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시댁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

싫다 조회수 : 2,931
작성일 : 2012-08-06 11:20:33
제가 시댁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는 참 여러가지 많아요.
결혼시작때부터 시어머니 때문에 당한 일들도 너무 많고
풀어내자면 정말 기막힌 일들 많은데
그런거 다 떠나서요.

시댁은 시골인데 집터가 무지 작아요.
집터가 작으면 좀 깔끔하게 치워서 공간활용을 해야 하는데
좁은 마당에도 이것저것 쌓아놓고
좁은 곳에 닭도 몇마리,  그 옆에 좁은 곳에 개도 몇마리..

차 한대 들어갈 공간 없는 좁은 마당에 이것저것 쌓아놓고 그래요.
그래도 마당은 마당이니까
어차피 마당에서 잠을 잘 것도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고요.

또 좁은 집 현관문을 열면
훅~ 하고 덮쳐오는 역한 냄새.
네.  그 좁은 집에 애완견만 네마리를 키워요.

방이 두개 있는데  두곳다 너무 좁아요.
겨우 사람 둘이 딱 붙어서 잘 수 있는 그런 공간의 방이 딱 두개 뿐이에요.
그리고 거실이 그나마 조금..방보다는 조금 넓어서 사람이 앉고
밥이라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죠.
근데 그 거실도 개들이 장악해서 한쪽에 신문지 깔아놓고
대소변 보게 해놓고...

사실 이게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고
개들이 사는 집에 사람이 끼여 사는 거 같아요.
그런 공간에 애완견을 네마리나 키우고 관리도 잘 안돼니.
한마리만 키워도 냄새 나는데  잘 씻기고 관리해도 모자란데
4마리 잘 씻기지도 않고 어쩌다 한번 씻기는 거 같고요.

개털, 개비듬 바닥에 풀풀 날리지요.
그래도 집안에 배인 개냄새에 비하면..
그 개냄새가 얼마나 역한지 문을 열기가 겁날 정도에요.
옷이며 뭐며 안배인 곳이 없어요.

제가 결혼초엔 시댁에 같이 살던 미혼 시누이가 
애완견 한마리 키우는게 전부여서
그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시누이가 결혼하고 시댁 근처에서 살면서
길거리에 유기견 불쌍하다고 주워다 시댁에 방치하는 거에요.
불쌍하면 본인이 책임을 지던가 해야 하는데
본인 집에는 딱 한마리만 키우고 더 키우기는 힘든거죠
관리하기 힘들테고요

그러니 만만한게 시댁에 가져다놓기를 몇번.
그사이 개가 네마리가 된거에요. 
다섯마리일 때도 몇번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요.

시부모님도 뭐라고 하고 좀 막아야 하는데
그냥 딸이 가져다 놓으니까 싫은소리 못하고 키우고
근데 관리는 안돼어서 온갖 냄새며 털이며 장난 아니고요.

시누이는 본인이 책임 못질거면 저런 짓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하도 참다 참다 시동생이나 제 남편이 한마디 하니까
싫은소리 한다고 듣기 싫어하고요.


사람 잘 공간도 없는데 개만 득실거리니..
솔직히 명절때는 정말 하룻밤 자는 겨니까 겨우 참아요
이불이고 뭐고 개냄새가 배여서 독하고.
개들땜에 편히 쉬지도 못하고요.

생신때나 이럴때는 그냥 당일치기 할때가 많고요.

저는 시댁 문 여는 거 조차 겁나요. 그 냄새..어휴.
남편도 훅 밀려오는 냄새 때문에 그러면서도
그래도 본인 부모님 집이라고 싫은소리 하기 싫은가봐요.
어찌나 똑같은지.


웃긴게 남편은
시댁 근처를 가거나 뭐 휴가때 시간이 나거나 하면
시댁을 들렸으면 하더라고요.

제가 저런 문제들이 아니라도 시댁 그렇게 가고 싶은 사람은 아니에요
첫 글에도 썼다시피 시어머니 시누이한테 당한 일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거라서요.
근데요  그럼에도
시댁이 좀 편히 잘 공간과 쉴 공간이 있다면
그래도 종종 시간날때 내려가는 거 문제없어 했을 거에요.

하지만 저런 상황은 도저히 안돼겠더라고요.



IP : 112.168.xxx.6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8.6 11:22 AM (60.196.xxx.122)

    개를 키우실거면 밖에서 키우시지
    그 좁은곳에서 네마리씩이나 왜 집안에서....ㅜㅜ

  • 2. ..님
    '12.8.6 11:29 AM (112.168.xxx.63)

    밖에서 키우는 개도 세마리나 있어요. ㅠ.ㅠ
    웃긴게
    집안에서 키우는 개랑
    밖에서 키우는 개 대우가 달라요. 황당.

