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런 엄마가 진짜 있네요

진상 조회수 : 3,317
작성일 : 2012-08-11 02:37:25

오늘 사무실 근처에서 길 건너려고 서 있는데 뒤에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와

그 엄마가 서더라구요.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남자아이가 학교에서 칭찬받은 걸 자랑해요.

선생님이 자기 보고 글씨를 참 반듯하고 예쁘게 쓴다고 칭찬했대요.

그런데 그 엄마가(젊은 엄마였음....노산도 아니고....) 아이 보고 하는 말이,

"공부도 못하면서 글씨만 예쁘게 쓰면 뭐하냐.

글씨 또박또박 쓸 시간에 그냥 대충 쓰고 공부를 더 해라."

이러는 겁니다.

저도 모르게 고개가 휙 돌아가서 그 엄마 얼굴을 쳐다보게 되었네요.

눈이 딱 마주쳤어요.

와, 진짜.... 저도 나름 인생 살았고, 사람 많이 만나는 직업 거쳐서

그래도 사람 좀 볼 줄 안다고 자부하고 사는데... 그 엄마 진짜,

학교 다닐 때 공부 전혀~ 진짜 전혀~ 안 했을 스타일이에요.

저랑 눈 마주치고도 계속 아이 보고 쓸데 없는 데 정신팔지 말고 공부하래요.

하이고, 그 스타일에 공부하는 방법을 얼마나 알길래 아이에게 충고까지 하는지.

정말 화가 치밀고, 아이가 불쌍하더라구요.

 

글씨 보면 그 사람 성격 나오는 건데

아이가 글씨 반듯하고 깔끔하게 쓰려고 그만큼 노력했다면

(그것도 남자아이가요. 남자아이들은 여자애들보다 대부분 글씨 잘 못쓰잖아요)

그런 노력만으로도 다른 일 더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아이는 학교 선생님께 칭찬 들었으니 그걸 엄마에게도 알려주고

기쁨을 같이 나누려고 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걸 한순간에 팍~ 깔아뭉개고 '공부하라'고 하면

그 엄마는 기분 좋을까요?

 

달라졌어요에 나오는 부부나 부모가 희귀종들인 줄 알았는데

진짜 존재하는 종이었어요.

IP : 58.124.xxx.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2.8.11 2:56 AM (122.36.xxx.75)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애가 참 불쌍하네요
    제대로 된 참 교육을 뭔지 모르는 그 아줌마.. 그런사람들 어디서 교육받으면 좋겠단 생각드네요

  • 2. 그런 엄마 많아요..
    '12.8.11 3:22 AM (210.121.xxx.182)

    저도 참 충격적인데요.. 그런 엄마 생각보다 무지무지무지 많더라구요..
    정말 충격이예요.. 요즘 우리아이가 달려졌어요.. 이것만 봐도 그런 말은 안할텐데 말이예요..

  • 3. 우와
    '12.8.11 3:26 AM (82.113.xxx.195)

    읽으면서 화나내요. 저런 무자격 부모는 왜 아이를 낳는지...아이가 불쌍해요.

  • 4. 슈나언니
    '12.8.11 3:34 AM (113.10.xxx.126)

    아이가 너무불쌍해요. 저 같으면 엄~청 칭찬해줬을거 같은데..
    사실 글씨 이쁘게 쓰는게 큰 장점이잖아요.
    아무리 인상좋고 똑똑히게 생겼어도 글씨 막 개발새발 써놓은거 보면 확 깨던데..

