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택 살기 너무 힘들어요. 곱게 살고 싶어요...

.... 조회수 : 11,866
작성일 : 2012-08-16 18:18:52

한평생을 아파트에만 살다가, 부모님이 몇 년전 주택을 구입해서 이곳에 들어와 살게 되었어요. 전 아직 결혼 안한 싱글이구요..
근데 아파트만 계속 살던 엄마가, 주택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덜컥 사버린거에요.
다가구 주택이라 월세 받아 노후대책 하신다구요. 

이 집으로 이사할땐 제가 외국에 나가있던 때라 어떻게 집을 사기로 결정하고 이사한건지 자세하게 모르고 저도 귀국해서 한국에 산지 (이 주택에 산지)
3년 가량 되고 있는데...

이 집이 너무 날림으로 짓고, 자재도 싸구려로 쓰고(이것도 나중에 공사하는 사람들이 올때마다 말해줘서 알게 된 사실)....해서 수리할 곳이 매 분기마다 늘어나네요.

원래 주택 구입할땐 건축 전문가 데리고 와서 견적도 내보고 구입하는거라던데
건축에 대해 아무런 지식없는 엄마가 그냥 잠깐 와서 보고 사버렸데요. 
그렇다고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산것도 아니고, 적정가격 줬고
들어올때 저희가 살집은 리모델링 하고 들어오느라 몇천 쓰고..

그치만 세 놓는 집들이 워낙 낡아서 자꾸 공사 비용이 들어가고...집 시멘트가 벽에서 떨어지는 그런 보수부터, 정말 뭐 하나 고쳐놓으면 또 고쳐야 하고..
여름엔 물 새는집 없는지 걱정해야하고...진짜 이쯤되면 징그러워요.
이번 여름에도 공사비로 500넘게 들었지 뭐에요..

아빠는 이런거 관심도 없어서 신경도 안쓰는 바람에, 이제까지 나이든 엄마 혼자서 다 했는데...

제가 처음에는 이 집에 몇가구가 살고 있는지도 관심 없다가, 엄마가 혼자 이것저것 알아보고 하는거 보고 마음이 쓰여서 
이제는 거진 맡아서 하고 있거든요

근데 공사하는 아저씨들 상대하는 것도 지치고 (자제비로 왜그리 많이 떼먹을려고 하는지..좋은 아저씨 나쁜 아저씨 관계없이 믿음주고 공사 맡기는 사이가 되면 열이면 열 다 자제로 어떻게든 더 떼어먹을려고 하네요. 일당은 따로 다 계산 되어 있는데..)

세사는 사람들 나갈때마다 집 새로 고치는 거, 제 손으로 하나하나 하는거... 다 이젠 지쳐요..

내일은 주택 외벽에 페인트를 칠해야 해서 페인트 기술자들 오기전에 페인트를 사놔야 한다고 하길래
집에 일찍 와서 페인트 사러 갈려고 했더니 차를 아빠가 가지고 나갔더라구요. 밤 늦게야 들어오신다고 하니..
페인트 가게는 전화해보니 6시면 문을 닫는다고 하고..
장볼때 쓰는 끌게(보통 약수통 가지고 다니는 끌게)를 가지고 걸어서 15분 걸리는 도매 페인트집으로 사러 갔어요.

페인트 18L + 핸디코트 5kg 등등 너무 무거운 무게..
그걸 끌고 집에 오니 너무 힘들어서 온몸이 파르르 떨려요. 저희 집으로 오를려면 언덕도 약간 있는데 그 무거운 것을...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 꽁꽁 묶은 끈을 풀면서 손이 베여서 피까지 봤네요.

아직 나이도 30도 안넘었고, 결혼도 안한 싱글에 외동딸인데...남들은 이런 일 안하고 편하고 곱게 잘들 사는데..

하나씩 고치다보니 햄머 드릴로 벽 뚫고, 전기선 연결하고 이런건 약과고.. 시멘트 개고, 압착개서 타일 붙이고 나중엔 별별일들을 다 하게 되네요

주택살면 장점이 월세 나오는 것, 관리비 얼마 안드는 것 정도인데..
공사비로 한번에 쑥쑥 나가니까,차라리 관리비를 내고 아파트 사는거랑 차이가 없는 것 같거든요

진짜 지치네요 ㅠㅠ 
그렇다고 육십넘은 엄마가 하게 둘 수도 없고...

팔고 아파트로 가서 편하게 살고 싶어요...
IP : 182.213.xxx.4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6 6:25 PM (112.223.xxx.172)

    남들도 그런일 안하고 곱게 잘들 사는거... 아닌데요.
    어차피 원글님 집 될거잖아요.