  • 3. 시골은 여자들이 바빠서
    '12.8.6 11:29 AM (58.231.xxx.80)

    도시처럼 깨끗하게 치우고 못살아요
    새벽에 일어나 농사하고 소소한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 4. 시골은님
    '12.8.6 11:35 AM (112.168.xxx.63)

    제가 시골출신이고 친정도 시골이고 시댁보다 농사도 더 짓으시는데
    친정엄마 혼자서 그걸 다 하시는터라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시댁이요? 농사 지으시지만 많이 하시는 것도 아니고
    시어님은 집안에서 쉬실때가 많아요.
    저희 시어머님 성격이 깔끔하거나 일을 잘 하시거나 그런 성격은 아니세요.
    그리고 본인 치장은 엄청 하시는 분이세요..ㅠ.ㅠ

    반대로 친정은 농사도 많이 지으시고 친정엄마 혼자서 다 그 일을 해내시면서도
    집안도 깔끔해요. 집터가 엄청 넓고 집도 넓은데도 늘 깔끔하게 유지하십니다.

    그리고 도시처럼 깨끗하게 유지 하라는게 아니잖아요.
    저 상황은..어휴.

  • 5. 에고
    '12.8.6 11:51 AM (122.40.xxx.41)

    애견인인 저도 안가고 싶겠네요.
    아픈분이면 모를까 본인 치장은 하면서 그런다는건 참..

    그냥 대놓고 얘기하세요. 자꾸 얘기 하셔야 청소도 좀 하고 집정돈이 되지 않을까요.
    힘드면 남편보고 강하게 얘기좀 하라 하시고요.

  • 6. 원글
    '12.8.6 12:05 PM (112.168.xxx.63)

    얘기 했는데 소용없어요.
    남편도 하다하다 너무 심했다 싶은지 몇번 말해도 소용없고요.

    그러니 더 미치죠.

    그리고 남편 성격이 좀 우유부단해서 강하게 말도 못하고요.
    그래서 더 짜증나요

  • 7. ...
    '12.8.6 12:18 PM (119.71.xxx.30)

    저라도 정말 가기 싫겠어요...ㅠ.ㅠ
    개 정말 싫고 냄새도...에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4159 기독교 근본주의가 민주주의 좀먹는다 2 호박덩쿨 2012/08/27 825
144158 너무 속상합니다... 김속상 2012/08/27 1,088
144157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죠? 저는 부유하게 살았을때도 그닥 행.. 9 행복해지고싶.. 2012/08/27 2,815
144156 매직기 추천 좀 해주세요.. 6 매직기 2012/08/27 2,164
144155 양은냄비 손잡이에 데였어요. 화상 3 화상 2012/08/27 2,505
144154 낼 서울 초중고 휴교래요. 2 .. 2012/08/27 1,942
144153 신문지 대신 뽁뽁이는 어떨까요? 8 태풍 2012/08/27 2,183
144152 안경 렌즈값은 개당 요금인가요? 3 궁금 2012/08/27 2,313
144151 저 어제 2마트에서 외국인한테 친절베풀었어요 ㅋㅋㅋ 3 헤헤 2012/08/27 1,621
144150 컴퓨터 잘 아시는 분 조언 좀 주세요! 15 컴퓨터 2012/08/27 1,218
144149 에메랄드 셋트 팔려고 하는데 2 에메랄드셋트.. 2012/08/27 1,765
144148 태풍이요 오래된 아파트라 샷시에 1센티 정도 틈이 있는데 어쩌죠.. 1 태풍이요 2012/08/27 1,863
144147 마라톤 초보인데 10월중순 10km 가능할까요? 5 런런~ 2012/08/27 2,138
144146 혹시 임재범 이번 콘서트 다녀 오신분 안계신가요? 8 ㅇㅇ 2012/08/27 1,559
144145 {볼라벤} 기상청 실시간 레이더 관측영상 현재 ieslbi.. 2012/08/27 1,353
144144 어떤 사람보니 돈이 최곱니다. 교육에 넘 투자하지 마세요 12 자식 2012/08/27 4,045
144143 다이어트, 성형외에 확 예뻐지는 방법은 없는건가요? 4 ㅠㅠ 2012/08/27 1,940
144142 더불어 질문요..테이핑에 관해서 질문 2012/08/27 720
144141 세탁기문 항상 열어놔도 끼는 곰팡이는? 1 그럼 2012/08/27 1,404
144140 사채업자라고 보이스 피싱하는 놈들에게 전화왔어요... 두근두근 2012/08/27 1,114
144139 유리창 테이프 아무거나 붙이면 되나요? 1 태풍 2012/08/27 3,318
144138 중국 북경에서 인천들어오는 편도 항공권 어떻게 예매해야할까요??.. 3 고민 2012/08/27 889
144137 오버라고 해도 할수 없네요 2 아휴 2012/08/27 1,177
144136 시어머니와 냉전 중.. 13 삐리리 2012/08/27 4,687
144135 삼성과 애플 싸움에서 한국과 미국의 벌금 차이 1 ... 2012/08/27 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