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의 꿈이 남자친구가 되어버리면.. 안되는 거죠?

belle55 조회수 : 1,695
작성일 : 2012-08-16 16:32:23
안녕하세요..
저에게는 2년이 넘은 해외에 사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 사람을 만나기전까지 저는 살아있었지만 죽어있었습니다.
무기력하게 무의미하게 열정 없이 회피하듯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만나고 나서 사랑받고 또 사랑을 주며
늘 마음속 어딘가 텅 비어있었던 부분이 채워지는 듯 했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습니다.

그 사람은 저보다 훨씬 많은 상처를 받으며 자랐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게 성숙하고
명확한 꿈을 가지고 있으며 열정을 가지고 필사적으로 살아가는걸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반대로 저는 그런 꿈을 아직도 찾지 못했고
현실의 벽앞에 남은 몇가지의 선택중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현실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현재 남자친구의 사정상
제가 그곳으로 가면 그에게 여러모로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가더라도 워킹 홀리데이로 1년밖에 있을 수 없겠지만
지금 너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그사람을 보면
뭐라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다 버리고 사랑하나만 믿고 감행하는 이 모험이
헤어지면 다 시간낭비일꺼라고 후회할 짓이라고 친구는 말합니다.
그걸 알면서도
웬지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도 영영 장거리로만 있게 될 거같은 생각에
지금이 우리의 마지막 찬스이질 않을까 하며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 사람이 이곳으로 올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가 연고를 두고 있는 곳에 있는편이 수월하고요.

저의 전공과는 무관한 곳으로 가서 어떤 힘든일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의 꿈을 이루기위해
제가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이 아닐까
경제적으로는 덜 힘들겠지만 그 사람이 없이 이곳에서 사는 것이 더 불행한 길이 아닐까
하지만 사랑한다고 영원을 약속한것도 아닌데
역시 그에게 가는 것은 미친짓일까 하는 고민에 괴롭습니다.
철없는 스무살나이라면 한 번 쯤 미친짓 해봐도 될 것 같은데
그럴 나이도 아니여서요..

그 사람이 제 꿈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자기자신이 행복해져야지 타인의 존재로 행복을 찾으려하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꾸만 함께였을때의 행복했던 기억들만 머릿속에 맴돕니다..

철없는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IP : 121.128.xxx.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6 4:38 PM (39.121.xxx.58)

    내가 다른 사람의 꿈이 되어버리면 부담감에 도망하고 싶을꺼예요.
    남자들은 더해요.
    여자가 나만 바라본다는거 정말 매력없게 느껴지고 멀어지고싶어해요.
    다른 사람은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여도 변할 수있어요..아니 변해요.
    나의 행복이던 그 사람이 변하면 님은 정말 정말 힘들어지는거예요.
    100%를 다 사랑하지마세요.
    30%정도는 날 위해 남겨두셔야해요..
    그리고 그 30%가 그 사랑을 이어주는 끈이 되기도해요..
    더 매력있게 느껴지니까요..

  • 2. --
    '12.8.16 4:43 PM (92.75.xxx.34)

    100% 다 주지 마세요. 진리.

  • 3. 수수엄마
    '12.8.16 4:43 PM (125.186.xxx.165)

    후회하지않을 자신이 있는 만큼...그만큼만 하세요

    상대가 요구하지않은, 표현해주지않은 부분까지 알아서? 해준 뒤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니가 내게 이러면 안된다...그런 상황되지않을 자신있는 만큼이요

    내 모든건 덮어두고 그 사람의 앞날만을 위해서 희생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마세요

    사람들은 다 자기자신이 제일 소중하고 제일 중요한 겁니다
    예외는...젖먹이 아기들을 가진 부모들만 해당합니다...일정부분 희생없인 아이가 잘 자라기 힘들어요 ^^

  • 4. ..
    '12.8.16 4:46 PM (211.176.xxx.12)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는데, 그 사람들이 누구에게 사기를 당하냐면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으로부터 사기를 당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님같은 마음으로 결혼하고 그리고 이혼합니다. 자기는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바로 오만한 것.

    결혼하고 이혼도 하는데, 사귀다가 헤어지는 일이 무슨 대수? 다만, 상황이 뜻대로 안 된다고 자살하지는 마시길.

