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997처럼. 비슷한 고백을 받은적이 있어요. 그 무렵에요..

1997 조회수 : 2,364
작성일 : 2012-08-30 00:59:06
1997에 요즘 중독되어서..오늘 다운받아서 봤어요.
서인국이.. 그렇게 고백할때.. 정말 멋있어서 숨죽이고 봤어요. 방금.
그리고 갑자기 알싸하게 가슴이 아파오네요. 그 고백 내용 비슷하게.. 저도 그 무렵에. 사실 1996년 즈음에..
그런 고백을 바로 정면에서 받은적이 있거든요..
저는 준비가 안돼있었고.. 그 남자애가.. (대학에 있었는데 그땐 남자애라고 불렀었어요. ㅎ).. 그러잖아도 그런 고백같은걸 할꺼 같아서
그런 분위기를 풍기길래.. 이전부터 내내 계속 딴청하면서 피해왔었어요. 몇달을.
그러다가 결국.. 딱 그런식으로.. 정면에서 폭탄 터뜨리듯이 터뜨리더라구요.. 윤윤제만큼이나.. 진한 감정을 담아서.
전 울고 싶었구요. 아 왜 나한테 이래.. 이러면 우리 이제 친구도 못하잖아.. 마구 짜증까지 나구요..
결국 그때는 서로 연락을 끊고 몇년 지냈구요. 나중에 다시 직장생활 하면서 다시 만나서 사귀게 되었지요.
ㅎㅎ
드라마 내용과 비슷하지요?. 근데 다른점은요.. 몇년 아주 찐하게 사랑을 하고.. 그리고 정말 비참하게 채였어요. 제가요. ㅎㅎ
한동안 힘들었었고.. 전 유학을 나왔구요.  유학하고 다시 몇년후에 한국들어갔을때.. 그가 다시 연락을 하더라구요.
그땐 제가 거절을 했어요. 이전에 마음을 너무 심하게 다쳤었거든요..
그리고 다시 직장때문에 해외나왔다가.. 몇년있다가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그 이전남친과.. 아주 많이 다른.

지금 제 남편과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데.. 그래도 이 드라마가 제 잊고 있던 추억을 그대로 생생히 불러 일으켜주네요.
갑자기 그 남친이 생각이 나네요. 결혼하고 잘 살고 있다고 얘기는 들어서 아는데..

어릴때의 순수했던 그 남친이 그리워지네요. 그땐 나도 참 순진해빠졌던 철부지 아가씨였었는데..
지금은 어느덧 중년이네요.

에구 써놓고 나니 부끄러워서 날밝아지면 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드라마 우리 어릴때 아련하게.. 참 기억나게도 만들었네요..
IP : 202.156.xxx.1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반대로
    '12.8.30 1:03 AM (211.63.xxx.199)

    고백을 해본 경험이 있었네요. 윤제처럼 일편단심 해바라기 타입은 아니었지만.
    윤제와 비슷하게 마지막이란걸 알았기에 고백을 했고 그래야 후회가 없을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다시 안볼 생각이기에 저도 쪽팔림을 무릎쓰고 고백했었네요.
    그래서 어제는 제가 윤제가 된 기분이었네요.
    그리고 반대로 시원이가 되본적도 있고요.
    정말 제 20대의 추억을 끌어내는 가슴찡한 드라마네요.

  • 2. ..
    '12.8.30 1:05 AM (112.148.xxx.220)

    아..지우지 마세요..이런 글 좋아요....

  • 3. ..
    '12.8.30 1:27 AM (211.246.xxx.77)

    지우지마시라는 의미로 저도 동참..
    전 대학때 동기가 아직도 저한테 저런 뉘앙스를.. 지금 전 30대 중반이에요
    전 친구가 저런 뉘앙스 풍길때마다 지금도 장난치지말라고 넘겨요 정말 저한테는 친구일쁀이라서요
    내년까지 결혼 안하면 자기랑 결혼해야된다고 하길래 그것도 그냥 못들은척 했어요 .. 현실과 드라마는 다른가봐요
    하긴 저도 저렇게 박력있게 나오면 넘어갈지도.. 그친구는 항상 저한테 기가 눌려있어서 더 남자로 안보여요

  • 4. ㅋㄷㅋㄷ
    '12.8.30 1:31 AM (1.224.xxx.77)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부터 써클 친구 였는데... 어느날.. 학교에서 수학여행 갔는데.. 모닥불 같은거 하고 나서.. 저한테 편지를 줬어요.. 그 친구가.. X-Japan 의 Endless rain 가사가 적혀져 있는 편지를.. 자기 마음이라고.. ㅋㅋ 그러나 윤제처럼 잘생긴 범생이는 아니었어요.. 저도 맘이 없어서 별 신경 안썼는데.. 왜 편지 답장 안해주냐고 몇달뒤에 물어 보더라구요..

