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해도 애들이 보고 배우니..

어려워.. 조회수 : 2,334
작성일 : 2012-08-12 23:15:06
결혼 선배님들 말씀이 남편을 있는 그대로 잗아들여야.. 혹은 어느정도 포기해야 편하다고..
일견 맞는 말씀이기도 해요. 나도 내가 못 바꾸는데 남편을 어찌 바꾸겠어요.
근 30여년 넘게 살아온 습관이 결혼해서 한두해 지난다고 바뀌지도 않을테구요.
생각해보면 제 결혼생활의 불만은 늘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는것, 인정하지 못한데서 온 것 같은데요.

저 혼자라면 남편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지내겠지만
아직 애들이 어리다보니 아빠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 자꾸 남편과 부딪히네요.

남편은 밥을 제 때 안먹어요. 아침상을 차려두면 미적미적거리다 애매하게 아점을 먹고,
그러다보면 점심 때도 또 넘기고 오후에 군것질하고 저녁 식사 넘기고 밤에 야식을 하죠,
이건 시어머님 지론 때문인데요, 사람은 먹고 싶을 때 먹는거라고.. 어릴 때 부터 그렇게 자라서
온 가족 모여 식사 때 밥 먹자고 부르면 결국엔 짜증이죠.

그런데 저희 애들이 또 그 영향을 받아요,
남편이 점심 후에 출근하는 사람이라 애들 아침 점심 때 같이 있는 셈인데
네살 두살 애기들을 제때 충분히 잘 먹이는게 어렵네요. 제가 아무리 애를 써도
애들 앞에서 과자며 빵같은 주전부리를 펼쳐놓으니 애들도 아점먹고 점심 늦게 먹고 그래요.

또.. 남편은 티비 없이 못 살겠나 봅니다..
아침에도 티비, 주말에도 티비, 애들 책 읽어줄 때도 티비, 밥 먹을 때도 티비.
저는 나름대로 너무 애들이 동영상에 노출되지 않게 키운다고 했는데도,
네살 큰애가 점점 더 텔레비전 보고싶다고 징징대는 횟수가 느네요.
애들 있는 동안이라도 잠깐이라도 티비끄고 지냈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또 그게 자기 유일한 취미랍니다.

그리고.. 남편이 성격이 불같아요.
큰소리 내야 이기는 줄 알고, 성질나면 뭐 던지고,
그러면 애들이 무서워하긴 하지만 그후에 또 미안했다고 배로 잘해주고.
저는 남편이 그렇게 화를 내는것도 싫지만 아이들이 화를 내는 아빠 밑에서 자라고
화를 낸 이후에 더 잘해줌으로써 그걸 덮으려는 방법에 익숙해 지는게 싫거든요.

몇몇개 골라보면 이래요.
최근들어 이런 부분에서 너무 부딪히고 결론도 나지 않고 
저도 뭔가 나쁜 습관이 있고 부족한 사람이겠지만
남편만 생각하면 이런 점들이 못마땅해서요..

그럼에도 그냥 있는 그대로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이래야 하는걸까요.
남편과 대화도 시도해 보고, 기분 좋을 때 제 마음도 살살 말해보고 했지만
결코 나아진것도 없고 그렇네요..

애들은 점점 커 가고..
어느 분 말씀대로 남편괴 저도 그저 갑과 을의 관계로 나아가는 모양입니다..
IP : 121.147.xxx.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맘알지요
    '12.8.12 11:19 PM (211.36.xxx.84)

    어쩜 우리집이랑 비슷하네요..전포기했는데도 순간순간 화나서 싸우게되네요..

  • 2. 아..윗님..
    '12.8.12 11:26 PM (121.147.xxx.17)

    맞아요 딱 그거네요. '저급한 습관' 바로 그게 문제에요...
    저급한 습관의 대물림..

  • 3. 아우
    '12.8.12 11:38 PM (211.207.xxx.157)

    남편 상만 차려 주시고, 아이들 데리고 도시락 싸가지고 식사직전에
    실내놀이터나 어린이 도서관 가시는게 어떨까요 ? 일단 식습관 형성될때까지는요.
    꼭 유기농 안 먹이더라도, 주전부리만이라도 늦게 가르치면 잔병치레 안 하더군요.

