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깡통아파트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운지 조회수 : 5,279
작성일 : 2012-07-13 16:04:43
몇년 전 부동산 버블이 있던 시기에 빛을 무리하게 내서 비싼 아파트를 샀다가, 빛도 못 값고 집도 날리는 사람들의 처지를 빗대서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멸적인 표현에는 아파트라는 주거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회의론까지도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이제 아파트는 한물 갔다'거나 '아파트는 대지지분이 작아서 세월이 흐르면 감가상각 되고 깡통 된다'는 식의 논리죠.

그런데 아파트가 깡통이 되면, 단독주택이나 다세대나 연립도 똑같이 깡통이 되는 게 수순입니다. 또한 세월이 흘러서 낡는 건 아파트나 단독이나 다세대나 연립 다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가 싫다고 다세대를 선택할 사람은 없을테고, 대안은 단독일텐데.. 서울 요충지에 단독주택 사려면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상위 0.1%가 아니면 힘들겁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외곽 전원주택? 이건 아파트보다 더 깡통이 됩니다. 아파트야 가격이 폭락해서 그렇지 환금성이라도 있지만, 전원주택은 거래마저도 안됩니다.

물론 아파트의 대지지분이 작은 건 사실입니다만, 어차피 때려부수고 재건축해서 일반분양 왕창 받을거 아니면 대지지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즉 단독주택이 대지지분이 많기는 하지만, 그 단독을 부수고 대지지분을 활용해 원룸이나 다세대를 올려서 월세를 받아먹을게 아니라면 대지지분이라는 것도 뜬구름이나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만약 대지지분 많은 아파트가 낡으면? 이미 용적률이 높기 때문에 재건축 과정에서 많은 일반분양은 불가능할테고, 1:1 재건축을 하거나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거나, 증축 리모델링을 해야 할겁니다. 

이 경우 집주인들의 재정상황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겠죠. 집주인들이 돈이 썩어넘치게 많은 동네라면 분담금 3~4억원씩 각오하고 1:1 재건축을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배관 및 보일러, 도색, 철근 보강, 주차장 리모델링 정도에 그치는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겠죠. 기존에 모아둔 수선충당금에 합쳐서요. 그런데 이건 아파트 뿐 아니라 다세대나 단독주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리모델링 비용에서는 수백가구가 모여 있는 아파트가 한꺼번에 공사를 하는 것이 단독보다 더 싸게 먹힐 수도 있죠. 

따라서 현재 초토화된 부동산 시장의 실상을 표현할 때 '아파트는 한물 갔다'고 하는 것 보다는 '주택은 한물 갔다', 또는 '부동산은 한물 갔다'고 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듯 합니다.

IP : 121.166.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7.13 4:07 PM (115.21.xxx.185)

    단독주택은 '대지지분'이 있는 게 아니라 '등기 된 자기 땅'이 존재합니다.
    아파트는 자기 땅이 없어요. 건물만 있는 거라서 사실상 '부동산'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건물을 허무는 순간, 아파트 소유자분들에겐 땅은 사라지는 거에요.
    자기 땅 지분에 자기 마음대로 뭘 할 수 없어요.

    아파트 소유자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대지지분 = 내 땅'이라는 겁니다.
    두 개는 법적으로 아예 달라요.

  • 2. ...
    '12.7.13 4:34 PM (218.236.xxx.183)

    전원주택이 들어갈 때 마음하고 달리 이래저래 나오는 분들도 많고
    막상 팔려고 하면 들어간 돈도 못받는 일 많은건 맞아요...

  • 3. ㄹㄹ
    '12.7.13 5:51 PM (110.14.xxx.201)

    뭐 이런 생각하시는 분은 하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096 에어컨 얼마에 설치하셨나요? 저 잘한건가요? 4 해맑음 2012/08/06 1,922
136095 역으로 부가세 10% 계산하는 법 좀 알려주세요~~ 4 궁금 2012/08/06 14,725
136094 예전에 1988년도? 쯤 한 '모래성' 드라마.. 7 바람 2012/08/06 2,447
136093 두물머리에서 하루를 지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7 달쪼이 2012/08/06 4,685
136092 아래 호텔 얘기 나와서 궁금해요..호텔에서 일박 수영하고 부페 .. 4 덥다 2012/08/06 2,898
136091 요 근래 코스트코 양평점 갔다오신분께 질문있어요. 웨데른 2012/08/06 655
136090 미니 선풍기 득템했어여 ㅋ 2 치이비 2012/08/06 1,669
136089 세컨스킨 원피스도 편하고 시원하고 예쁜가요? 6 홈웨어 2012/08/06 5,385
136088 마흔넘은 남편 썬캡과 야구모자중 어떤게 나을까요? 3 모자고민 2012/08/06 895
136087 유리물병 좀 튼튼한 것 없을까요?? 아기엄마 2012/08/06 615
136086 그냥 우유드세요? 저지방우유드세요? 22 우유 2012/08/06 4,417
136085 음식점에서 패트병에 소변뉘는.... 2 저 뒤의 2012/08/06 875
136084 아침드라마 천사의선택 보시는분? 14 더워용. 2012/08/06 3,115
136083 기본티셔츠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3 기본티셔츠 2012/08/06 973
136082 제이미 올리버나 도나헤이 책 사고싶은데요. 8 2012/08/06 1,631
136081 아메리카노,,좀 저렴한 체인점 있나요? 8 커피커피 2012/08/06 1,471
136080 유지* 남아 이름좀 지어주세요 15 두두 2012/08/06 1,460
136079 이해의 기본은 김정미 2012/08/06 392
136078 1년5개월뒤에 이혼합니다. 뭘 준비 할까요 14 도와주세요 2012/08/06 5,939
136077 커피믹스 끊었는데....체중이 빠지나요?? 4 졸리보이 2012/08/06 3,032
136076 무엇이든물어보세요에서 방송한 쿨수건? 더워 2012/08/06 881
136075 경찰 월급이 ㅎㄷㄷ하네요(펌) 76 ... 2012/08/06 123,255
136074 에슐리 생일이면 무슨 혜택있나요? 3 dptbff.. 2012/08/06 2,596
136073 시력이 떨어지는데..... 별이별이 2012/08/06 498
136072 연예인들 광고모델하면서 '홍보대사'라고 하는거요... 3 검은나비 2012/08/06 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