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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000
작성일 : 2012-08-20 08: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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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 을숙도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며 봄 마중 나선 순례자들
영하 15도의 북풍한설쯤이야
차라리 살가운 회초리였다
강변 천막 속의 서릿발 경전이었다

한강 남한강 문경새재 낙동강
50일간 1,500리 길을 걸어
시꺼먼 폐수의 지친 몸으로
마침내 춘래불사춘의 봄을 맞이했으니
영산강 새만금 금강을 지나 다시
남한강 한강 봄의 아픈 어깨춤으로 북상하는
풍찬노숙 참회 기도의 머나먼 길

강변 칼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침낭 속 애벌레의 잠을 자다보면
어디선가 무척 낯이 익은 얼굴
늦은 밤 슬그머니 천막 속에 들어와
옆자리 곤한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병든 강물을 바라보다
쿨럭쿨럭 뒤척이는 박남준 시인 옆에
어느새 아우 형님 사이가 된
스님 목사 신부 교무 바로 그 옆에
천막이 찢어질 듯 코를 고는 예수님
꼬랑내 발꼬랑내 맨발의 부처님
새벽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누대에 걸쳐 흐를 죽음의 장례행렬
한반도 대운구大運柩
그 재앙의 길을 미리 지우고 또 지우며
허위허위 걷다가 돌아보면
밀짚모자를 눌러쓴 소태산 종사님
강변 갈대밭에 쪼그려 앉아 훌쩍훌쩍
가녀린 어깨 들썩이는 성모마리아님

먼길 떠나던 겨울 철새들도
다시 오체투지의 자세로 내려앉고 있다


   - 이원규, ≪강변 천막의 발꼬랑내 부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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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8월 18일 경향그림마당
[김용민 화백 휴가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2년 8월 18일 경향장도리
[박순찬 화백 휴가로 ‘장도리’는 당분간 쉽니다]

2012년 8월 18일 한겨레
[토요판이라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2012년 8월 18일 한국일보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820/134537533293_20120820.JPG

 

 

2012년 8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8/19/2h2003a1.jpg

2012년 8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8/19/2h2031a1.jpg

2012년 8월 2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820/134537533293_20120820.JPG

2012년 8월 2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8/19/alba02201208192007260.jpg

 

 


내부에 있는 적이 더 무서워 ㅅㅂ ㅋㅋㅋㅋㅋ 아주 그냥 치명적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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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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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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