  • 2. ㅇㅇ
    '12.8.16 6:29 PM (203.152.xxx.218)

    어쨋든 아파트 팔고 월세 받으면서 원글님네도 살 집이 생긴거잖아요..
    그것에 만족하세요 ㅠ
    세상에 꽁짜는 없답니다 ㅠ

  • 3. 에효
    '12.8.16 6:32 PM (118.41.xxx.147)

    저희는 지금 나이가 들어서 새로 살집을 구하는데
    저는 무조건 아파트나 빌라이네요
    남편은 단독을 원하구요

    정말 나이들어서는 단독보다는 아파트가 편한것 같네요
    그냥 단독살것을 작은아파트사서 월세로 돌리는것이 편한것같구요 에휴

  • 4. ...
    '12.8.16 6:39 PM (218.236.xxx.183)

    요새 단독도 땅값이 있어서 서울 같은 경우는 팔면 아파트 사고도 돈이 많이 남으니까
    그거 이자 받는것도 괜찮아요.

    제가 그러고 있어요. 아파트만 살다가 월세 욕심에 단독주택 샀는데
    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더라구요.

    세상에 남의 돈 가져오는게 쉬운일은 없지만요...

  • 5. ......
    '12.8.16 6:49 PM (101.98.xxx.215)

    집고치는 일이 사람불러다 해도 정말 힘든것 같기는 해요...

  • 6. 울 친정 부모님도
    '12.8.16 6:49 PM (211.112.xxx.3)

    다가구 주택 갖고 계세요.
    이것도 처음에나 좀 힘들지 경험붙고 하면 그러려니.. 하면서 다 관리가 되더군요.

    그리고 아파트보단 확실히 좀 나아요. 사는 편리는 아파트가 나을지언정 땅 지분도 얼마 안되는 아파트보단 확실히 다가구 주택이 좀 낫더군요.

    또 월세나 전세주고 하는 거 할때, 부모님께 맡겨두지 마시고 같이 따라가서 보시고 동네 부동산 사람들과 좀 친해지고 하시면 정보도 솔솔 들어오고(주변 다른 집은 월세를 올렸더라, 전세가가 좀 오른 상황이더라.. 하는.. 이거 모르면 시세보다 훨씬 낮게 주게 되어요. 적정가를 맞춰야 하는데 상황에 따라 부동산이 좀 어리버리하게 굴면 받을 것도 다 못받게 되고요)

    또 세준 집을 망치는 진상 세입자가 그 마을을 돌 경우에도 대충 어느 집 진상 세입자가 집을 옮기려고 돌고 있다라는 정보도 얻고요.

    또 관리하다보면 소소하게 고칠 것도 굳이 사람 안쓰고 온라인 마켓에서 구입해서 뚝딱 갈아끼워하니 인건비도 확 줄고요.


    철저하게 집주인 입장에서만 쓴 댓글이라 보기 불편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제 의도는 그런 건 아니란 거 아시죠?

  • 7. 옷도
    '12.8.16 7:09 PM (116.39.xxx.87)

    아파트는 인스턴트 식품. 조미료로 넣고 재료는 싼것 쓰고 포장을 폼나게 하고
    단지 구조적인 것은 법이 정한 그대로 하기 때문에 좀 괞잖아요
    구조는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법으로 가이드 라인을 정했습니다

    인스턴트가 재료대비 가격이 싸지 않죠
    시공사가 벌고 중개업자도 벌고 광고주도 벌고 모델들도 벌고 은행도 벌어야 되는데 다 소비자 주머니에서 나가죠

    단독은 업자가 받아가는 돈이 한눈에 보이죠
    집도 포장이 허슬하고

    그레서 가격도 저렴하고요 세들어 살고 있는 분들 전부 아파트 세를 주려면 얼마나 드는지 생각해보심 느낌이 오죠
    막연히 싫다 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가 살집 수리하면서 자기가 만든 음식 먹으면서 자기가 만든 가구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도 많아요
    예전에는 다 그렇게 살았구요
    지금도 일부로 돈 주고 배우는 사람도 있있요 단지 취미로요

  • 8.
    '12.8.16 7:50 PM (14.52.xxx.59)

    그래서 월세 받는 일이 쉽지가 않아요
    저런 집들은 집장사들이 날림으로 지은 경우가 많거든요 ㅠ
    저희도 한겨울에 벽 공사 시작했는데 상가라서 영업시간 이후에만 공사 하다보니 3개월 넘게 끌었어요
    이왕 사놓은 집이니 다음엔 탈 나기전에 미리미리 손보시는 요령이 생길거에요
    어쩌겠어요,,,이젠 무를수도 없잖아요,,,토닥토닥 ...