  • 5.
    '12.8.30 1:34 AM (14.52.xxx.59)

    고백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gr소리라도 시원하게 해볼걸 싶기도 하더라구요

  • 6. 아웅~
    '12.8.30 2:42 AM (1.227.xxx.41)

    저는 대학생때 아주아주 친한 동생이랑(정말 윤제랑 시원이처럼.. 제가 아주 막 대하고 편했던 동생놈..) 둘이 첨으로 우연히 술을 마시는데 저한테 좋아하는 여자 생겼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주변인들 하나하나 말했는데 다 아니라고 하더니 대뜸 제 이름을 소리치며 부르길래.. 돌띵이 같은 제가 (평소에도 누나라고 꼬박꼬박 부르라고 강요했었고.. 제 별명을 부르거나 이름 부르면 바로 욱! 했었거든요.. 이놈 한테만ㅎㅎ) "너! 이 눔 좌식 내 이름 부르지 말라했지! 누나라고 해라!!" 이랬더니 그 놈이.. 저를 완전 돌띵이 보듯 한 눈빛으로 한참을 있더라구요.. 그때서야 눈치채고는 ;;;; 서로 쳐다도 못보고 한참의 정적만이 흘렀다는..
    이 고백은 정말 평생을 잊지 못하겠어요..
    아직도 생각하면 설레여요~~

  • 7. ^^
    '12.8.30 8:12 AM (211.234.xxx.26)

    윗님 너무 웃겨요 아니 슬픈 건가...
    저도 대학교 때..
    남자애가 고백을 하길래
    걍 친구로 지내면 안되냐고 했더니
    고백을 했으면 사귀는 게 아니면 이제 친구도 안 하는 거라고...
    그래서 차라리 동성이면 평생 좋은 친구 할 수 있는데 하면서 펑펑 울면서 집에 갔죠..
    안절부절 바래다줬던 남자애가 지금 남편입니다...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2288 10살 남아 야뇨증.. 7 또맘 2012/09/14 3,309
152287 대형 교회 목사가 피부관리사 성추행 논란…경찰 수사 2 호박덩쿨 2012/09/14 1,548
152286 와...안철수원장 5.18묘역 참배.. 18 .. 2012/09/14 3,505
152285 박근혜 아이라이너 20 오랜만에 친.. 2012/09/14 5,662
152284 미국 양적완화로 우리나라 부동산이 오를리가 없죠;; 11 인세인 2012/09/14 2,482
152283 [급질]인증서 다운받는법 꼭봐주세요. 2 .. 2012/09/14 702
152282 실리트 압력밥솥에 밥하면 찬밥이 오래가네요~ 4 .... 2012/09/14 2,031
152281 “‘인혁당 누명’ 남편 사형판결에 오열, 설마 했는데 교도소 문.. 7 샬랄라 2012/09/14 1,583
152280 남편이 요리를 배우려고 하는데.. 조언 좀 부탁드려요 1 요리조리 2012/09/14 711
152279 정말로 모유수유한 분들은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 걸까요? 4 ????? 2012/09/14 2,744
152278 양적완화에대해서는 여기 들어가보시면 1 인세인 2012/09/14 1,077
152277 그럼 지금 인덱스 펀드를 5 더위해 2012/09/14 1,863
152276 광고창 violet.. 2012/09/14 718
152275 집회사집회사만 반복하고 있어요. 요새 바깥세상은 어떤가요? ㅎㅎ.. 3 집순이 2012/09/14 873
152274 양적완화하면 현금 보유자는 망합니다 13 해석의차이 2012/09/14 4,666
152273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매일 졸라대는데 어찌해야할까요 18 YJS 2012/09/14 1,942
152272 심리적 저항선인 2000만 넘으면 더 올라갈 겁니다... 2 인세인 2012/09/14 1,225
152271 응답하라 보고싶은데 광고보더라도 볼수있는곳 부탁을 4 방송보기 2012/09/14 1,276
152270 [펌글] 박근혜, 2030소통 위해서 자택서 박근혜 도시락 13 미치겠따 2012/09/14 2,315
152269 소녀시대..... 12 유치한..... 2012/09/14 3,728
152268 10인의 언론인, MB언론의 흑막을 들추다! yjsdm 2012/09/14 727
152267 아무 것도 원하는 게 없어요 3 낫씽 2012/09/14 1,107
152266 안철수원장 5.18 참배 10 ^ ^ 2012/09/14 1,575
152265 각하의 그때 그여자들 [주진우의 현대사] 들어보셨어요? 3 단팥빵 2012/09/14 1,556
152264 귀국 李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법' 숙고 1 세우실 2012/09/14 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