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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 요즘 왜이러지?

왜냐하면 조회수 : 1,159
작성일 : 2012-07-12 09:49:45

저는 올해가 가면 쉰이 되는 그러니까 마흔의 끝을 잡고 사는 아줌마네요...

몇년전부터... 작은 글씨가 조금씩 보기 힘들더니...

급기야 돋보기 없이는 활자를 읽는 것이 좀 힘들어졌네요... 웬만큼 큰글씨가 아니고서는요..

그리고 몸매도 흐트러지고, 무릎과 팔꿈치도 웃는지 우는지.. 뭐 그런모양새가 되어 버려서..

이제는 무릎을 내놓는 치마나 바자는 좀 입는걸 꺼려하게 되었다지요..

사람만나는 것도 심드렁해서 많던 모임 다 정리하고...

주변에 남은 사람이 열손가락안에 드나봅니다..

뭐 워낙도 저질스런 체력이었지만... 이제는 그나마도 방전이 되어가고 있는건지..

어떻게든 노는건 했었는데..

이제는 그토록 열심히 나가던 대학로로의 외출도 자꾸만 자꾸만 몸을 사리게 됩니다...

제가 사는 곳이 고양시인데... 공연이나 연주회의 장소가 예술의 전당을 비롯하여 강남언저리면

정말 이걸 안보면 내가 눈이 안감길것만 같은 공연이 아니면, 아예 고려대상에 넣지를 않고 있구요...

흑!   근데 좋은 공연은 그동네에서 많이 한다는....

그리고 소화기능이 자꾸만 더 안좋아지는 모양이예요... 체질이 소음인이라 저주받은 소화기능이긴 하였지만...

요즘은 정말 더 먹고 싶어 죽겠어도... 그만 먹게 되네요... 조금더 먹으면 몸이 힘들어짐을 최근 2-3년간

아주 여러차례 경험하였거든요...

그리고 그나마 한여름이 하루에 한잔정도 하던 아이스커피도 이제는 안녕!

그 시원하고 달달한 맛을 먹을 수가 없어요... 더불어 팥빙수도...

바로 화장실에서 호출하신다는...

뭐 이런 증상들은 한 오년전부터 아주 조금씩 조금씩 증상이 생겨서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구요...

근데 최근 한달 사이에 또다른 증상이 보입니다...

저희 남편이 체취가 좀 진한편이예요(암내같은건 아니예요)... 저는 코가 저희집 강아지보다 예민한 여자입니다...

배우자의 체취가 좋게 느껴지면 운명의 짝이라는 그런 설도 있던데...

저는 정말 남편의 체취가 괴로웠더랬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날마다 베게랑 이불에 페브리즈 뿌리고... 한삼년전부터는 이불도 따로따로 덮고

열흘에 한번씩 침구 빨아제끼고 소파 쿠션도 휙휙 빨고...

남편이 벗어놓은 양복에도 페브리즈를 마구마구 쏘아주시고...

뭐 그랬더랬습니다..

근데... 한 보름전부터 그 냄새가 느껴지지 않고 있어요... 희한한 일이죠?

남편은 평소와 똑같이 씻고 (원래 잘 씻는 편입니다..) 똑같이 소파에 누워 뭉게는데 말이예요...

저남자의 몸에서 여성홀몬이 왕성해지기 시작한건지... 제몸에서 남성홀몬이 득세를 한건지...

아니면 이제와서 운명의 짝이 되어 주신건지...

여튼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저의 행복지수는 많이 올라갔답니다...

냄새에 민감하게 태어나면 냄새가 행불행을 많이 좌지우지한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변화

저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젊어서도 저질체력에 저혈압입니다...

에브리데이 아침에 일어나는게 지옥입니다... 오죽하면 연애할때도 휴일에 늦잠자느라 데이트를 안할정도였답니다...

근데 아침 여섯시쯤에 잠이 저절로 깨어집니다...

그러나 대체로 확 더워짐을 느끼면서 잠이 깨기때문에 기분은 별로입니다...

여튼 여섯시면 나도 모르게 눈이 떠지는 이상한 경험을 한 열흘했지요...  떴다가 다시 잠깐 자기도 하고 그랬는데...

오늘 아침은 마치 어디 산속에서 새소리에 자연스레 잠이 깨듯 머릿속이 아주 청명하게 눈이 떠지더군요...

흠.... 오늘은 다시 자고 싶은 마음이 티끌만큼도 없이 그렇게 머릿속이 맑았습니다...

그래서 일어나 커피를 한잔 마시고.  아들내미 아침도 정말 모처럼 여유롭게 유뷰초밥 만들어주고...

우리 강아지랑 동네 산책도 한바퀴하고, 이녀석 목욕도 시켜서 잘 말려주고...

오!오!오!오!  제가 아침에 이런일은 한다는 건!  정말 정말 불가능한 일었습니다...

늘 밤에 하던 일들이죠... 요것도 저의 행복지수를 높여주는 변화중의 하나인데요...

제발제발 잠깐 왔다 사라지지 말고 앞으로 쭈욱------  이렇게 살 수 있음 좋겠어요...

이것도 갱년기의 변화라면... 전 쫌 많이 행복한 갱년기를 보내고 있는듯 싶네요...

다른분들도... 갱년기를 너무너무 두려워하거나. 인생의 암흑기라 생각지 마시고...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글이 무척 길어졌네요...

재미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애쓰셨으니 영화하나 소개합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  꼭 보세요... 마치 제가 파리에 가서 앉아 있는것처럼 행복하게 해주는 영화더군요...

영화의 장면장면에 나오는 풍경과....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이 음악이 .... 정말 좋아요...

스토리는 살짝 애매해도 이해해주는걸로----

오늘 우리 행복하기로 해요...

IP : 115.137.xxx.22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분 좋은 글이네요
    '12.7.12 10:00 AM (89.144.xxx.169)

    특히 아침에 청명하게 깨어날 수 있다니 부럽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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