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아빠가 문자로 시를 보내주셨어요. 뻘쭘^^;
아빠는 집에 안계시고
엄마랑 식사하고 제아들둘과 과일먹는데..
저희 세돌된 둘째가 천도복숭아를 형아처럼 크게한입베어물다가 잘안되서 여러번시도했거든요.
그러다맛이없었는지 그만먹고 지가냉장고에넣어놓았나봐요. 나중에들어보니
이빨자국이 마구 나있는 작은 복숭아를 보며 아빠가 많이웃으셨대요. 너무예뻐서요. 그러고선 저한테이런 긴문자를 보내셨어요^^;
천도복숭아 이빨자국 형아따라하다 못내
안쓰럽다. 예쁜 흉터.
복숭아는얼마나간지러윘을까
착한복숭아 이쁘게 참았지요
냉장고에곱게모셔둔복숭아에
아리아리수놓은 이빨자국
오래토록잊지못할 사랑스러운 그 자국.
원래 책도많이읽으시고
동창모임에서 한잔하셨겠다 느끼신대로 읊어서 제게 보내신것같은데
약간 부담스러우면서도 재밌기도하고 평소 아빠가 아닌것같아서 어색하기도하고 그렇네요.^^
아빠도 많이늙으셨는데,
요즘도 살짝 애증의 감정이 있는지라 문자를받고 묘하네요..
이렇게 끄적거리고있긴하지만,
글이 요점도없고..부끄럽지만 불쑥 글을 맺습니다.
행복한주말보내세요.
1. ㅇㅇ
'12.7.21 12:19 AM (121.130.xxx.7)어우~~~~ 진짜
이런게 시지 뭐가 시예요.
아버님 시인이십니다. 멋져요.2. 아줌마
'12.7.21 12:22 AM (110.70.xxx.237)그런가요?^^
글올리고 생각해보니 아빠가 갑자기 감정적거리를 너무좁혀오셔서 제가좀당황한거같아요. 손주들에겐 끔찍하시지만.. 저와동생에겐 이런저런 상처도 많이주셨거든요. 그래서 마냥 멋지다 행복하다 이런생각이 안들었던거같아요.^^;3. ...
'12.7.21 12:32 AM (180.228.xxx.121)맞아요.
이게 바로 시입니다.
생활시
고로 친정 아버님은 시인이십니다!4. Ds
'12.7.21 12:50 AM (218.52.xxx.130)친정아버지 일흔 넘으셨고 얼마전 문자 가르쳐드렸어요.. 일상 중 느끼는 감상을 문자로 보내주시는데 감동이지요..우리아버지도 이런 감수성과 문장력이 있다니 하고 놀라고 있어요 답문자 보내면서 눈물이 줄줄 흐르죠..
5. 짱스맘
'12.7.21 1:09 AM (182.215.xxx.89)부모님이 늙고 계신다는 증거네요.
우리도 우리 자식에게 완벽한 부모 아니듯
부모님도 우리 키울 때는 모르셨겠죠.
삶이 고되서, 또는 부모그릇이 작아서...
그러다 세월 흘러 그 자식이 또 자식을 낳으니
못했던 사랑 고이 고이.. 그래서 내리사랑이라 하는게 아닐까요?6. 남자들이..
'12.7.21 9:25 AM (218.234.xxx.51)40, 50대.. 심지어 60대까지도 남자들은 자신의 가능성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지요. 아직 기회를 못만났을 뿐, 자기가 큰 업적(돈벌이 포함)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그래서 어떨 땐 가족도 짐처럼 여길 수 있고 바깥으로만 돌다가 할아버지 나이가 되고 나니 그제서야 내 가족이 눈에 들어오나봅니다.
7. 부럽다
'12.7.21 11:11 AM (175.208.xxx.91)아버지가 낭만파시네요. 멋진 아버지세요. 자기자식키울때는 기대치가 너무 높아 사랑주는것을 엄격하게 하기만 하는것같아요. 그러다 손자가 태어나면 자식한테 표현못한 사랑을 마구마구 쏟는거지요.
복숭아에 간지러운 흉터 내놓은 아기도 귀엽고 복숭아 한개에 그런 이쁜 표현 하신 아버님도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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