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의 사이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야옹엄마 조회수 : 2,470
작성일 : 2012-08-30 04:37:26
10개월 아기엄마에요
남편과는 3년간 불같은 연애를 했고
이제 결혼생활 3년이 되가구요

아기 낳고
이런저런 일들로 남편에게 실망하고
육아에 지친 덕분에 사이가 나빠진
뭐 그렇고 그런 얘기에요

한 번 남편이 미워지니 그에 관한 건 모든게 다 밉게 보여요
사랑과 그 사람의 인품을 보고 결혼했는데
(그래서 친정부모님 반대가 막심했었죠)
사랑이 식으니 차라리 요래조래 조건이나 따질것을
왜 그렇게 바보같았나 후회하고 또 후회해요

그래서 육아도 행복하지 않아요
아기가 사랑스럽지만, 결혼전 남편과 행복했던 것만큼 행복하진 않아요

아기에겐 미안하지만...
전 딩크를 원했지만 남편은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었기에
일년간 고심하고 또 고심해서 저도 마음을 바꾼 건데
도리어 아이를 낳고 난 후 남편과의 사이가 최악이었어요
제 기준에서 남편이 육아에 소홀하다고 느꼈거든요
(지금은 소홀하진 않아요.. 그리고 아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오히려 밖에서 보기엔 너무 자상한 아빠, 남편일지도)

제 문제는요
기대심리가 너무 컸던 것 같아요
모든 세속적인 조건 면에서 내가 나으니
당신은 결혼 전 약속처럼 날 매우 사랑해주어야 한다...
내가 아이 낳으면서 내 커리어를 희생했으니 당신은 내게 그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뭐 이런 보상심리가 있었네요

그런데 남편이 거기에 못미치니 화를 내게 되구요
아마 남편도 지치고 있는거 같아요..
일 때문인지 저와 마주치기 싫기 때문인지 아주 늦게 집에 들어오거나 일부러 당직을 자원하는거 같아요
저는 저대로 자꾸 실망하고 제 처지를 비관하고요

요샌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벽에 머리를 부딪힐까 베란다에서 뛰어내릴까
그저께는 태풍 속으로 뛰어나가고 싶은 마음을 아기 얼굴 보며 억누르느라 힘들었네요

남편과의 사이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평생 이렇게 살고 싶지 않네요


IP : 211.234.xxx.5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30 4:55 AM (72.213.xxx.130)

    글 내용만 갖고 판단해 보면 남편은 그대로인데 원글님 마음이 질풍노도를 지나가느라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아기가 어릴땐 부부 양쪽 다 힘들어요. 괜히 서운한 마음도 커지고 힘드니까 후회도 가장 커요.
    아기를 키우며 희생하는 내 인생에 대하여 억울한 마음을 내려 놓고 우울한 심정에서 벗어나면 전체가 보일거에요.
    지금은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 뿐이에요. 힘내세요.

  • 2. 잔잔한4월에
    '12.8.30 8:22 AM (123.109.xxx.165)

    육아때문에 지치신것 같은데요.
    아기 연력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만3세가 되면 아이를 맡길수 있습니다.

    3세까지는 좀 힘들더라도 함께 뒹굴르고 지내면 좋은데,
    대단히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이신거 같아요.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하면
    시간이 너무 많아서 몸이 근질근질할겁니다.
    예전에는 어린이집보내는 집이 적었지만,
    요즘은 어린이집에 대부분 보내죠.

    그러니 오전 8시이후부터 오후 6시까지는...
    하고 싶은일 다 할수 있습니다.

    우선은 생각하지 않은 육아의 부담때문에
    외부활동(!?)은 없으신거 같은데요.
    아이때문에 정신없으실것 같은데,
    공부를 하라고 한다거나 하는건 부담되실것 같고,..

    친구라도 불러서 수다떨고 놀고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수다만큼 즐거운(!?)일도 없답니다.

    82cook에 아줌마들 많으니 짬짬이
    수다떨면서 스트레스 줄이시는것도 좋아요.

