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분이 그러세요.
자기는 수다로 스트레스를 푸는 타입이라고 스스로 말하더라구요.
잠시, 잠깐의 쉬는 틈도 못 견디는거 같아요.
아주 바쁘신 분인데,
예를 들어 급하게 행사 준비를 끝내고는 행사 시작전 잠시 틈이 나잖아요.
저라면 가쁜 숨 몰아쉬고 정신줄 잡고 있을텐데
이 분은 전화를 거세요.
전화를 걸어서 나 오전에 왔는데 상황이 이래서, 그걸 이렇게 해결하고 저렇게 해결하고 막 방금 준비 겨우 다했잖아ㅠㅠ 라며 쉴새없이 브리핑하세요. (전 전혀 모르는 내용)
또..
저는 개인적으로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통화하는게 되게 싫어하거든요.
나 하는건 남한테 민폐끼치는건 물론이요, 내 이야기를 남이 듣는다는것 자체가 신경에 거슬려요.
남 하는건 너무 귀에 거슬리구요.
이 분은 한동안 퇴근할때마다 전화를 하셨어요.
듣고 있으면 전화 너머로
아..지금 지하철 타셨구나..
아..지금 내리셔서 버스 갈아타시는구나...
아..버스에서 내렸구나.
아..걸어가는 중이구나..
아...집에 도착했구나.... 다 알아요.-.-
다 도착하신거 같다, 옷 갈아입고 씻으라 끊자 해도
응 그래, 내지는 아니 괜찮아라며 말을 안 끊어요;;;
제가 먼저 무슨 상황이니 끊자 ..하면
아 그렇구나. 그래요 그럼. 근데 어쩌구 저쩌구...아 XX씨 참 끊어야하는데 내가 잡고있네 ㅋㅋ 그쵸?
...여기까지 와야 결국 끊어요.
그래서 그 뒤로 퇴근할때는 절대 안받았더니 그나마 ......근무 중에 전화 하세요-.-;;
안 볼때도 전화로 이지경이니
만나게되면 장난 아니에요.
문제는 저도 같이 수다로 스트레스는 푸는 사람이라면 좋을텐데
(근데 사실 그렇지 않다고 생각. 서로 자기말만 하려다가 이도저도 안될듯;;;)
저는 수다를 하면 기가 빠지는 체질이거든요;;
첨엔 하도 저만보면 기갈이 든 사람마냥 그래서 "잘 들어주는 척"하거나 나름 "대화"를 했는데
정도가 너무 지나치면서 제가 리액션도 없어지고 별 대꾸도 안했거든요.
그럼 듣기 싫어하나 보다 눈치챌줄알았거든요.
그랬더니.....
"항상 내 말을 차~~암 잘 들어주는 XX씨"라고 생각하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몇 번 대놓고
너무 많이 들었다던가, 내가 모르는 일이 없을만큼 브리핑 많이 하셨다~~라고 했어요.
그럼 아~ 그렇구나. 내가 좀 그래요. 이게 말이죠...라며 그런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하세요. ㅠㅠ
언젠가는 이것(지나친 수다)와 다른 상황이 맞물려서 그 분이 하루종일 자기 반성을 했다고 한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앞으로는...........................긍정적인 이야기만 하겠다며;;;;;
하......ㅠㅠ
요샌 그래도 피하고, 나름 고충을 말하고, 문자도 씹고 하다보니 조금 덜하신데
언제가 또 틈을 보이면 스트레스 해소 통이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