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목말라 숙녀 -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퍼온겁니다.

얼레 조회수 : 1,596
작성일 : 2012-08-11 23:35:59

아는 분의 블로그에서 본 풍자시인데 재치있어서 소개합니다.

 

- 목말라 숙녀 -  

 

한강의 물을 마시고

우리는 어느 건설업자의 생애와

운하를 파다 떠난 맹박의 뒷소식을 이야기한다.

한강은 국민을 버리고 그저 오폐수만 남긴 채

운하 속으로 떠났다. 식수에 기름이 떨어진다.

푹썩은 물은 내 식탁에 가볍게 올라온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괴물은

한강의 폐수 밑에서 자라고

한강이 죽고 낙동강이 죽고

식수원 팔당마저 폐기름 오염물과 섞일 때

구라를 친 맹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선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당선을 위하여 떠벌여 대고

이제 국민만 조때버려야 한다.

강물이 운하에 썩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멍든 국민의 가슴팍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한강...

물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개발독재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오염된 식수를 먹어줘야만 한다.

국민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한강의 추억을 붙잡고

우리는 개발독재 맹박의 구차한 변명을 들어야 한다.

두 개의 강을 파고 막다 죽음을 찾은 호수와 같이

코를 막고 한강의 물을 마셔야 한다.

운하는 이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포스터의 구호처럼 통속하거늘

개발할 그 무엇이 중요해 그들은 떠벌리는 것일까.

괴물은 한강에 있고

식수대란은 슈퍼에서 출렁거리는데

한강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생수병 속에서 목 메어 우는데....

IP : 221.150.xxx.218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녹조라떼
    '12.8.12 12:47 PM (221.166.xxx.86)

    정말 이시대의 아픔을 찌~인하게 녹여낸 명작입니다
    짝짝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5220 국정원 홈피에 5 16을 군사혁명으로 표기했다네요. 구데타를 2012/08/23 1,060
145219 조선족과 f-4 비자에대해서 모르는사람들이 많아서...알면 화가.. 10 eoslje.. 2012/08/23 15,330
145218 수정)나중에 아들이나 딸이 이혼해서 애들 데리고 온다면 받아주겠.. 21 만약에 2012/08/23 4,450
145217 유엔이발표하는행복지수는 한국>프랑스>영국인데요 3 ㅇㅇ 2012/08/23 1,323
145216 물먹은후목이넘아파요 따끔따끔 2012/08/23 883
145215 어떤 다이아를 하시겠어요? 8 여러분이라면.. 2012/08/23 2,451
145214 19금)여성 성형술 하신 분 계시나요? 7 창피 2012/08/23 5,936
145213 26도 너무 추워서 긴옷입고있어요 10 실내온도 2012/08/23 2,649
145212 이런 놈 한테 내가 일을 알려 줘야 하나요 4 -- 2012/08/23 1,578
145211 명동맛집 괜챦은 곳 없을까요? 12 ... 2012/08/23 5,020
145210 하나고가 그렇게 들어가기 어렵나요 11 자사고 2012/08/23 4,393
145209 학생용 시계(?) 문의요~~~ 2 .... 2012/08/23 1,054
145208 수영장에 이상한 아주머니들 참 많네요,,, 11 .. 2012/08/23 6,587
145207 박근형 사진 보셨어요? 7 @.@ 2012/08/23 5,141
145206 암웨이제품 쓰려는데 아는사람도없고 어떻게... 8 @@ 2012/08/23 1,809
145205 음식물 쓰레기를 부엌 베란다로 버리는 윗 세대... 26 안도라 2012/08/23 5,376
145204 요즘 고추 구입 많이들 하시죠.. 12 고추.. 2012/08/23 2,390
145203 대학생딸이휴학하고중국어공부를한다고...ㅠㅠ 15 ㅠㅠ 2012/08/23 2,077
145202 현풍 다이어트 유명한 병원이요 5 .. 2012/08/23 4,024
145201 응답하라 1997 9화에서 노래제목좀... 3 비오는날 2012/08/23 2,328
145200 남자가 여자보다 더 잘난것도 없는데 왜 여자만 맨날 당하고 사는.. 6 .. 2012/08/23 1,931
145199 이번 여름 전기요금 3 에어컨 2012/08/23 1,518
145198 치약 풀어서 하는 청소 13 djw 2012/08/23 9,198
145197 '5.16은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2 Hestia.. 2012/08/23 1,135
145196 다이어트 친구들 잘하고 계시나요? 3 오늘도 화이.. 2012/08/23 1,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