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깡통아파트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운지 조회수 : 5,425
작성일 : 2012-07-13 16:04:43
몇년 전 부동산 버블이 있던 시기에 빛을 무리하게 내서 비싼 아파트를 샀다가, 빛도 못 값고 집도 날리는 사람들의 처지를 빗대서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멸적인 표현에는 아파트라는 주거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회의론까지도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이제 아파트는 한물 갔다'거나 '아파트는 대지지분이 작아서 세월이 흐르면 감가상각 되고 깡통 된다'는 식의 논리죠.

그런데 아파트가 깡통이 되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나 연립도 똑같이 깡통이 되는 게 수순입니다. 또한 세월이 흘러서 낡는 건 아파트나 단독이나 다세대나 연립 다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가 싫다고 다세대를 선택할 사람은 없을테고, 대안은 단독일텐데.. 서울 요충지에 단독주택 사려면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위 0.1%가 아니면 힘들겁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외곽 전원주택? 이건 아파트보다 더 깡통이 됩니다. 아파트야 가격이 폭락해서 그렇지 환금성이라도 있지만, 전원주택은 거래마저도 안됩니다.

물론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작은 건 사실입니다만, 어차피 때려부수고 재건축해서 일반분양 왕창 받을거 아니면 대지지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즉 단독주택이 대지지분이 많기는 하지만, 그 단독을 부수고 대지지분을 활용해 원룸이나 다세대를 올려서 월세를 받아먹을게 아니라면 대지지분이라는 것도 뜬구름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만약 대지지분 많은 아파트가 낡으면? 이미 용적률이 높기 때문에 재건축 과정에서 많은 일반분양은 불가능할테고, 1:1 재건축을 하거나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거나, 증축 리모델링을 해야 할겁니다. 

이 경우 집주인들의 재정상황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겠죠. 집주인들이 돈이 썩어넘치게 많은 동네라면 분담금 3~4억원씩 각오하고 1:1 재건축을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배관 및 보일러, 도색, 철근 보강, 주차장 리모델링 정도에 그치는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겠죠. 기존에 모아둔 수선충당금에 합쳐서요. 그런데 이건 아파트 뿐 아니라 다세대나 단독주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리모델링 비용에서는 수백가구가 모여 있는 아파트가 한꺼번에 공사를 하는 것이 단독보다 더 싸게 먹힐 수도 있죠. 

따라서 현재 초토화된 부동산 시장의 실상을 표현할 때 '아파트는 한물 갔다'고 하는 것 보다는 '주택은 한물 갔다', 또는 '부동산은 한물 갔다'고 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듯 합니다.

IP : 121.166.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13 4:07 PM (115.21.xxx.185)

    단독주택은 '대지지분'이 있는 게 아니라 '등기 된 자기 땅'이 존재합니다.
    아파트는 자기 땅이 없어요. 건물만 있는 거라서 사실상 '부동산'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건물을 허무는 순간, 아파트 소유자분들에겐 땅은 사라지는 거에요.
    자기 땅 지분에 자기 마음대로 뭘 할 수 없어요.

    아파트 소유자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대지지분 = 내 땅'이라는 겁니다.
    두 개는 법적으로 아예 달라요.

  • 2. ...
    '12.7.13 4:34 PM (218.236.xxx.183)

    전원주택이 들어갈 때 마음하고 달리 이래저래 나오는 분들도 많고
    막상 팔려고 하면 들어간 돈도 못받는 일 많은건 맞아요...

  • 3. ㄹㄹ
    '12.7.13 5:51 PM (110.14.xxx.201)

    뭐 이런 생각하시는 분은 하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148 혹시 켈리포니아 얼바인이라는 도시에 살아보신 분?? 7 미미 2012/07/14 5,722
130147 저희집보고 빈대가족이라네요~~헐 3 짬뽀 2012/07/14 8,513
130146 젤리 만드는 한천은 어디서 살까요? 4 한천 2012/07/14 1,780
130145 15년 해외생활하다 취직되어서 귀국하는데.. 연봉 좀 봐주세요... 12 Traxxa.. 2012/07/14 5,252
130144 [한 표 부탁드립니다] 미 의회, 위안부 결의안 폐기가 되어가고.. 4 사파다이아 2012/07/14 1,057
130143 생색내는게 참 힘든 거 같아요 9 바보 2012/07/14 3,581
130142 저는 TV중독입니다...... 4 바스키아 2012/07/14 2,209
130141 사방 팔방이 방사능구멍이네요.-경주 방폐장은 완공후에 물에 잠긴.. 1 녹색 2012/07/14 1,871
130140 이혼 생각 중입니다. 28 더 이상 2012/07/14 12,108
130139 직장맘님 직장게실때 아이들은 누구와 어떻게 지내나요? 고민중 2012/07/14 1,574
130138 걸핏하면 죄송해요~ 하는 6살 아들.. 3 000 2012/07/14 1,932
130137 아파트에 알뜰장이 서는데요. 3 이런거 좀 .. 2012/07/14 2,064
130136 지금보니 추적자검사 주기자닮았네요. ... 2012/07/14 1,367
130135 엄마의 지인님 글 읽고.. 6 저도.. 2012/07/14 2,695
130134 게으른사람이 외로운거 같아요. 23 생각해보니 2012/07/14 10,275
130133 숨겨진 진실이 공개된다 '공모자들' 티저예고편 3 무서운영화 2012/07/14 1,628
130132 박원순식 재개발 정책의 모순 8 하품 2012/07/14 1,760
130131 오늘은 음주하시는 분들 안계신가요? 12 진스타임 2012/07/14 1,769
130130 법적으로 아시는분 있으면 도와주세요. 1 언제나그자리.. 2012/07/14 1,149
130129 인생에 있어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확 바뀐 것들이 있으신가요??.. 10 ㅇㅇ 2012/07/14 3,590
130128 고찬용을 아세요? 7 낯선팬 2012/07/14 1,818
130127 기사/세입자 보다 못한 집주인 "아 옛날이여".. 아시아경제 2012/07/14 1,944
130126 고장 잘 안 나는 타이머 추천해주세요~!! 타이머 2012/07/14 1,165
130125 12월의 열대야 드라마 2012/07/14 1,568
130124 조선족 옹호론자, 배나온기마민족 보세요. 15 정통기마민족.. 2012/07/14 5,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