  • 4. ㅁㅁㅁ
    '12.8.12 11:57 PM (218.52.xxx.33)

    남편은 시어머니가 제대로 안키운거라 제가 다시 뜯어고칠 수도 없고 어느정도 포기했어요.
    아이가 아빠의 문제 행동을 따라하려고 할 때는 아빠는 할머니의 아들이고, 할머니가 저런 방식으로 키운거라 저렇게 어른이 된거다 (저런.. 이라는 대명사 대신 그 행동을 콕 찝어서 얘기했는데, 여기에 쓰기는 좀 .. ㅠ)
    너는 엄마의 딸이고, 엄마는 할머니와 생각이 달라서 너를 저렇게 키우지 않을거니까 엄마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말을 알아듣는지 마는지 모를 때부터요. 돌 지나고부터 귀에 딱지 앉게 얘기했어요.
    지금은 네 돌 향해 가는데, 자기 아빠에게 얘기해요.
    아빠~ 이건 이렇게 하는거예요. 이게 맞는거예요. 그렇게 하면 안돼요~ 하고요.
    제 남편은 아이 태어난 다음에 생각이 많이 바뀐 사람이예요.
    자기 엄마가 자기를 방치하고, 자기를 키운 방식을 너무 싫어하더라고요.
    키웠다고 할만한 것도 없이 그냥 먹이기만 해서 자기가 커가면서 습관 안잡힌거 힘들어 했었거든요.
    아이와 같이 좋은 습관 몸에 익혀가며 크고 있어요.
    육아서에 보니까, 다른 집 아이들이 하는 행동을 내 아이가 부러워하고 그렇게 따라하고 싶어할 때,
    그 집 부모하고 네 부모는 다른 사람이고, 너는 우리의 아이니까 우리의 방식을 따르는거라고만 하라고 하더라고요.
    덧붙일 것없이 간결하게.
    집 밖에서 만나는 다른 아이와의 문제가 아니라 눈 앞에 계속 있는 아빠와의 문제라 좀더 심각하지만..
    밥 먹을 때는 남편과 격리해서 아이들만 데리고 안방에 상 펴놓고라도 제 시간에 먹이세요.
    시계 모양 그려놓든지, 알람 해서 밥 시간마다 아이들이 알 수있게 해주고요.
    남편은 뭘 언제 먹든말든 얘기하지 마세요. 싸우는거 보여주는게 더 안좋으니까요.
    대신 남편에게 아이들이 밥 먹기 전에는 네가 먹는 간식거리를 아이들에게 주지 말아라, 이건 지켜라 하고 얘기 끝내놓으시고요.
    자기야 멋대로 컸지만 아이들은 제대로 키워야 하잖아요.
    남편이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문제지만, 지금 당장은 남편은 살던대로 편하게 살든말든 알아서 하라고 하고
    아이 문제만큼은 부모 역할 제대로 하자고 하세요.

  • 5. 다른것은
    '12.8.13 8:09 AM (76.217.xxx.11)

    그냥 참을만한데,
    식습관은 정말....옆에서 먹는 것 들으면 아주....

    후루룩...쩝쩝쩝...
    딱 시어머니랑 남편이 먹는 소리가 똑같더군요.
    먹을 떄 소리가 아주 안날 수는 없지만, 이건 일부러 입벌리고 쩝쩝쩝 씹는 소리, 국물도 조용히 마시는게 아니라 후루루루룩~~~
    30년을 그러고 살았으니 그게 이상한지 모르더군요.ㅣ
    시댁에 가서 밥먹는것 정말 싫습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이러다가 내 아이도 배우겠다 싶어서,
    아이에게 대놓고 말했어요.
    너 이렇게 먹으면 다른 사람들이 너랑 밥먹는것 싫어한다고,
    집에서 엄마가 가르쳐 주지 않으면 너에게 이런말 해줄 사람은 없으며 지금 안고치면 못고친다고,
    아빠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고쳐주시 않아서 못고치고 있으니 너만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 6. 요리초보인생초보
    '12.8.13 10:36 AM (121.130.xxx.119)

    남편은 티비 없이 못 살겠나 봅니다..

    남편과 대화도 시도해 보고, 기분 좋을 때 제 마음도 살살 말해보고 했지만
    결코 나아진것도 없고 그렇네요..
    --------------------
    대화주도는 주로 원글님이 하고 남편은 변명하는 구조인가요?
    왜 남편이 tv에 빠져사는지 그 계기를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혹시 시어머님이 일을 하셨거나 가족에게 애정이 없는 분이셨나요? 그래서 먹는 거나 tv 시청에 대해 제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보니 수동적인 사람이 tv를 좋아한다네요.
    그리고 정신과의사 김병후가 남편들이 tv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내와 소통하고 싶어하지 않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바라는데 아내는 잔소리를 하고 tv는 잔소리하지 않기 때문이라네요. 그러니까 안 좋은 소리 없이 정서적 위안을 tv에서 받는다고 이해했어요.

