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빗소리, 파트릭 모디아노

모디아노 조회수 : 1,679
작성일 : 2012-08-21 08:02:24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 몇 권이 문지방 위에 쌓여 있다. 나는 이 책을 내다버려야 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을 버린다면 정리해야 할 것은 더 많다. 너무나 많다. 어디까지 버려야 하는지 경계를 알 수 없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팔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
더 먼곳에서 돌아오는 여자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20세기에 많이 읽혔다. 나는 이 작품을 좋아했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20세기의 사람이다. 20세기에 더 많은 책을 읽었으며, 그때 더 젊었다.

이 작품을 생각하면 나는 늘 이균영의 어두운 기억의 저편을 생각하곤 했다. 제목이 비슷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간다는 점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디아노를 좋아할까 궁금하여 검색해 보았다. 내가 모르는 작품이 많다. 또 다른 기사를 읽어본다. 이번에는 모디아노 얘기도 나오는 신간안내다. '미스터 버티고' 등 폴 오스터의 작품이 한꺼번에 세 권이 나왔다는 이야기, 프랑소아즈 사강의 어떤 작품이 나왔다는 이야기 등등. 1996년의 기사였다.

1996년이 언제지?
그때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지?
아, 내가 더 젊었을 때 내가 더 철이 없을 때였구나. 그때의 일이 떠오른다. 어떤 것은 쓰라리고 어떤 것은 달콤하다. 모디아노를 안 것은 그 전의 일이었고, 내가 폴 오스터를 읽기 시작한 것은 그후의 일이었다.

많은 것을 읽었지만 그것들을 깡그리 잊었다. 이렇게 잊을 것을 무엇하러 읽었나 싶기도 하다. 사랑의 세부는 모두 잊고 사랑했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는 느낌이다.
IP : 110.70.xxx.1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돌이
    '12.8.21 9:44 AM (124.243.xxx.151)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는 저도 읽은 기억이 있네요. 혹시 역자가 김화영씨였나요? 기억이 가물가물...

    요즘 프랑스 소설이 부쩍 읽고 싶어지네요. 미쉘 투르니에나 파트릭 모디아노...

  • 2. 모디아노
    '12.8.21 10:15 AM (211.246.xxx.216)

    맞아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역자는 김화영 선생님입니다. 투르니에나 로맹가리의 작품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에 사나흘 입원한 적이 있는데 로맹가리의 새벽의 약속을 읽고 싶더군요. 가져다 달라고 해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 3. 뚜쌩
    '12.8.21 2:18 PM (210.2.xxx.138)

    팔월의 일요일들..

    혹시 나중에 버리실 거면 저한테 버려주세요. ^^ 아니면 파셔도 좋구요..

    대학 때 읽고 잃어버렸는데 도저히 못 구했었거든요.

    여기 계속 눈팅만 하다가 모디아노 님 글 보고 확 꽂혀서 가입해버렸네요.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6414 거제도 꿀맛빵? 정말 맛있어요 23 먹돌이 2012/08/26 4,638
146413 6세 아들 걱정입니다 6 ria38 2012/08/26 2,034
146412 의사선생님계세요?저 어느과로 가야하나요?도와주세요 8 하반신너무아.. 2012/08/26 4,269
146411 하늘이 구름한점 없이 파래요ㅠㅠ 2 .. 2012/08/26 1,685
146410 부탁드립니다. 혹시 뽐뿌 레벨 8이상이신분 계신가요? 아지아지 2012/08/26 1,105
146409 1층 아파트가 더 위험할까요? 5 초강력태풍 2012/08/26 3,346
146408 아빠와 아들의 사이가 점점 나빠지고 있어요. 방법이 없을까요? 9 푸르른물결 2012/08/26 5,534
146407 집에만 계시는 분들...운동은 어떻게 하시나요? 9 dma 2012/08/26 2,906
146406 소파배인 냄새 뭘로제거하면좋을까요? 냄새 2012/08/26 991
146405 친구 딸 아르바이트생 성추행 50대 입건 4 샬랄라 2012/08/26 2,213
146404 체질이 변하나봐요 6 나이들면서 .. 2012/08/26 2,110
146403 잘들어가지던 사이트 안들어가지는걸까요? 2012/08/26 965
146402 남편과 손붙잡고 팔짱끼고 다시 걸을 날이 올까요? 6 ... 2012/08/26 3,297
146401 14K 목걸이 1 2012/08/26 2,149
146400 워킹머신 지름신이 왔는데요... 1 지름신영접 2012/08/26 2,496
146399 고생하면얼굴이 4 뿌잉이 2012/08/26 3,707
146398 솔직히 5000표 이상이 무효표면 이상하져 12 가리 2012/08/26 2,282
146397 진상 팥빙수...아줌마 24 잔잔한4월에.. 2012/08/26 8,133
146396 마인크래프트? 2 우리아들.... 2012/08/26 1,319
146395 비문 3인방 경선 보이콧한다네요 8 민주경선 2012/08/26 2,204
146394 양산에 대해 여쭈어요, 접는 방법이 특이하데요... 양산 2012/08/26 1,449
146393 집에서 인터넷보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도될까요? 5 .... 2012/08/26 1,952
146392 시몬스침대 쓰시는분 3 침대 2012/08/26 3,021
146391 새벽부터 일어나서 반찬 만들었는데...맛이 너무 없어요 5 .. 2012/08/26 3,537
146390 꿈풀이좀 해주세요 1 쟈스민향기0.. 2012/08/26 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