  • 3. ...
    '12.8.30 8:59 AM (66.183.xxx.117)

    육아 스트레스로 지치신 것 같아요.. 원글님 직장 구하세요. 그 버는돈 다 아이에게 들어가도 시터 구하시고 사회생활 하세요. 우울증에서 해방되려면 한 방법 입니다. 사람이 살고 봐야죠. 너무 스트레스 쌓이면 아이까지 미워하게 됩니다. 내 일을 찾으세요. 사회 생활 좋아하던 여성 분이면 육아가사만 하는거 정말 스트레스 받아하더라고요. 제 친구가 그 케이스. 그래도 일을 해요. 그리고 아이한테 너무너무 잘해요. 번돈 다 아이 돌봐줄 사람에게 쓰는데도 그래도 일주일에 몇번 회사를 나가요. 자기도 그게 쉬는 시간이라더군요. 이해되요 전. 너무 행복해보여요. 원글님도 사회 활동 하시던 분이 갑자기 집에만 계시니 그것도 힘든 육아를 하시고 계시니 더 스트레스시고 모든게 못 마땅 하신 것 같아요. 도와 줄 가족이 없다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고 (친구에게 시터 비용주고 맡기신다던가) 사회로 복귀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849 초등4 해야 할까요? 5 반모임 2012/08/30 1,386
148848 드라마 설정 중 이해 안가는 소소한거 71 .. 2012/08/30 12,150
148847 솜이불 트는곳 1 자두 2012/08/30 1,094
148846 브라반티아 다리미판 질문 : 너무 흔들거려요 2 이혜정 2012/08/30 1,730
148845 의사협회도 자식들 의대 입학에 가산점 줘버리셈 12 ㄷㄷㄷ 2012/08/30 3,288
148844 다개국어 조기 교육 어떻게 생각하세요. 6 다개국 2012/08/30 1,837
148843 추석 연휴에 바다여행지로 제주 외 추천 부탁합니다 1 ^^ 2012/08/30 893
148842 82보면 잘 사는 분들 굉장히 많은거 같아요 28 ... 2012/08/30 9,628
148841 누나 세명, 넝쿨당 같은 시어머니 자리, 결혼 어떻게 생각하세요.. 8 걸~ 2012/08/30 2,774
148840 동화제목 알려 주세요,,,, -- 우리 아이 대기중,,, 4 동화 2012/08/30 1,391
148839 항공권결제할때 3 궁금이 2012/08/30 1,163
148838 은퇴하신 아버님들,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세요 취미같은거..... 6 .... 2012/08/30 2,885
148837 연말 정산이라는거 할때요 대학원 학비도 받을수 있나요? 1 ... 2012/08/30 2,071
148836 기억에 남는 유머 있으시면 알려주시와요~! 6 ^^ 2012/08/30 2,009
148835 "아마존의 눈물" 보셨나요? 원주민들 대량학살.. 11 악마들 2012/08/30 4,229
148834 스팸 사이트가 3분에 한번씩!!! 어흑! 1 이런 된장!.. 2012/08/30 828
148833 임원선거에서 떨어지는 초3아이...성격문제일까요? 15 고민속상 2012/08/30 2,991
148832 카스 탈퇴 4 ^^ 2012/08/30 5,057
148831 묵은 각종 김치가 많은데 어떻게 해먹어야할까요? 8 김치 2012/08/30 2,927
148830 저는 결혼체질이 아닌걸까요? 13 결혼체질 2012/08/30 2,857
148829 역사전집 도움되셨나요?? 5 초4여아 2012/08/30 1,571
148828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 채용요구는 신분세습이죠 22 진짜 2012/08/30 2,528
148827 닭계장 맛있네요. 2 .. 2012/08/30 1,941
148826 천식처럼? 기침을 심하게 하는데.. 3 7살 2012/08/30 1,528
148825 실비보험 질문입니다 45세 남편 4 ,,, 2012/08/30 1,3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