  • 5. 유령재밌다
    '12.8.16 4:56 PM (223.33.xxx.111) - 삭제된댓글

    차라리 결혼을 하시고 들어가심 어때요?
    이도저도 아니게 들어가서 동거하다가 애가 생길지도 모르고 중간에 이게 아니다싶어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명확한 관계정리없이 다포기하고 가는건 아닌것 같아요
    뭐든 멀리서볼때 내손에 잡히지 않을때 아름다운거지 막상 내손에 잡히면 후회하실지도 몰라요
    그리고 외국생활 참 외롭고 힘듭니다

  • 6. 절대 안되요
    '12.8.16 5:07 PM (183.97.xxx.137)

    맘이 지옥입니다...오늘 베스트에 오른 글에 달린 댓글입니다..

    나를 희생해야하는 자리에 나를 갖다 놓으면 안된다..

    우리 인생은 투자랑 비슷해서 반드시 분산투자를 해야한다..

    진심을 담은 댓글들이 많아요..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희생이 결국은 자신을 옭아매는 사슬이 됩니다..
    절대 그러지마세요

  • 7. 원글이
    '12.8.16 5:52 PM (121.128.xxx.7)

    따뜻하고 애정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저와 평생 함께 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의 목표라고 말하는 그사람에게 ..지금 여차하면 자신의 꿈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지도 모르는 그 사람에게 제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마음이 너무 아파서 온몸까지 아파오고 있어요..
    하지만 역시 저를 다 희생하면 안되는 거겠죠?..100%다 주지 말라는 말씀..희생하는 자리에 나를 놓지말라는 말씀 깊이 새기고 마음 다잡겠습니다.. 아..그리고 남친이 아직 결혼하기에 많이 어려서요..진심어린 댓글들에 마음이 진정된 것 같습니다..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 8.
    '12.8.16 6:20 PM (59.25.xxx.110)

    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으면,
    원글님 자신부터 당당해지고 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의 자리에 오르세요.

    매달리고, 짐이 되진 마시길 바랍니다.

    둘다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7008 넘넘 웃겨요 강추!!!! 6 ㅋㅋㅋㅋㅋㅋ.. 2012/09/02 3,717
147007 황신혜씨 애인에서 정말분위기있네요 8 ㅁㅁ 2012/09/02 3,534
147006 핸드폰을 바꿨는데 비싼요금제 2개월내에 맘대로 바꾸면 안될까요?.. 21 1 2012/09/02 3,494
147005 (나주사건) 명동집회 준비물 안내 (다음번에는 시청에서 봐요.).. 5 그립다 2012/09/02 1,145
147004 집 나가버리고싶어요ㅠ 3 .. 2012/09/02 1,984
147003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청와대에서 없어진 거 아셨어요? 4 ..... 2012/09/02 1,630
147002 남편의 새벽귀가 때문에 속상해요 7 속상해 2012/09/02 2,581
147001 지금 뉴스에 고종석 구속여부가 오늘 밤 늦게 결정된다는데... 3 ? 2012/09/02 1,403
147000 아기사랑 세탁기,어느제품,어디가서 사야 싸게 살까요? 2 세탁기 2012/09/02 1,547
146999 메이퀸의 금보라.. 5 .. 2012/09/02 3,370
146998 다세대 빌라인데 하수구 1 ㅁㅁ 2012/09/02 966
146997 같은 머리의 구멍이라도.... 7 그냥그렇게 .. 2012/09/02 1,921
146996 우린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1 다즐링 2012/09/02 883
146995 로봇고등학교에 대해 아시는분 계시는지요?? 2 중삼엄마 2012/09/02 2,798
146994 남편이 올해 38세인데요 1 ..... 2012/09/02 2,864
146993 외고 지망 중1여학생..봉사활동.. 1 중1 2012/09/02 1,838
146992 역시나 그것이 알고싶다....기사한줄 없네요. 8 ddd 2012/09/02 2,685
146991 주말에 손주만 기다리는 친정.. 부담스럽네요.. 13 부담 2012/09/02 5,536
146990 코스트코 양평에있는 의자 학생의자 2012/09/02 1,175
146989 어제 어린이집 문제로 올렸었는데.. 한 번 더 올려봅니다 2 ... 2012/09/02 1,293
146988 단촐하다' '단출하다' 1 방송보고 2012/09/02 1,958
146987 4학년 아이 수학학원 어디를 보내야 할까요? 3 dff 2012/09/02 2,096
146986 성인 피아노레슨 받으려고 합니다. 조언 좀! 4 ^^ 2012/09/02 4,559
146985 대장내시경 몇년에 한번? 7 47세 2012/09/02 4,705
146984 이은미 좋은사람 듣고있어요^^ 2 촌닭 2012/09/02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