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와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881
작성일 : 2012-08-10 07:11:17

일하는 곳에 문제가 생긴 바람에, 사람들이 이걸 해결하는 동안 저는 보미 소식을 올려봅니다.

떠나오기 전 날, 보미는 병원에 맡기고 새끼들 여섯마리는 동료 둘이 아침 저녁 나눠서 돌봐주고 있어요. 설사 때문에 여섯마리가 같이 집에 있는게 너무 오랫만이라 캔을 얼만큼 줘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더군요. 한달이 지나서 몸크기는 또 배가 되었으니 이 녀석들이 뛰면 정말 무슨 일 나는거 같아요. 쾅쾅 벽이나 문에 온 몸을 던져가면서 장난을 치는데 어지간 합니다. 나비도 이제 새끼들 뛰어노는 소리에 적응을해서 그러려니해요. 

보미는 화요일에 중성화 수술을 마쳤고, 경과도 좋아요. 여기와서 매일 병원에 전화를 해보게 되네요. 설사가 심하면 수술은 좀 늦추는게 좋다고 했었거든요. 특이하게도 설사도 안하고 똥도 정상이랍니다..어떻게 이런일이..그동안 집에 있으면서 하루 5-6시간 밖으로 나가서 그런거였을까요? 무엇보다 설사가 나았다니 정말 한시름 놨습니다.

그리고 오기 전 날 밤에 밖을보니, 새끼들 아빠 까만고양이가 문앞에 앉아있다 절 보고 또 냥냥거려요. 밥을 들고나가서 먹는걸 지켜보는데, 귀밑에 선홍색 속 살이 다 드러난 상처가 양쪽으로 있다고 했죠. 이게 갈수록 더 심해지는 듯해서 걱정이네요. 게다가 야옹거릴때보니 얼굴이 이게 뭔가 좀 이상한거예요. 다시 자세히 보니 아랫쪽 앞니가 빠졌어요. 송곳니죠. 어디서 또 무슨짓을 하다 빠진건지..아니면 병이 있어서 빠진건지 모르겠어요.

작년에 안락사 시킨 길고양이도 병으로 이가 다 빠졌거든요.. 이녀석들 보니 늘 안됐지만, 갑자기 이넘도 어쩌면 또 병으로 떠나보내야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등을 쓰다듬어 줬거든요. 가만히 있더군요. 더 막 몸을 제게 기대는데 이녀석이 보통 지저분해야 말이죠. 얼굴을 손에 비비는데 상처에 닿으면 쓰라릴텐데도 그러더군요. 온 몸엔 벼룩이 잔뜩이구요. 웃긴건, 제가 이 까만냥이를 만지고 들어가서 새끼들 방에 들어갔더니 새끼들이 냄새를 서로 와서 맡으면서 난리가 났어요.. 우리 나비 만진 손으로 만져도 아무렇지 않던 녀석들인데, 한달 간 길냥이 아빠랑 같이 있던 그 냄새를 기억하고 있나봐요. 신기한 일이죠.

 

 

IP : 164.54.xxx.14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8.10 9:00 AM (183.98.xxx.90)

    혹시 아빠냥은 치주염 같은게 있는건 아닐까요?

  • 2. 애공
    '12.8.10 11:23 AM (119.70.xxx.194)

    복받으실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0321 꽃게가 한마리 700원이면 먹어도 될까요? 1 꽃게 2012/08/10 1,379
140320 대체 얼마나 받아먹은거냐? 내가 멘붕…" 1 샬랄라 2012/08/10 1,421
140319 40대초반 와이셔츠...브랜드 추천 부탁합니다. 4 미리 감사하.. 2012/08/10 2,064
140318 아파트 동남쪽과 남서쪽 어느쪽이 나은가요? 17 아파트 2012/08/10 8,321
140317 아이있는분 중.. 직장 안다니고 공부만 하시는 분 계실까요? 1 혹시 2012/08/10 1,121
140316 단발머리 예쁘게 씨컬만드는 법 있나요? 7 ㅡㅡ 2012/08/10 4,739
140315 아파트에 사는 개미..방문을 끝내고 싶어요 12 잡스 2012/08/10 2,472
140314 하이원vs용평? 2 ** 2012/08/10 1,431
140313 홈플과 출장소.도서관과수영장옆아파트와 터미널앞아파트랑 어디가.. 4 시골읍내인데.. 2012/08/10 943
140312 제길...또 해가 나는군요 5 @@@ 2012/08/10 1,152
140311 지금 고3에게 2 고3 2012/08/10 2,000
140310 애견샵에서 강아지 미용시키는 분들 계세요? 11 사랑해 내새.. 2012/08/10 8,699
140309 쓰레기봉투 어디두고 쓰세요? 재활용통은요? 아파트뒷베란다에? 3 쓰레기봉투 2012/08/10 2,063
140308 명바기 독도 방문 계획 이유가.. 10 ... 2012/08/10 2,302
140307 리조뜨에 쓰이는 안남미 사고 싶어요 4 라파파 2012/08/10 1,502
140306 음실물 처리기 어떤 거 쓰세요? 1 알려주세요... 2012/08/10 917
140305 이종걸 "어디서 미친 개잡년들이 와서는" 57 갈수록태산 2012/08/10 13,154
140304 블루원 갈껀데요..숙박 좀 알려주세요 알려주세요 2012/08/10 903
140303 녹조 뒤덮은지 한참인데 왜 이제야 경보? 外 세우실 2012/08/10 1,215
140302 수영강습받을때 반신수영복 입나요? 27 삐아프 2012/08/10 25,552
140301 이 더운날 집들이 합니다...술안주~~~ 5 집들이 2012/08/10 2,030
140300 집에서 요구르트 만들때 불가리* 대신 이거 넣어도 되나요? 5 ........ 2012/08/10 1,509
140299 먹이의 진실 2 - 쌀, 그 서러운 투쟁의 아이콘(1) 2 사람을 위하.. 2012/08/10 1,068
140298 미애부 체험.. 6 화장품.. 2012/08/10 1,834
140297 먹이의 진실 2 - 쌀, 그 서러운 투쟁의 아이콘(2) 5 사람을 위하.. 2012/08/10 1,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