  • 5. ,,,
    '12.8.11 4:08 AM (119.71.xxx.179)

    저런엄마 무지 많지 싶은데욯ㅎㅎㅎㅎ남들 까는거 즐기는 사람들이 자식한테도 그러는거죠

  • 6. ...
    '12.8.11 10:14 PM (211.178.xxx.9)

    애가 불쌍해요.
    많이 칭찬해줘야 하는데...
    우리아들은 글씨를 못 써 대학생인 지금까지도 아빠한테 지적받는데요.
    글씨 잘 쓰라고 많이 혼났어요. 공부 못 한다고 혼난적은 없어도. 공부 잘 하지 않거든요.
    성의없이 흘려서 알아보지 못하는 글씨는 됨됨이나 성실성까지 나타낸다고 남편이 질색이거든요.
    점점 좋아져 이젠 또박또박 잘 써요. 그래도 중간 정도지만요.
    잘 쓰고 내용이 허술하면 안되겠지만, 내용이 좋아도 글씨가 흐리멍텅하면 읽기도 싫어져서 감점요인이라고..
    남편이 교수거든요. 논술시험이나 학기 시험 채점할 때 자기가 그렇게 느끼나봐요.
    확실히 잘 하는 애들은 또박또박 큼직하게 보기 좋게 써서 읽기 쉽게 한다는거지요.

  • 7.  
    '12.8.12 12:25 AM (114.207.xxx.81)

    제 글씨가 크고 반듯한 스타일이에요. 일명 매직체라고 하시는지.
    대학교 때 대자보를 하도 많이 쓰다보니 매직 글씨체가 되었고,
    또 글씨를 크게 쓰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상사분들께 손글씨 메모 전하면 좋아하세요.
    연세 많은 이사님급 분들은 제가 메모 전하면 돋보기 없이도 잘 보인다고들 하시죠.

    저 엄마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은 거 진짜 간신히 참았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4120 어떤 사람보니 돈이 최곱니다. 교육에 넘 투자하지 마세요 12 자식 2012/08/27 4,045
144119 다이어트, 성형외에 확 예뻐지는 방법은 없는건가요? 4 ㅠㅠ 2012/08/27 1,940
144118 더불어 질문요..테이핑에 관해서 질문 2012/08/27 720
144117 세탁기문 항상 열어놔도 끼는 곰팡이는? 1 그럼 2012/08/27 1,404
144116 사채업자라고 보이스 피싱하는 놈들에게 전화왔어요... 두근두근 2012/08/27 1,114
144115 유리창 테이프 아무거나 붙이면 되나요? 1 태풍 2012/08/27 3,318
144114 중국 북경에서 인천들어오는 편도 항공권 어떻게 예매해야할까요??.. 3 고민 2012/08/27 889
144113 오버라고 해도 할수 없네요 2 아휴 2012/08/27 1,177
144112 시어머니와 냉전 중.. 13 삐리리 2012/08/27 4,687
144111 삼성과 애플 싸움에서 한국과 미국의 벌금 차이 1 ... 2012/08/27 698
144110 카드로 거의 쓰는 주부님들..한달 카드값 얼마나오세요? 5 YJS 2012/08/27 4,565
144109 자차 보험 안들어도 될까요? 7 YJS 2012/08/27 2,503
144108 생선 후라이팬에 잘굽는법 torito.. 2012/08/27 2,236
144107 햇빛화상 뭘로 진정될까요? 13 명랑1 2012/08/27 1,449
144106 홍삼 드시는 분~ 그럼 커피는 언제 드세요? 2 화창한봄날에.. 2012/08/27 1,181
144105 아이셋키우다 보니 웃사입기가... 5 슬프다 2012/08/27 1,707
144104 '2기 현병철' 쇄신 시도…내부 반발에 난항 세우실 2012/08/27 635
144103 다쿠아즈라는 과자 아세요? 3 양과자~ 2012/08/27 1,823
144102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살다가.. 2012/08/27 739
144101 Fresh제품(화장품/향수 등) 추천 좀 해주세요~~ 1 .. 2012/08/27 1,504
144100 가을티 9만 5천원이면 비싼가요? 7 보류중 2012/08/27 1,681
144099 필립스 커피메이가 있는데 분쇄된 원두커피 추천부탁드립니다 2 커피 2012/08/27 1,367
144098 서대(?) 라는 생선 아시는 분 21 ㅇㅇ 2012/08/27 7,252
144097 중고생 봉사활동 외국에서하면 대학갈때 무슨 가산점 있나요? 2 궁금 2012/08/27 1,173
144096 닥스 핸드백 별론가요? 10 40대중반 2012/08/27 3,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