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건방지다' 고 했다는 글 보고..

오늘도 조회수 : 2,519
작성일 : 2012-07-19 13:45:06
갑자기 제 경험이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얼마전에 부부들끼리 가까운 펜션으로 놀러간적이 있었는데요.
물론 아이는 두 부부 다 없고, 저희 부부는 동갑, 다른 부부는 남편이 아내보다 두살 많습니다.
평소에도 마음이 잘 맞는 편이어서 넷이서 가서 고기 구워먹고 술 좀 마시고 재밌게 놀았어요.
그런데 놀다 보니 작은 일로 친구 부부가 투닥거리게 되었는데요.
정말 작은 일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평소의 집안일이나 뭐 그런 이야기로 불똥이 튀더라구요.
다들 술을 좀 한 상태라서 우리는 신경 안쓰고 둘이 설전을 벌이더라구요.
그런데 말하던 중간데 그 집 남편이 아내에게 '건방지게 따박따박 말대답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저 깜짝 놀라서 끼어들었습니다. 물론 부부싸움에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요.
제가 조근조근 
'건방지다라는 말이나 말대답한다는 말은 높은 사람이 아래 사람이 예의를 지키지 않을때 하는 말이다. 부부는 동등한 존재이지 아내라고 해서 남편의 아랫사람은 아니다. 그런 말은 옆에서 듣기에도 좀 지나치다.'
이렇게 말했는데 갑자기 그쪽 아내가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저 사람은 부부싸움할때마다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서요.
그 남편은 화난듯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저희 셋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아침에도 아침도 안먹고 그냥 서먹서먹 집으로 돌아왔는데요.

그저께 다시 만나서 맥주 한잔 하는데 그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당연히 나이가 많으니 그런 말해도 되는줄 알았다구요.
아내랑 그 뒤로 얘기를 했는데 아내에게 상처가 됐던건 그런 말이었더라..하면서 앞으로 노력해야겠다고,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남편한테 건방지다는 말 듣지 마세요. 콕 찝어주세요.
나는 니 아랫사람이 아니다. 라구요.
근데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말로 되면.................에휴...
IP : 182.209.xxx.5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취사반에이스
    '12.7.19 1:46 PM (117.111.xxx.36)

    맞는말씀이에요 부부는 동반자랍니다 ㅋㅋ 미혼이 이런말하기 좀 그렇네요 하지만 요즘 고리짝생각가진 마초들보면 말태워서 몽고로보내버리고싶어요

  • 2. 근데
    '12.7.19 1:46 PM (121.145.xxx.84)

    그 친구남편이란 사람은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네요..그야말로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고..
    다른 못난 사람같으면 원글님 보지도 않을려고 했을텐데..

    암튼 원글님 잘하셨네요^^

  • 3. 오늘도
    '12.7.19 1:55 PM (182.209.xxx.56)

    친구 남편은 아니예요. 그냥 동호회에서 부부가 친해진 경우거든요.
    근데 저도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됐어요.
    남한테 그런 말 들으면 보통 남자들 기분나빠할 만도 하고, 저희 신랑도 '이제 저 사람들 못만나는거 아냐?'' 그랬었는데 먼저 맥주 산다고 연락오고 저런 말을 하니까 사람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 4.
    '12.7.19 2:10 PM (121.130.xxx.192)

    맞아요. 부부관계건 사람관계건 한쪽만 맞추려 하는건 소용없고, 한쪽만 잘못해서 틀어지는것도 아닌거 같더라구요

  • 5.
    '12.7.19 8:14 PM (91.122.xxx.24)

    건방지게 말대답 따박따박한다는 말을 한다는 건...
    그만큼 이미 논리에서도 밀릴데로 밀려서
    더이상 할 말이 없는데
    나이 더 쳐먹어서 밥 몇그릇 더 먹은거 밖에 내세울 때 없을 때 쓰는 말이죠....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5514 어제 82에서 제일 웃겼던 글 ㅋㅋ 3 반지 2012/07/27 4,460
135513 방학모둠숙제인데 관심이 없다면 혼자해가야할까요? 3 중학생맘 2012/07/27 1,209
135512 잠잘때 코막힘 현상... 2 ... 2012/07/27 8,255
135511 에버랜드 근처 맛집 소개해주세요 2 .. 2012/07/27 2,123
135510 유령에서 김우현 아들은 어떻게 된건가요? 5 유령 김우현.. 2012/07/27 3,973
135509 딸바보 남편? 자식 끔찍하 여기면 6 2012/07/27 2,734
135508 [펌]의료실비보험에 관하여 6 보험관련 2012/07/27 1,423
135507 중국 친구에게 토니모리 화장품 선물해주면 좋아할까요? 4 궁금이 2012/07/27 2,020
135506 퇴근하기 싫어져요 5 .. 2012/07/27 1,825
135505 아이들 욕하는 거 3 엄마 2012/07/27 1,405
135504 퇴근이 두려워요 6 어떡해 ~~.. 2012/07/27 1,943
135503 복숭아 싸게 살 수 있는 곳 어디일까요? 4 궁금 2012/07/27 1,933
135502 포장 이사 말고 그냥 이사 하려면? 2 마녀 2012/07/27 2,580
135501 내가 겪었던 최악의 초등교사 둘 87 ㅎㅎ 2012/07/27 22,855
135500 유럽위기라고 난리치면서 올림픽에 쓸 돈은 많은가봐요 5 이해안가 2012/07/27 1,876
135499 제천 맛집좀 알려주세요~~제발~내일가요^^ 4 헝글강냉 2012/07/27 4,562
135498 압력솥7인용 or 10인용 좀 정해주세요 11 ㅠㅠ 2012/07/27 1,953
135497 자연퐁 아메리카노.. 낚였어요 ㅜㅜ 6 파닥파닥 2012/07/27 3,234
135496 드뎌 낼 런던 올림픽 문여네요!! 7 중요한건 2012/07/27 1,331
135495 출근시간 40분 급여액월 110또는 출근시간10분 월급여100만.. 9 장미 2012/07/27 2,584
135494 비주거용(주택외 용도)로 세내주면 무조건 사업자등록 해 야하나요.. 5 .. 2012/07/27 1,302
135493 어쩔수 없이 넘어가야하나요? 3 ㅜ ㅜ 2012/07/27 1,213
135492 남자 조건도 냉정하게 평가 부탁드립니다. 21 ... 2012/07/27 3,796
135491 안타까운 꽃다운 나이의 女大生들 Arbeit 2 여름 2012/07/27 2,134
135490 오~욕실청소 요거 물건인데요... 8 광고아님 2012/07/27 6,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