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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남편을 너무 갑갑하게 하나요?

미안하다 말할까.. 조회수 : 3,137
작성일 : 2012-08-21 13:37:28

저는 32개월과 이제 막 돌지난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전업맘입니다.

남편이 퇴근이 많이 늦어요.(11시~12시)

근데, 요근래는 그래도 8~9시쯤 퇴근하는 날도 가끔 있고, 그런 날엔 아이들 목욕을 도맡아 해줍니다.

주말에도 종종 못다한 일이 있다며 사무실을 다녀올 때도 있고 그래요.

일 때문에 그러는거니 그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주말에 남편이 피씨방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아님 사우나에 가고 싶어해요.

물론 제 눈치보느라 대놓고 가겠다고는 못하고,

아이들이랑 집에서 놀아주거나, 목욕이나 물놀이를 해줬거나, 같이 마트를 다녀오거나...

나름 자기 생각으로는 자기가 해줄만큼 해줬다 싶으면 그 보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 이거지요.

근데 전, 이게 이해가 되면서도 되게 얄미운거예요.

일때문에 어쩔수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밖에서 술 전혀 안마시고,

아이들 끔찍히 여기는 가정적인 남편이고, 저보고도 아이 둘 다 어린이집 보내고 운동도 다니고,

바람쐬러 다니라고도 하는 사람입니다만,

 

주말에나 겨우 얼굴보고 대화다운 대화 할 수 있는 남편,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둘째가 아직 어려서 떼부리거나 징징거리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덥고 힘들어서 같이 있어주면 힘이 덜 드는데..

남편은 어쩔 땐 집에 들어오기가 부담스럽다네요.

자기처럼 바삐 움직이고 일하는 사람은 집에서 멍~하니 가만 있는 걸 못견딘대요.

자기같은 남편 없고, 다른 남자들은 다 밖에 나가서 자기 시간 갖는다고..

 

아주 이해못하는건 아니예요.

근데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집에 들어오기 부담스럽다느니, 가족이랑 같이 있는 시간을 멍~하니 있는다느니

너무 기분나쁘고 불쾌해서 당신은 성향이 조금만 더 엇나갔다면 가정을 꾸리지 말아야 할 사람같다고 했네요.

사실, 이 사람이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나요.

근데, 일에 관련해서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서 윗사람한테 늘 특별케이스로 늦은 출근을 해요.

집이 일산인데, 만약 다음날 아침 8시까지 강남을 갈 일이 있다...

그럼, 그 전날 강남 근처 사우나에서 잠을 잡니다.(집이 용인이었을 때도 그랬구요..)

이유가 어찌됐든, 외박이죠. 그걸 사실은 굉장히 자주 했었어요.

그랬다가 제가 너무너무 싫어하는 걸 아니까 안하려고 애쓰기는 하는데

제가 허락만 한다면 그런 일 있는 족족 외박할 사람이네요.

이런 성향과 더불어, 집에서 가족들이랑 같이 보내는 시간마저도 멍~하게 있는 시간이라고 말하니

할 말 아닌 줄 알면서도 막말 던졌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남들보다 3~4배 많이 움직이고, 일하는 사람이고

집에서 육아살림하는것보다 나가서 일하는게 더더더더더 힘들다...(자주하는 레파토리예요.)

 

알죠.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정글같고, 남의 돈 벌어먹기 치사하고...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알아요. 저도...

근데, 저 얘기를 참 자주해요.

혼자 일하는게 억울한가, 세상에 대해 억울한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집에서 육아 살림 해보지도 않아놓고 함부로 말하는 저 태도가 정말정말 밉고, 화가 나요.

니가 아무리 힘들어도 나만큼 힘들어??? 늘 이 생각이 깔려있는 것 같아요.

 

피씨방에서 게임을 하든, 골프를 치든, 사우나를 가든...

약속한 시간이라도 지켜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래도 정말정말 가고 싶다하면 아 그래 가라 가!! 하고 보내주겠는데

한동안 주말에는 내내 집에 있길래 왠일이야 했더니 저랑 부딪히기 싫고, 눈치보는게 싫어서 안 갔던 거더라구요.

 

제가 남편을 너무 갑갑하게 하고 옥죄는 건가요?

일요일 저녁에 그렇게 다투고 아직까지 냉전중이라 말도 안 섞고 있는데

하아~ 마음이 답답하고, 그래 내가 양보하자 했다가 그 맘 또 돌아섰다가..그러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20.77.xxx.1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ndY
    '12.8.21 1:42 PM (125.128.xxx.18)

    32개월 12개월이면 한창 이쁠때인데 주말에 혼자 시간을 갖고 싶다...
    남편들 밖에서 일하는거 안스럽지만 좀....... 남편분이 지나치신거 같아요.

  • 2. 대박공주맘
    '12.8.21 1:44 PM (1.241.xxx.29)

    돈은 벌라고 쪼으지....육아도 도와주라고 쪼으지....그러지말고 그런쪽으로 불만이 계속 쌓인다면 같이 일열심히 하고...같이 공동 육아 좀 하자고 설득해보세요

  • 3. ..
    '12.8.21 1:48 PM (115.178.xxx.253)

    두분다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지금이 그렇게 제일 힘든 시기에요. 잘 이겨나가는게 제일 현명한것이니..
    서로에게 한번씩만 시간을 주세요.
    예를 들어 격주로 한사람씩 쉬는거지요. 한주는 다같이 지내고..
    쉰다는게 하루를 다 쉬는게 아니라 한주는 남편이 사우나가고 한주는 아내가 가보세요
    그러면 남편도 아이둘 혼자 보는일이 얼마나 힘든건지 아실거에요.
    남자들은 육아를 직접 해보지 않으면 힘든걸 잘 모릅니다.

