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목말라 숙녀 -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겁니다.

얼레 조회수 : 1,689
작성일 : 2012-08-11 23:35:59

아는 분의 블로그에서 본 풍자시인데 재치있어서 소개합니다.

 

- 목말라 숙녀 -  

 

한강의 물을 마시고

우리는 어느 건설업자의 생애와

운하를 파다 떠난 맹박의 뒷소식을 이야기한다.

한강은 국민을 버리고 그저 오폐수만 남긴 채

운하 속으로 떠났다. 식수에 기름이 떨어진다.

푹썩은 물은 내 식탁에 가볍게 올라온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괴물은

한강의 폐수 밑에서 자라고

한강이 죽고 낙동강이 죽고

식수원 팔당마저 폐기름 오염물과 섞일 때

구라를 친 맹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선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당선을 위하여 떠벌여 대고

이제 국민만 조때버려야 한다.

강물이 운하에 썩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멍든 국민의 가슴팍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한강...

물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개발독재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오염된 식수를 먹어줘야만 한다.

국민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한강의 추억을 붙잡고

우리는 개발독재 맹박의 구차한 변명을 들어야 한다.

두 개의 강을 파고 막다 죽음을 찾은 호수와 같이

코를 막고 한강의 물을 마셔야 한다.

운하는 이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포스터의 구호처럼 통속하거늘

개발할 그 무엇이 중요해 그들은 떠벌리는 것일까.

괴물은 한강에 있고

식수대란은 슈퍼에서 출렁거리는데

한강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생수병 속에서 목 메어 우는데....

IP : 221.150.xxx.2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녹조라떼
    '12.8.12 12:47 PM (221.166.xxx.86)

    정말 이시대의 아픔을 찌~인하게 녹여낸 명작입니다
    짝짝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477 활달한 남편,내성적인 아내 6 힘드네요 2012/08/12 3,835
141476 응답하라 1997 ...서인국 4 오홍 2012/08/12 4,480
141475 유산후 드라마처럼 많은 위로 받으셨나요? 24 ???? 2012/08/12 6,331
141474 방귀남이랑 점장님 같은 남자 만나고 싶어요..^^ 10 .... 2012/08/12 3,169
141473 소음 때문에 고민이에요... 2 소음 싫어요.. 2012/08/12 1,313
141472 요새 피로감... 흠.. 2012/08/12 976
141471 중국이 이번엔 종합2위로 밀려났군요 11 !!! 2012/08/12 2,807
141470 82처럼 익명 보장 되는 자유게시판 있는 싸이트 뭐 없을까요? .. 9 -_- 2012/08/12 2,409
141469 부동산임대처럼 가진자산에서 수입이 발생하는게 뭐있어요?? 1 .. 2012/08/12 1,475
141468 일본체조선수는 욱일승천기모양옷을 입었어요 2 수필가 2012/08/12 3,472
141467 연애관에 대한 고민을 어느정도 해결해 줬어요. 고마운 루 살로메.. 1 newyor.. 2012/08/12 1,841
141466 양승은 얼굴은 이쁘지않나요?? 16 .. 2012/08/12 3,334
141465 결혼준비 12 곰녀 2012/08/12 3,390
141464 다 거기서 거기인가요? 초등학습지 2012/08/12 940
141463 국제선 항공권 싸게 구입하려면 어디서 구입해야하나요 4 트윙클 2012/08/12 2,347
141462 자궁선근종으로 야스민을 먹다가 이틀 빼먹었어요 5 내일은 희망.. 2012/08/12 2,198
141461 200정도 들어갔는데... *변액ci통.. 2012/08/12 1,528
141460 지금 경기도권에 방안 온도 몇도인지 좀 알려주세요. 15 .. 2012/08/12 2,656
141459 그 분이 독도에 간 이유를 어찌 설명해주면 될까요? 2 속터져 2012/08/12 1,195
141458 여행사진을 망쳤네요..ㅠㅠ 13 폰사진 2012/08/12 2,775
141457 서울역에 갔더니 , 손연재 얘기 많이 하네요. 9 비오는 날 2012/08/12 2,533
141456 아줌마들이보는눈이.. 아침햇살.... 2012/08/12 1,601
141455 원룸이 이상하게 더워요..... 8 2012/08/12 2,758
141454 메이필드 호텔 뷔페 3 맛있나요? 2012/08/12 3,208
141453 어제 어떤 아줌마....말해주고 싶었지만... 6 ... 2012/08/12 5,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