아야 하니까요

  • 8. ..
    '12.8.31 10:27 AM (115.178.xxx.253)

    저런걸 진짜로 묻는 아내가 있다는건가요? 헐~

  • 9. Smiley
    '12.8.31 10:36 AM (124.50.xxx.35)

    모르죠 진짜로 그런걸 묻는 아내가 있는지 없는지는.. ㅎㅎ

    그냥 저는 저혼자 그런데까지 생각이 갔었어요, 아침에...

    아직 한번도 안 물어봤던 질문들이죠, 신랑에게.. 딸에게.. 앞으로도 안할꺼고.. 혼자 상상해본 질문들이니까요.. 그거 물어봤다가 즉각 자기 구한다는 얘기 안나온다고 화내는 친구들 생각이 났거든요..

    윗 답글 중에 "무촌에서 시작하는 불안함"이라는 말이 참 맞는 거 같아요..
    그 불안한 관계속에서 "무조건"적인 가족이 나온다는 게 또 신기하구요..

    좀 꿀꿀하게 아침을 시작했습니다만, 좋은 햇볕 나는 날이니, 모두들 기분 좋아지는 하루 되시길... (그 나쁜 성폭행범때문에 기분 안좋게 시작하셨을 거 같아서리..)

  • 10. 음..
    '12.8.31 12:14 PM (218.234.xxx.76)

    약자를 먼저 구해야 하지 않나요?
    체력이 약한 순으로..
    아이 > 엄마 > 아버지 > 남편 순일 듯.

    남편 입장에서도 아이 > 엄마 > 와이프 > 아버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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