    행복하려고 한 결혼이니 냉전하고 서로 자기주장만 해서는 그럴수 없는거잖아요.
    잘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 4. ..
    '12.8.21 1:56 PM (118.33.xxx.104)

    윗님 말씀대로 계획표를 세우심이..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요.
    첫째주는 엄마가 아이들 돌보고 둘째주는 아빠가 돌보고 셋째주,넷째주는 부부가 같이 돌보고..
    한주씩 엄마도 아빠도 개인 시간 가지고 그러면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친구도 만나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요?
    최대한 상황에 맞게 해결방법을 찾으셔야 할듯요..

  • 5. 쭈니마누라
    '12.8.21 1:57 PM (220.77.xxx.18)

    맨디님..
    아이들 참 이뻐하긴해요. 근데 그건 그거고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한가봅니다.
    엄마는 혼자만의 시간 가질 줄 몰라 안 갖냐고요..ㅜ.ㅜ

    대박공주맘님..
    저 솔직히 쪼진 않아요.
    일욕심, 돈욕심 많은 사람이라 일 한 번 매달리면 무섭게 매달리는 사람이긴 하죠.
    그리고, 집안일 아~~무것도 안 시킵니다.ㅜ.ㅜ
    근데, 좀 치사해서 저도 나가서 일해볼까 하는 생각 드는 요즘이네요.
    그러나, 능력이 없다는거...ㅠ,ㅠ

    점두개님..
    말씀처럼 그리 해볼까요? 근데 왜 심사가 뒤틀릴라고 하죠?ㅎㅎ
    그리고, 주말에 두어시간 애들 보는 것만으로는 남자들 잘 모르더라구요.
    딱! 애만 보고 있음 되지 다른 집안일까지는 안 하니까요.
    그런데 그 두어시간 애 보는 동안 티비 틀어놓고 애들 혼자 놀게하거나
    좀 징징대면 업어서 억지로 재우거나 하고, 나중에는 전화와요. 언제 들어오냐고..
    그래놓고 애 좀 봤다~그래서 아는데 애 보는게 뭐 어렵냐..이러는거죠.
    한 일주일만 바람처럼 사라져볼까봐요...

  • 6. ...
    '12.8.21 1:57 PM (116.43.xxx.12)

    이기적인 남편이네요..그럴라면 결혼은 왜 한거래요???

  • 7. ...
    '12.8.21 3:04 PM (59.15.xxx.61)

    남편님이 의외로 내성적인 성격인가봅니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회사나 직장에서 할 일을 치열하게 하다보면
    빈드시 자기자신을 위한...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윗님 말씀대로 각자의 힐링 방법이 다른거죠.
    그것도 존종해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자기가 이해 받아야 남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남자더러 아기보라해면 참 힘들어하죠.
    그리고 당신 힘들면 나도 힘든거다...암만 말해봤자
    엄마는 안 힘든줄 알아요.

  • 8. 공평하게..
    '12.8.21 6:06 PM (218.234.xxx.76)

    공평하게 하시면 안되나요? 엄마도 엄마 혼자 있고 싶을 때 있잖아요.
    남편한테 "나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나의 시간,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너의 시간, 일요일에는 전 가족의 시간.. " 이렇게요.

  • 9. 뒤늦게
    '12.8.22 12:08 AM (223.62.xxx.249)

    댓글들 다 확인했네요. 좋은 말씀들 고맙습니다.
    여러 님들 말씀처럼 조율이 필요하겠네요.
    근데, 아직도 말한마디 안섞고 있어요.ㅋ
    문제를 잘 풀어가야하는데 의욕이 안생기네요...
    남편도 마찬가지인것같구요.
    어쨌든, 님들 지혜로운 조언 잘 새기고 있겠습니다.

    근데,
    113.10 님은 저한테 무슨 감정있으신가봐요.
    제 글 전개가 뭐 어떻다고 남편을 피곤하게 할 것 같은지요?
    그리고 들들 볶다니요. 뭘 어떻게 볶았나요?
    아무리 내 입맛에 맞는 댓글만 바랄 순 없는거지만
    괜한 트집잡는 듯한 느낌에 기분이 참 나쁘네요...

  • 10. 콜비츠
    '12.8.22 1:21 PM (119.193.xxx.179)

    저도 이해가 가면서도 또 얄미운 맘이 들더라구요.
    신랑은 운동을 하고 싶어해서 결국 자기딴에 생각한 건 새벽에 갔다오자~네요.
    이것도 괜찮긴 한데... 저녁에 아기 재우고 둘이 이야기도 하고 영화도 좀 보고싶은데, 자긴 졸리다고 하네요.
    기분 좋은 날은 허허 웃고, 기분 안 좋은 날엔 마녀로 돌변합니다, 전!^^

  • 11. 천년세월
    '18.8.15 6:40 AM (175.223.xxx.35) - 삭제된댓글

    ㄱㄹㄷㅌㅍㅅㅎ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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