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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의 결혼생활..무엇이 답일까요

작성일 : 2012-08-17 11:17:18

여러분의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저는 결혼한지 16년차 되구요, 남편과는 처음부터 그다지 사이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부부관계는 이제까지 살면서 글쎄요 몇번이나 했을까요 손에 꼽을정도라고 할까요

 

그러다가 결혼 10년 넘으면서 몇년전 남편이 외도를 하고 그러면서 별거도 한 6개월정도 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집에 통보도 없이 들어오더군요..그로부터 한 2년을 한집안에서 말도 안하고 그렇게 지옥같이 살았습니다.

 

2년여를 그렇게 지내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이혼을 결심하고 집을 팔려고 내놓았습니다. 나눌것 나누고 갈라서려고요. 그랬더니 그때서 남편이 무슨 생각인지 집 파는것을 꾸물대면서 이리미루고 저리미루며 안팔려고 들더군요 - 나중에 보니 외도하던 여자하고 헤어진것 같았어요 아마 그러면서 친척들이나 주위 눈치도 있고 일말의 양심도 좀 걸리고 다시 살아야지 별수있나 생각을 한듯도 싶어요

 

그러면서 정식으로 저한테 다시 잘해보자는 말은 못하고, 조금씩 집안에 참여도 하고 조금씩 애들데리고 어디 가는것도 계획하고 나름 다시 살아볼 노력을 하려는것 같더라구요

 

저는 애들생각하니 아빠없는 가정을 만드는것도 안됐고 그리고 제 주위 어른들도 말리시고 하다보니 이혼이 되지않고 다시 제대로(?) 살기 시작한지 이제 한 1년 조금 넘은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남편은 저를 보길 데면데면해요

당연히 부부관계도 없구요 남편은 대놓고 각방은 못쓰고 거실에서 티비보다가 잠이 든것처럼 그렇게 잡니다.

그리고 애들만 데리고 얘기하고 남편이 소파에 앉아있다가 어떻게 제가 앉게되면 너무 티나지는 않지만 항상 조금 있다가 일어서서 다른데로 갑니다.

 

제 기분도 당연히 상하고, 제가 왜 이런 자존심 상하는 경우를 당해야 하나 싶습니다.

 

워낙 다시 같이 살면서 남편은 그냥 돈벌어오는 기계처럼 생각해야지 했었으나 그게 세월이 지나니 내인생은 뭔가 싶고 짜증이 납니다 사실.

 

그래서 남편하고 앉아서 이런얘기를 해볼까 생각을 해보다가, 그림이 그려지는것이 제가 조목조목 따지면 남편은 분명히 처음에는 누가 그런태도를 했냐 당신이 예민한거다 어쩌고 하는식으로 반응할게 뻔하고, 그러면 저는 또 그게 아닌 증거를 대고 또 추궁하면 남편은,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살기싫으면 관둬라" 이렇게 나올것이 뻔한 그림이 나오거든요... 네 워낙 이제까지 살면서 그런일을 많이도 반복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것이 옳을까요

 

제가 답을 아니까 그렇게 무늬만 부부인채로 살던지, 아니고 그게 싫으면 이혼해서 제인생을 찾던지 둘중에 하나밖에 해결책이 없는것일까요

 

남편과 함께 잘 살아볼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요.....

 

답답해서 철학관에 가도 이 남편과 저는 살긴 살아도 평생을 재미없게 살 팔자라고 나온던데.. 그냥 이렇게 사는것만이 방법일지 정말 저도 모르겠네요...

 

제 인생이 이럴지 몰랐는데 우울하네요..

IP : 125.61.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7 11:23 AM (222.233.xxx.161)

    평생 그렇게 살걸 안다면 답답해서 못 살거 같아요
    인생 길지않은데 재미없게 살 팔자라니...

  • 2. 한살이라도 젊을 때
    '12.8.17 11:56 AM (1.229.xxx.73)

    새로 시작하세요.

