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속상합니다...

김속상 조회수 : 1,336
작성일 : 2012-08-27 12:32:02

속이 다 헐어버릴거 같네요,,

전 올해 서른으로 접어든 미혼녀입니다.

엊그제 가족들이 다 모일일이 있어 시골에 다녀왔어요.

제가 사실 졸업하고 부모님께 의지한 시간도 좀 있었고

방황을 좀 해서 사회생활이 조금 늦은 편입니다.

지금도 안정된 생활이라 볼 순 없어요. 계약직에 2년있으면 나가야하는데

기한을 10개월 정도 앞두고 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께서 저에 대한 걱정도 있으신거 어느정도 이해합니다.

저번 주 집에 갔을 때는 남자친구는 있느냐 결혼생각은 없느냐

하다가 너 혹시 A하고 만나볼 생각 없느냐? 진지하게 물어보더라구요.

그런데 전 남자친구하고 깨진지 1년정도 됐는데 그 여파(?) 때문인지

아직 누구랑 같이 있는것보다 혼자있는게 좋고 누군가 끼어들기 원하지 않아서

싫다고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너가 자리를 제대로 잡고 그랬다면 나도 거절이라도 할 수 있지. 

나이도 먹을만큼 먹고 일도 제대로 자리 안잡고 있으면서 이러니깐 어디라도 보내야 되지 않겠냐?

그리고 너 나이에 버틸만큼 버티면 어쩌자는 거냐 나이먹어 애들 유치원 보내는거 

엄마눈엔 그리 보기 좋아보이지 않더라.....추석때 보기로 했으니깐 이쁘게 잘 꾸미고와"

.... 그말을 들었을 땐 제가 팔려가는 느낌이더라구요. 걱정하는 건 이해하지만

다 들었을 때 분명 그말은 부모님 염려보다는 저를 어딘가로 팔지 못해 안달이 나신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더 속상한 건 아무도 제편이 없었다는 거죠. 무언으로 수긍하는 아버지와

그런 부모님앞에서

"얘는 자기 주제를 모른다. 옆에 메고온 가방이 얼만지 아냐. 36만원짜리 H가방이다. 나같으면 몇년을 모아야

서울에 있는 집도 겨우사고 그런 걱정을 하는데 얘는 그런 위기의식도 없다. 콘서트 티켓도 며칠전에 구입했더만 정말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정말 모르겠다."

변명을 하자면 - 이미 부모님께도 말씀 드렸지만 - 1년반 고민해서 눈에 예쁜가방 들어오길래 산거였고 콘서트티켓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입한 거였고요. 세후 160~180 정도 월급을 받아왔는데 다달이 소비하는 것도 아니고

처음 구입한걸로 질타하는 언니도 거기에 동조하는 부모님한테도 섭섭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너는 내 말을 어느정도 수용할 줄 아니 내가 소개시켜준 사람하고 만나보라는 엄마와

그옆에서 저런 말 들으면 자존심 진짜 상하겠다며 실소하는 언니 옆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저..

정말 다시 돌아오면서 죽고싶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습니다.

결국은 내가 20대때 내인생 좀 안꼬았으면 부모님이 저런말씀 안하셔도 될텐데 언니도 나한테 그런말 안할텐데

서러워서 밤에 청승맞게 펑펑 울었더랬습니다.

부모님 목소리도 더 듣고싶지 않고 부모님과 마주할 자신도 없네요.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0.107.xxx.161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353 지금 아랑사또에서 주왈이 사주한 여자배우 누구에요? 9 아랑사또 2012/08/29 3,396
    148352 응답하라 1997 이거슨 진정한 대박 17 정체가 뭐니.. 2012/08/29 5,279
    148351 온수매트? 1 매트매트~~.. 2012/08/29 1,132
    148350 저두 알라딘에 쓰던 책들 팔았어요..^^ 5 .. 2012/08/29 3,087
    148349 어릴 적 친구를 찾고 싶어요. 하늘 2012/08/29 1,783
    148348 생일파티에 선물안들고 왔어요 5 유치하나,,.. 2012/08/29 2,278
    148347 일부로 사교육에 물배리는게 싫어서 시골학교보내는건 괜찮을까요? 7 강남엄마 2012/08/29 2,776
    148346 발바닥 티눈제거약? 7 2012/08/29 5,160
    148345 도넛 메이커........... 사까마까 막 지르게 해주시는 그.. 11 표괴물 2012/08/29 2,594
    148344 [관람후기] 임창정 주연 '공모자' - 스포없음 2 별3개 2012/08/29 1,770
    148343 잡혔어요 각시탈..ㅠ 13 각시탈 2012/08/29 3,899
    148342 후쿠시마 원전 4호기 원자로 뚜껑 열려 52배 방사 3 8월10일 .. 2012/08/29 2,037
    148341 걱정거리가 생기면 몸이 아파요 1 ..... 2012/08/29 961
    148340 새끼고양이, 강아지 키우다 길에 버리지 말아주세요 ㅠㅠ 2 제발.. 2012/08/29 1,402
    148339 티아라애들은 머리도 나쁜거같아요 7 .. 2012/08/29 3,303
    148338 어느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 27 ..... 2012/08/29 4,360
    148337 좋아하는 영단어 있으세요? 20 듣기 좋아 2012/08/29 4,394
    148336 산에서 하는 벌목 1 어떤 직업이.. 2012/08/29 1,241
    148335 혼자사시는 분 중에 강아지 키우시는 분 도와주세요 6 고민 2012/08/29 1,906
    148334 뽐 뭐시기에서 핸폰 주문했는데..품절 직후 가격이 6배 올랐어요.. 8 걱정이 태산.. 2012/08/29 2,588
    148333 저 내일 출산 예정일이에요. 애가 나올라고 하겠죠? 4 플리즈~ 2012/08/29 1,985
    148332 오케스트라 이름 좋은거 추천해주세요 4 2012/08/29 2,761
    148331 도대체 미국에서 왜 오프라 윈프리가 인기가 많은 거죠? 부자라는.. 2 은이맘 2012/08/29 2,519
    148330 스마트폰14일안에교환해보신분계신가요? 5 2012/08/29 1,777
    148329 티아라 자필 사과문 썼네요 21 반성 2012/08/29 5,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