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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자기가 할 일을 매일 알려주랍니다..

뭐라 할 말이.. 조회수 : 1,866
작성일 : 2012-08-21 16:01:29
냉전중입니다.
아니 이건 냉전도 뭣도 아니고 그저 서로 없는 듯이 지내요.
애들이 있으니 생활은 어떻게 영위하지만 애들이 잠든 시간, 애들이 기관에 간 이후로는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듯 투명해요.
ㅁㅁ
불편하죠. 하지만 이게 또 편해요.
대화로 풀어보려 해도 결국 언쟁으로 끝날테고
남편이 뭔가 잘못해서 이 지경이 된거지만
남편은 그게 자기 잘못이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을테고
그러면 또 이런 파국이 올테고.

저는 그게 너무 지겨워서.
노력도 희망이 보일 때나 하는거지
사람이 뼛속깊이 박힌 사고방식이 바뀌지도 않을테고.
그래서 지금은 화가 나는 것도 아니고 비난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냥 이대로 말 없이 서로에게 투명하게 지내는게 낫구나, 편하구나. 그래요.

그런데 이 상황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남편은 몰랐나봅니다.
한 3주를 이렇게 지내니 무슨 깨달음이 있었을리는 만무하고
본인 나름대로의 결정으로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다 맡은 바 책임은 다 하겠다 하더니
간밤엔 쓰레기를 갖다 버리고, 오전엔 큰애를 맡아서 놀아주다 출근하더군요.

예전같으면 웃기기도ㅡ했을거에요.
평소에 저렇게 좀 신경 써 보지, 왜 꼭 죽네마네 지나간 후에 잘하는거야.. 그랬을거에요.
하지만 이젠 아무 감정이 없어요. 저러다 잘 풀리면 또 예전처럼 돌아가겠지,
그럼 또 죽네마네 할테고 끝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겠지싶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이 없어요, 남편이 그러거나 말거나..

그런데 이 사람이 방금은 또 문자로'
내일 할 일을 알려주세요.. 랍니다.
내일 할 일 뭐? 뭐 해달라고 하라구? 
그래서 당신은 그걸로 내 할 일은 다 했다..하려는건가?
나는 다 귀찮은데. 당신 도움 같은거 없이도 나 혼자서 잘 해.
살림도 육아도 내가 어짜피 다 혼자 해 왔던거잖아.
단 하나 돈 버는 것만 당신이 하지. 
애시당초 나는 집에서 애나 키웠으면 좋겠다고 주저앉혀놓고 
이제와서 당신은 돈버는 유세.

사과의 제스쳐? 먼저 노력해?
난.. 당신의 진심도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믿고 싶지도 않아...

IP : 121.147.xxx.1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
    '12.8.21 4:07 PM (58.143.xxx.98)

    말씀 예쁘게 하시네요. 불평이 몸에 배시고 말투에도 습관화 되신듯...
    원하시는걸 하나씩 풀어가보세요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것보다'
    어차피 안되는거 얘기해주고 스스로 노력하면 다 과정이지요.

  • 2. 제 남편
    '12.8.21 4:11 PM (124.5.xxx.239)

    우리집에 있는 남편이랑 똑 같네요

    항상 같은 문제로 반복되는 싸움 고칠만 한데도 안 고치네요
    유치원생 아들은 눈치껏 하는데 남편은 그런 눈치조차 없고

    이제 좀 맨날 잔소리하는 것들 좀 고칠때 안 되었냐니 한다는 이야기가 "이제 좀 포기 할때도 좀 안 되었냐"라네요

    이런 사람인줄 모르고 결혼한 제가 제일 밉구요
    이리 키운 시부모님 원망 스러워요

    우리집 남편도 맨날 싸우고 형식적으로 미안하다고 해요 그렇지만 제가 바라는 건 미안하단 이야기 보다는 노력하는 모습이나 바뀐 모습을 원하는데 일단 그상황만 모면하고자 미안하다하는 남편 너무 싫어요

    진지하게 이야기 하면 뭐해요

    안 바뀌는데 .......

  • 3. ㅌㅌㅌ
    '12.8.21 4:14 PM (112.223.xxx.172)

    부부사이에 신뢰가 없는거죠. 이미.

  • 4.
    '12.8.21 4:19 PM (58.143.xxx.98)

    남자와 여자는 본질적으로 달라요. 말 알아듣는 것부터 근데 그걸 인정해주고 싶지도 않지요.
    너무나도 잘 알아듣고 잘 행동하는 남자들도 있으니...

  • 5. ...
    '12.8.21 4:49 PM (211.210.xxx.146)

    우리집 남편과 비슷...항상 똑같은 문제로 싸우기 지긋지긋해요.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이 애들같이 잔소리를 해야 해요
    모든것이 제 지시하에만 이뤄지죠 ㅠㅠ
    아주 기본적인 생활조차 그래요.
    그러니 저도 지쳐 말 이쁘게 안나오는거 당연한데 항상 자기는 부인말 잘 듣는 착한 남편,
    난 항상 화내고 잔소리하는 악처로 각인이 되 있네요

  • 6. 소원대로 해주세요.
    '12.8.21 5:28 PM (211.63.xxx.38)

    다 해.

    뭐부터?

    다, 전부 다. 그러니까 뭐부터 해도 상관없어.

    자기 말에 책임지게 하시고, 손도 까딱 마세요.

    어떻게 개판이 되어가는지를 봐야

    부인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알겠죠.

    기본 중의 기본은, 남편 수발 안 들기죠. 특히 밥!

    님이 화 나시는 건 기대해서예요.

    어떻게 나오나 두고보고, 비웃어주세요.

  • 7. 아무리그래도
    '12.8.21 5:37 PM (121.147.xxx.151)

    한 쪽에서 지는 듯 그렇게 좋은 말로 나오니

    이왕이면 님도 한 번 그래?

    그럼 이것 저것 1주일 계획을 세워서 해달라고 하세요.

    뭐해줄까? 진지하게 해주려고 달려드니 니가 언제부터 그랬니

    라며 콧방귀 끼면 문제 해결이 안되죠.

    이 기회에 다시 웃으며 남편과 진지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세요.

    그래도 그 남편 해결해 보려고 시도는 하니 좋은 남편이 될 자질은 있네요.

  • 8. 그럴까요..
    '12.8.21 5:40 PM (121.147.xxx.17)

    이번에도 속은 셈 치고 또 같이 웃는 낯으로 잘 풀어볼까요
    그러기엔 제가 받은 상처가 잊혀지지 않고
    정말 잘못한 그 부분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라
    다시 또 이런 상황이 될 것이 뻔하다는 생각에 아무런 시도도 노력도 하고 싶지 않아요."
    늘 상처받고 생각하고 정리하는건 제 몫이라 이젠 그만 상처받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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