    생각해보면 제 결혼생활의 불만은 늘 남편에게 만족하지 못하는것, 인정하지 못한데서 온 것 같은데요.
    ---------------
    부부사이가 좋은 경우는 안 좋은 소리1:좋은 소리5 정도고, 부부사이가 안 좋은 경우는 안 좋은 소리1:좋은 소리3 이하라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최성애의 부부사이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최성애 박사의 행복 수업, 존 가트맨의 부부를 위한 사랑의 기술을 읽어보세요.

    남편이 왜 tv에 빠지는가를 아셨으면 하고, 남편에게 만족하는 것, 인정하는 것을 더 이야기해 주시면서 tv 시청에 대해 협상(?)을 하면 남편이 조금이라도 말 들어주려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남편에게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과 안 봐도 되는 프로그램을 나눠서 덜 보게 하세요. 애도 중요하지만 남편분도 중요하잖아요? 은연 중에 애만 중요하고 나는 안 중요한가 서운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7. ....
    '12.8.13 12:03 PM (112.121.xxx.214)

    사람이 배고플때 먹어야 한다...이것 까지는 좋은데요...그럼 주전부리는 하지 말아야죠.
    울 남편도 밥 제대로 안 먹고 자꾸 군것질만 하려고 하는데 그거 탄수화물 중독이에요.


    tv는 안방으로 넣어버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5781 하와이에서 리마인드 웨딩을 하는데요 8 웨딩 2012/08/24 2,886
145780 이마트에서 파는 마이크로 *** 뭐 이런 이불 쓰시는분 계신가요.. 9 ㅇㅇ 2012/08/24 2,370
145779 우리쪽서 독도를 공유하자는 인간이 있네요!! 12 하루 2012/08/24 2,089
145778 유치원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 봐주세요 11 유아교육 2012/08/24 2,803
145777 태풍이 온다니 2 확장베란다가.. 2012/08/24 1,822
145776 외국에서 산 물건 세금 궁금해요 3 츄릅 2012/08/24 1,185
145775 육아휴직에 대해서 잘 아시는분?? 2 육아휴직 2012/08/24 1,101
145774 스테인레스 후라이팬 어떻게 닦으시나요 9 스테인레스팬.. 2012/08/24 4,517
145773 코코넛 칩 어디서 살 수 있나요? 1 방콕잘아시는.. 2012/08/24 1,479
145772 아이 휴대폰 분실한경우에요 휴대폰 2012/08/24 1,112
145771 사람이 태어나는 건 진짜 하늘이 정해주는 운명 같아요 7 ..... 2012/08/24 4,146
145770 강남, 초등 선행, 높은 스카이 입학률,,,, 눈감고 살까요? 12 골치아프네요.. 2012/08/24 3,655
145769 유부녀들이 말하는 좋은 남편 9 고민 2012/08/24 4,257
145768 빳빳한 와이셔츠는 어떤 걸 보고 사야하나요? 4 ㅇㅎ 2012/08/24 1,880
145767 프랑스 라디오 방송을 듣는 방법은 없을까요..? 5 셰리에프엠 2012/08/24 1,473
145766 아 빨리여름이 지나갓으면 1 바보푸드 2012/08/24 1,065
145765 일자리찾다 상처를 너무 받았어요 11 //////.. 2012/08/24 4,138
145764 넣어둔 적금이 끝나는 시기여서 괜찮은 예금소개좀 4 똘똘한 예금.. 2012/08/24 2,214
145763 당뇨와 혈압에 좋은 거 추천해주세요. 2 추석선물 2012/08/24 2,199
145762 요즘도 ROTC가 있는지 몰랐어요. 옆집 아주머니가 너무 속상.. 10 학군단 2012/08/24 3,821
145761 강원도 펜션 구입 관련 1 문의 2012/08/24 1,900
145760 필립스에어프라이어튀김기 써보신분... 4 모닝콜 2012/08/24 4,689
145759 동서가 시어머니께 선물한거 시어머니가 주시면 받으세요?? 9 .. 2012/08/24 3,636
145758 인문계 고등학교 선택! 선배맘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4 요선정 2012/08/24 1,705
145757 근저당설정비 반환소송 하신분 계신가요? 어떻게 되셨나요? 1 2012/08/24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