  • 9. 그래도
    '12.8.16 7:52 PM (211.224.xxx.193)

    젊은분이 대단하시네요. 아버님 너무 하세네요.

  • 10.  
    '12.8.17 12:02 AM (211.37.xxx.198)

    아파트에 살면 돈이 안 나오죠.
    실제 월세로 계산하면 남는 장사거든요.
    게다가
    단독주택은 땅도 몽땅 내 땅이에요.
    아파트는 자기 땅 한 평도 없이
    공중에 매달린 콘크리트 상자일 뿐이에요.

  • 11. 민석엄마
    '12.8.17 1:57 PM (121.1.xxx.145)

    솔직히 아파트도 부실 있어요.
    저는 애가 넷이나 되다보니 1층없는 2층에 살다 애들 좀 크고 추워서 가운데 끼인 새아파트로 이사왔는데 이것저것 부실들이 있어요.

  • 12. 시멘트
    '12.8.17 3:03 PM (59.24.xxx.50)

    일평생 시멘트 벽장에 갇혀 살다 죽는것이 우리 운면 서글프죠

  • 13. sfdf
    '12.8.17 6:04 PM (175.124.xxx.92)

    저희랑 되게 비슷하시네요. 다른 점이라면 저희는 자식들이 없어서 어머니가 다 하신다는 거.... 그리고 큰 공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거?

    주택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 많은데, 관리가 장난 아니더라구요. 집은 점점 낡아가지, 손은 자꾸 봐야하지...

    월세때문에 주택을 포기 못하시는 부모님을 보면 짠해요.... 자식들이 돈 많이 벌면 편히 사실 수 있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347 좀 민감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82에서 짜증나는 리플 류 있나요.. 29 aa 2012/09/05 4,113
148346 애기들.. 누굴 닮았나요?? 혹시 저희 집같은 특이 케이스도 계.. 9 누구닮았게?.. 2012/09/05 1,851
148345 정말 웬만한 비위 갖고는 장사 못하겠네요... 71 ........ 2012/09/05 21,077
148344 미국 홀리스터 모델 한국여성 비하 사진 12 ,,,, 2012/09/05 6,271
148343 가수 김동률은 어떤 사람인가요?? 3 1997 2012/09/05 3,831
148342 배우 이상우씨 참 재밌는 사람이네요 4 ....? 2012/09/05 3,967
148341 나주 사건 고종석 기사내용.. 뻔뻔합니다. 5 그립다 2012/09/05 3,448
148340 양배추 채칼 잘 쓰고 계세요? 5 해리 2012/09/05 2,817
148339 명지대와 덕성여대 수시선택 좀 도와주세요 5 용기 2012/09/05 2,797
148338 올케라는 사람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 38 화를 다스리.. 2012/09/05 10,358
148337 어린이집 다녀온후 뭘해줘야 안 심심할까요 4 하마 2012/09/05 1,195
148336 SM7 , K7 , 그렌저 어느 차종으로 바꿀까요 ? 20 망설임 2012/09/05 4,936
148335 40대 후반남편벨트 선물해주려구여,,,추천좀 9 남성밸트 2012/09/05 1,504
148334 예전에 비해 더 먹었는데 체중계 숫자가 내려갈 경우, 어떻게 해.. 1 초절식하다가.. 2012/09/05 1,100
148333 식기세척기 고인물 어떻게 하세요? 9 ㅎㅎ 2012/09/05 7,619
148332 미용실에 머리하러 갔는데... 6 파마 2012/09/05 2,419
148331 5년간 못잡은 성폭행범 9천여명 거리 활보 세우실 2012/09/05 776
148330 결혼을 정말 사랑해서 하는거 맞나요? 22 . 2012/09/05 3,719
148329 고구마에 싹이 났는데요 3 호박고구마 2012/09/05 1,418
148328 제가 봐도 예전보다 82에 남자가 많이 온 거 같습니다. 11 남자 2012/09/05 1,517
148327 감자칩 어디꺼 좋아하세요? 16 tkfWlf.. 2012/09/05 2,672
148326 남편 생일 깜빡하신분 계세요? 7 .. 2012/09/05 1,174
148325 인테넷도 스마트폰도 바꾸기 힘드네요.ㅠㅠ 1 고민시려 2012/09/05 908
148324 에어컨 구입하실분 5 julia 2012/09/05 1,582
148323 19금) 남편이 자꾸 요구 하는데... 11 묻다 2012/09/05 9,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