    저 내년에 오십이거든요.
    제 친구 이야기 해드릴게요.
    남편이 자영업했는데 잘 나갔어요.
    비서(?)랑 바람이 났어요.
    와이프가 알았지요.
    이 친구 아들 둘인데 아이들도 어리고 -초등 정도
    남편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이혼 안 하고 살았어요.
    남편이 몸은 함께 사는데 마음은 없어요.
    여자가 행복하겠어요?
    그나마 그 때는 돈이라도 넉넉히 벌어다 주었지만 지금은 하던 일 잘 안된지 오래라
    가지고 있던거 거덜나고 근근히 시댁 원조와 남편이 버는 돈으로 살아요.
    나이들어 뭔가 해보려해도
    사는 곳이 한국이 아니라일할 곳도 별로 없고 더 힘들대요.
    지금은 우울이 전반에 깔려 살고 있으며 진작에 정리하고 새출발해서 독립하지 못한거 후회해요.
    때로는 삶에 전환이 필요합니다.
    님이 불행하게 살면 아이들도 행복하지 않은 엄마의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고
    부모가 남처럼 사는거 도움 안되어요.
    님 남편 지금은 월급 받아 돈버는 기계로 라도 쓰이지만
    그것도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일이예요.
    가장 중요한건 한번 뿐인 인생 먹구름 드리운 채 살 수 없잖아요.
    님 남편은 바람을 피어서가 문제가 아니고
    함께 하면 절대로 님이 행복하지 않을거 같아서 드리는 말씀 입니다.
    주저주저하다 세월 다 보내고 통탄하지 마세요.

  • 3. 글쎄...
    '12.8.17 1:45 PM (58.237.xxx.199)

    성격이 어떠신지 모르겠는데
    남편과 어떠한것은 반드시 얘기해야할지 정리하셔서
    '화내지 마시고' 남편과 조목조목 얘기해보세요.
    남편이 어떤 생각하는지도 파악하셔야 앞날의 계획을 세우겠죠...
    부부는 한팀인데 같이 발맞춰 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 4. 원글
    '12.8.17 1:54 PM (125.61.xxx.2)

    원글입니다.
    답변주신분들 감사드려요..

    저두 그냥 바로 남편하고 얘기를 해볼까 하다가 늘 안하니만도 못한 결과를 얻게되어 이렇게 82님들의 의견을 여쭤봤습니다..

    사실 남편은 아주아주 무심한 사람이라 제가 이런얘기를 꺼낸다 한들 제가 원하는것처럼 "사실 내마음은 그게 아닌데~~" 뭐 이러며 나오지 않고, 제가 무슨말을 하면(화를 내든 아니면 조용히 이성적으로 얘기하든),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이런말을 잘 씁니다. ㅜㅜ

    아마 이렇게 사느니 그만 사는게 낫지않냐고 하면 아마 가만히 듣고 있다가 " 그럼 그러든지" 라고 얘기할 겁니다.

    휴 모르겠어요 이런 남편을 바뀌길 희망하며 또 대화를 해보려는게 잘하는건지, 이미 십몇년을 그런사람인줄 알았으면 답은 내가 내야지 저쪽이 내주길 바라면 안되는건지..

    마음을 비우고 살다가도 한번씩 이렇게 불쑥 저밑에서 올라옵니다...

  • 5. 에휴..
    '12.8.17 5:07 PM (125.177.xxx.190)

    결혼 연차 비슷한 사람인데요..
    저도 너무 자주 나의 결혼생활에 대해 고민하다가..
    결론은 그냥 이대로 살 수 밖에 없구나.. 포기하곤 합니다..
    제가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게 너무나 큰 단점이더라구요.ㅠㅠ
    원글님.. 남편분 절대 안바뀔거예요. 두 분의 관계도요.
    그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장점 생각하며 살든가..
    아님 외도 문제가 있었으니 그걸 꼬투리삼아 헤어지든가 하셔야 될 거 같네요.
    그게 큰 문제죠. 저는 둘 다 외면적인 문제는 없거든요.
    구구절절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같이 있는 자체가 불편하다고 하면 알아들으시겠죠?
    음.. 제 생각에는 헤어지는게 원글님 미래를 위해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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