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과거의 일상이 출세해 버린 오늘을 만날때; 응답할까?1997

쑥과 마눌 조회수 : 1,798
작성일 : 2012-08-16 00:20:23

오랜만에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1997년이 응답했더랬다.

3회 4회가 좋았고,
윤제의 확인 뽀뽀씬의 시원의 쪼인트 대응이 댓낄이였다.
5회,6회는 아빠와 시원이의 관계가 돋보였다.
시원이가  아빠의 암선고에 슬퍼했지만,
갑작스럽게 철들지 않았고, 토니안을 접지도 않았고, 열심히 공부를 해대지 않아서리, 건강한 18세의 멘탈을 보여 주었다.

그런데, 7회, 8회 이건 모냠?
응답하라가 성공시대로 뒤바뀌는 순간
성공할라케서 아니, 꼭 무언가가 될성 싶어서 시청한 것이 아닌데.
토니안 팬픽이  새벽형 인간을 부르짓는 자기개발서로 변질된 것을 보는 낭패감이랄까.

나는 내가 너무 냉소적이고, 더럽게 무서븐 세상만 살았나도 생각해 보았다.
왜 내가 보고 껵은 세상은
아무리 전국 학력고사 일등이라도
지방사대출신의 교사가 혈혈단신 소프트웨어 개발 하나로
수조단위 자산가에
대선주자까지 14년만에 될 듯하진 않았는지.

윤제가 자신을 닮은 강아지를 찾아 헤매는 수능 한달전부터의 일상내내,
저 넘아가 수능준비는 언제 할까하는 엄마스런 걱정에 손에 땀을 쥐었는지.

일등은 일등대로, 꼴등은 꼴등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맘 편하게 뭐라도 해 볼 수 없는 그런 시츄에이션의 연속이
우리 모두 겪은 대한민국 고등학교 아니던가?

피칠갑 학주가 성적순으로 앉히는 학교에 항의하는 학생들에게 외친
인문계 고등학교에 인권이 어디있으며,
세상이 대학 못 나오면 너희를 사람취급해 줄꺼 같냐는 귀에 익은 정다운 멘트가
난 시청자들이 1997년에 응답하는 이유 아닐까 생각되던데..

그냥 응답해주믄 안되겠는지?.
시청자들이 대박 출세한 오늘을 보기 위해 이 드라마에 꽂힌 것이 아니라는 것에.
또한, 공부꼴등 시원이가 사시 패스 전체수석 윤제판사 마눌이 되었는지,
아니면, 벤쳐 갑부에 대선주자 마눌이 되었는지가 1997을 보는 유일한 이유가 아니라는 것도 참조하면서 말이다.

대한민국 사람들 거의 모두가 서울 말만 쓰는 것 같던 드라마 세상에서,
건져낸 갱상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통쾌함을..
스토리 내내 흐르던, 없었던 추억마져 부양해내는 귀익은 노랫소리들을..
아쥠들 속풀이 마당을 주름잡는 공부못하고 연예인에 미친 딸과,
야동에 미친 아들넘새끼들이, 주는 사실적 묘사들...
이상한 놈으로만 치부되지 않는 누나만 여덟명인 호야의 기호...
너무나 현실적이였던 비싼 청바지 사 내놓으라는 딸을 향한,
신발공장가서 벌어 니가 쓰라던, 운전하던 아빠의 댓구들..

어디가서 못 보았다.
그런 장면들을..
그래서, 1997에 응답했던 것이었다.
그러니, 신화는 이젠 그만
시원이 남편은 뉴규? 이런것도 이젠 그만.

작가야..니.. 오바 쫌 하지 마라..그러다, 소탐대실 할끼다.

IP : 68.227.xxx.9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16 1:36 AM (110.70.xxx.9)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너무 나가지 않았음 좋겠는데 이미 많이 나갔어요ㅠ

  • 2.
    '12.8.16 4:15 AM (116.37.xxx.135)

    정말 동감.. 글 잘 쓰시네요
    저 딱 그 드라마에 나오는 그 세대인데.. 물론 14년 동안 엄청난 일을 이루어낸 사람들도 많지만
    저나 제 친구들과 싱크로 맞아떨어지던 고교시절 모습에서
    갑자기 언론에까지 나오는 판사에.. 대선주자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699 어성초라는거 아시는분계시나요? 4 화이트스카이.. 2012/08/16 2,220
142698 서산 30대 성폭행 사건 1 묻혀서는 안.. 2012/08/16 3,010
142697 헬스기구 '로베라'와 '원더코어' 어느게 나을까요? 3 어리수리 2012/08/16 9,515
142696 MB 독도방문, 띄우기 바쁜 신문은? 아마미마인 2012/08/16 800
142695 '장준하 마케팅' 앞장선 정세균은 누구? 8 돋네 2012/08/16 1,614
142694 대명비발디소노펠리체동요. 2 대명 2012/08/16 1,791
142693 mb가 갑자기 일본에 3 화이트스카이.. 2012/08/16 1,292
142692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16 어렵다 2012/08/16 5,884
142691 아침형 아내의 손해보는(?) 삶.. 5 아침형 인간.. 2012/08/16 3,309
142690 법적으로 보장되어진 휴가조차 맘대로 못쓰는 현실.... 1 ........ 2012/08/16 985
142689 예전에 긴머리 영어과외샘 올린 학부모에요 2 ... 2012/08/16 2,490
142688 남의 가정 파탄내고 싶으신 분들 여기 상주하나 보네요 5 쯧쯧 2012/08/16 3,365
142687 한 학교 선생님과 제자의 문자내용이 어의가 없네요,,, 6 수민맘1 2012/08/16 4,642
142686 인터넷에서 글자를 약간 진하게 하고 싶어요 1 인터넷초보 2012/08/16 6,122
142685 방금 마파두부 만들었는데..넘 맛있어요 ㅋㅋ 7 2012/08/16 3,421
142684 공무원시험준비 1 화이트스카이.. 2012/08/16 1,256
142683 청와대 “일본은 가장 중요한 이웃” 무마 나서 7 .... 2012/08/16 1,200
142682 두개의 문 광주에서도 상영합니다. 두개의 문 2012/08/16 614
142681 교사, 공무원은....퇴직금 없는 대신 연금을 받는건가요????.. 17 질문 2012/08/16 33,237
142680 공감하시는 분 많을 것 같아서...겸이맘 만화에요. 3 밥상모독 2012/08/16 1,464
142679 세관신고 문의 3 ... 2012/08/16 1,090
142678 김수미씨 집 럭셔리해보이네요~ 22 스타인생극장.. 2012/08/16 16,972
142677 혹시 저 같은 성격 있으신가요? 10 부산남자 2012/08/16 1,709
142676 윙체어 집에 있으신 분 만족도가 어떠세요.. 6 윙체어 2012/08/16 2,002
142675 내남편의 장점 6 .... 2012/08/16 2,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