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2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95
작성일 : 2012-08-27 06:35:53

_:*:_:*:_:*:_:*:_:*:_:*:_:*:_:*:_:*:_:*:_:*:_:*:_:*:_:*:_:*:_:*:_:*:_:*:_:*:_:*:_:*:_:*:_:*:_

마고할미는 알고 있다
사라지는 건 없다는 걸
기억조차도 빛의 속도로
세계의 어둔 곳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있을 뿐이란 걸

나뭇가지 끝에서 바람이 흔들릴 때처럼
마고할미의 몸에서
강물들이 흘러나왔다
물방울 하나하나는 얼마나 외로운 것인가
하기사 강물 위로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도 우주다
별빛 한 자락도 우주다
눈물은 아주 느린 속도로
날아간다, 눈물의 마음보다
더 느린 것은 세상에 없다
날아간다, 그래, 날개, 날갯짓

마고할미가 본다
눈물이 또 다른 눈물을
부르며, 어떤 때는 치솟아 오르기도 하고
새벽시간엔 퉁겨져 오르기도 하는 걸
그래, 산다는 것이 끝 모를 밑바닥이다
가끔은 슬픔의 앙금을 남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마고할미는
몸을 일으킨다
언제나, 어느 때나 거기 있었다는 듯이
아주 오랫동안 주흘산 너머를
응시해온 것처럼, 마치 봄 너머엔 겨울이
있었다는 듯이, 가을 너머엔 여름이 있었다는 듯이
세상살이는 먼지 풀풀 날리는 길 따라
걸으며, 대운하부동산중개업소 간판을 바라보게 되는 것
마고할미가 말문을 열 때가 있다
알아, 다 안다고
하지만 안다고 다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대지가 품고 있는 한숨소리는
침묵보다 무겁다
묵언의 기도행렬이 길게
폐정의 길 따라 이어졌다
걷는다는 게 기도고
걷는다는 게 항의고
걷는다는 게 법문이다

마고할미의 눈가엔 흙빛 주름이 역력했다
쓸쓸한 봄 햇살이
쓸쓸한 나뭇가지에
쓸쓸한 영혼처럼 머물렀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 때고
장난감을 찾고, 그 장난감의 최고는
죽은 것들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물고기 같은 거다

마고할미의 한없는 시선 속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간다
웃음소리는 새 같다
봄 햇살보다도 더 환하게 날아간다
이듬해, 아니 다음세상이 되어서야
돌아올지 모르는 웃음소리


   - 안찬수, ≪마고할미, 문경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25일 경향그림마당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25일 경향장도리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25일 한겨레
[토요판이라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2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24/alba02201208242023410.jpg

 

 


2012년 8월 27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26/32iu45hi23u5.jpg

2012년 8월 2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26/2i3u5hi2u35.jpg

2012년 8월 27일 한겨레
[아직 올라오지 않았으니 나중에 채워넣겠습니다.]

2012년 8월 2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26/alba02201208262040140.jpg

 

 

 


휴가 전이건 휴가 중이건 휴가 후이건 짜증나는 건 마찬가지일세.

그리고 "내가 우습니?" 저 한 마디가 난 왜 그렇게 무서울까?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9084 자외선차단되는 화운데이션 추천해주세요 4 화운데이션 2012/08/31 1,616
    149083 "살려주세요" 초등생 성폭행 범죄 재구성 2 그립다 2012/08/31 1,606
    149082 살림이뿌게 하시는 블러그추천해주세요 ^^ 2012/08/31 1,058
    149081 오늘 몇몇 동네를 뜨겁게 달구는 이슈 1 남자의 패기.. 2012/08/31 1,398
    149080 어떤 시계 즐겨 차고 다니세요? 추천 좀 부탁드려요. 8 시계 2012/08/31 1,658
    149079 전주여행.. 여기는 절대 빠뜨리면 안된다... 5 나무 2012/08/31 2,378
    149078 민주통합당 전북경선: 주소불일치로 투표할 수 없다는 보고들 10 주소불일치 2012/08/31 1,104
    149077 ‘유신체제 미화’ 논란 대선 쟁점으로 비화 2 세우실 2012/08/31 685
    149076 MBC만 "친박, 국민을 돼지로" 뉴스 누락 2 샬랄라 2012/08/31 1,222
    149075 <현장>"문 열어놓고 잔다는 말도 이젠 옛말.. 7 그립다 2012/08/31 1,621
    149074 선배가 자꾸 저에게 일을 넘깁니다 ㅜㅜ 1 막내직딩ㅜㅜ.. 2012/08/31 1,146
    149073 집이 안나가는 이유 3 집이나갈까 2012/08/31 2,096
    149072 우리나라 성교육도 수준이 너무낮아요. ... 2012/08/31 1,045
    149071 인권천국의 자화상 ... 2012/08/31 638
    149070 중학생 딸아이 다이어트 관련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6 딸아딸아 2012/08/31 1,577
    149069 학습지 샘 그렇게 힘들까요? 7 힘들어 2012/08/31 2,137
    149068 헐......올케글 삭제됐네요.......냉무 2 GJF 2012/08/31 1,847
    149067 미국 국내선 항공 이용했는데 제 가방을 안주네요... 8 하소연이라도.. 2012/08/31 2,126
    149066 성폭행은 답이 없어요. 반복되잖아요. 7 무기징역만이.. 2012/08/31 1,272
    149065 욕실 보수공사중인데 점심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공사중 2012/08/31 1,167
    149064 수능영어가 미국 중1 수준인가요? 25 수능 2012/08/31 5,645
    149063 어제 윗집이 이사를 왔는데 지금 엄청 구르는데요... 13 가슴이 벌렁.. 2012/08/31 2,965
    149062 아가리쿠스 버섯 암수술환자에게 좋나요? 4 암수술환자 2012/08/31 2,631
    149061 비싼 전기료…못내겠다” 사상 첫 시민불복종 10 호박덩쿨 2012/08/31 1,467
    149060 ‘MB 내곡동 사저 의혹’ 특검마저 무산되나 3 세우실 2012/08/31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